고등학생 아들을 때렸다
영암일보 yailbo@daum.net
2021년 03월 25일(목) 11:25
금정면 이영주 면장

준비에 실패하면 실패를 준비하는 것이나 같다.



아들이 시험 원서를 접수하지 않은 게 화가 나서 때렸다. 원서를 접수하지 않은 것도 화가 났지만 몇 번 준비하라고 했는데도 안 한 것이 더 화났다. 준비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 주고 때린 것에 대해 사과했다.




석현아, 때려서 미안해. 많이 무섭고 아팠지?

너를 때리는 순간 나도 너무나도 겁났어.

초등학교 때 마지막으로 너를 때리고는 앞으로는 절대로 안 때리겠다고 마음먹었는데 그것을 못 지켰네? 너도 인격이 있고,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스스로 잘할 거라 믿은 것에 대한 배신감도 있었지만, 믿었던 나에 대한 실망감과 나를 더 때리고싶은 마음이 컸어. 앞으로는 절대로 때리지 않겠다고 약속할게.

준비에 실패하면 실패를 준비하는 것이나 같다고 했어. 예상되는 모든 장애에 완벽하게 준비하는 것도 어렵지만, 완벽하게 준비한다고 하더라도 잊어버리거나 실수해서 실패하는 경우도 많아. 세상은 좋게 보면 한없이 좋고 행복한 곳이지만 어떤 일을 하려고 할 때는 힘든 것, 어려운 것이 많다고 느낄 거야. 세상 모든 것이 쉬워지기 전에는 항상 어렵고 힘들어. 그렇기 때문에 계속해서 다시 하는 거야. 힘들고 어려운 것이 있는 것이 아니라 힘들고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야. 생각을 바꾸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지. 용기를 내 봐.

아무리 많은 실패가 있더라도 그것을 즐기며 더 많이 시도하고 노력하면 반드시 성공하게 되어 있어.

아빠는 다른 사람들보다도 훨씬 더 노력하면서 살았어. 항상 두려웠지만, ‘목숨을 걸면 안 되는 것이 없다’라는 마음으로 시도하고 수없이 많이 실패했어.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또 다시 했어. 그래서 지금 우리 가족이 너희가 말한 것처럼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해.

너도 어떤 일이건 그렇게 하려무나. 엄마, 아빠는 항상 너의 편이야. 어제 일은 네가 더 커 가기 위한 아주 소중한 과정이야. 더 큰 목표를 세우고 더 많은 노력을 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거야. 이번 일로 우리는 많은 것을 얻었다고 생각해. 우리 가족은 서로를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고, 잘하려고 하고, 더 잘해 주지 못한 것에 대해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거야.

아빠도 나의 인생관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 너도 새로운 각오를 하게 되었고.

마음은 항상 게을러지려고 하기 때문에 몸처럼 관리해야 해. 오히려 ‘마음 관리’를 더 잘해야 하는 거 알지?

다시 한 번 미안하고, 다시 한 번 약속할게.

우리 가족을 사랑하는 아빠가



- 책 <좋은 아빠 훌륭한 아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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