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자대교 영암일보 yailbo@daum.net |
| 2021년 03월 25일(목) 14: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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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은 날에도 배를 먼저 타고, 군내버스로 짐을 옮겨 싣고, 또 고속버스를 갈아타야 했다.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바다를 건너는 국도 24호선 찻길이 쭉 연결된 덕분이다. 지도 위에 선을 그은 지 30여년만이다. 국토교통부에서 2013년부터 1,766억 원을 투입했다. 신안군 26개 섬 연결 계획 중 12번째다. 지도~수도~임자 1.92㎞ 두 개의 사장교가 개통되던 그날, 광주와 서울로 가는 직통버스가 빠른 운행을 시작했다.
지역주민 등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고향의 영광과 기쁨을 함께하자며 전국 각지에서도 찾아왔다. 임자를 바라보며 서로를 자축했다. 그들에겐 아픈 기억이 있다. 맹장이 터져도, 혈압이 올라도 파도에 막혀 나가지 못하면 꼼짝없이 죽음을 맞아야 했던 것이다. 학수고대했던 천년의 꿈이요, 생존의 문제였다. 다 해결됐다. 꼬부라진 허리를 곧추세운 할머니까지 나섰다. 오늘 같은 날이 아니면 언제 이 다리를 내 다리로 건너겠냐고 했다.
축하 사연도 즐거웠다. 도민의 대표 김영록 지사는 평소 섬을 사랑하는 섬 출신, 서삼석 국회의원은 지역구, 김원이 국회의원은 신안 출신, 고흥 거금도 출신 강기정 전 국회의원은 2010년 초 국회예결위 간사 시절에 박우량 군수의 예산반영 요청을 도와 준 인연으로, 김경수 경남지사 부인(김정순)은 바로 이곳 태생이었다. 멀리 창원에서 이른 길을 나섰는데 ‘나 같은 임자를 만나, 김지사가 일을 잘하는 남자가 되었다.’며 그 뿌리를 자랑스러워했다. 한 마디 한 마디가 동행을 알리는 다방구가 됐다.
전남의 섬 연결계획은 115개소나 된다. 임자대교를 포함해서 63개가 운영 중이다. 오는 29일이면 암태~추포 0.96㎞ 추포대교도 개통한다. 거기서 비금까지 10.4㎞, 3,400억 원을 반영하는 제5차 국도계획이 진행 중이다. 그러면 ‘풀의 서울’ 도초까지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차만 다닐 수 있다. 걸어서, 자전거로, 이모빌리티는 굴릴 수가 없다. 왜? 돈 때문에 폭을 좁게 한 것이다. 이제는 아니다. 1004 섬을 연결하는 해상교량에는 날개를 달아 주는 일을 더해야 한다. 그곳에 가면 코로나19 걱정 없는 행복한 바람을 만날 수 있게 하는 일이다.
미래가치로 보면 바다와 섬보다 더한 곳이 없다. 그런데도 접근성이 문제다. 그 필요성을 국가에서도 인정하고, 2019년에 경제성 위주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시작했다. 신안 압해∼목포 율도․달리도~해남 화원, 여수 화태∼백야 등 7개 섬 국도 77호선 연결을 먼저 한다. 현재 착공절차가 진행 중이다. 앞으로도 신안 장산~신의~도초, 완도~고흥~장흥 등이 국가계획에 반영되어 이루어질 채비다. 더 나아가 진도 조도와 가사도, 여수 소리도, 완도 청산도 등 먼 바다까지 연결하는 희망도 가져본다.
임자도는 40㎢ 면적에 해안선이 81㎞나 되는 국내 25번째 크기 섬이다. 칠산바다를 함께하며 민어, 병어와 전장포 새우젓의 고장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해상풍력 전진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예전에는 5시간 배를 타고 목포로, 근래에는 30분 이상 배를 타야만 뭍으로 갈 수 있었는데, 이젠 3분이면 ‘대파’도 나갈 수 있게 됐다. 또 하나, 국내에서 유일한 초중등 승마단 학생들이 12㎞ 대광해변을 달리는 풍광이 펼쳐지는 곳이다. 누구나 이런 아름다움을 쉬 나누고 즐길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좋다.
섬을 잇는 현장에 가면 눈시울이 붉어지곤 한다. 2007년 6월 고금대교 위에서 ‘나도 이제 섬 년이 아니네.’하며 덩실덩실 춤을 추던 아낙을 보며 눈물을 훔쳤고, 이날도 그랬다. 교량계획을 들고 중앙부처를 다니며 ‘미쳤어요?’를 듣던 시절이 떠올랐다. 이만큼 이룬 바탕이었다. 또 다른 꿈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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