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문제인가
영암일보 yailbo@daum.net
2021년 05월 20일(목) 11:28
자료사진 [사진=그린피스 인스타그램 캡쳐]

이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져있을까? 고대그리스 철학자 탈레스는 물의 일원설, 데모크리토스(BC 460~370)는 나눌 수 없는 원자(atomon), 아리스토텔레스는 사원설(물, 불, 공기, 흙)로 얘기했다. 오늘날에도 ‘원자론’은 같다. 다만 쪼갤 수 있고 전자(-)와 원자핵(+)으로 이루어졌으며, 원자핵은 양성자(+)와 중성자로 되어있다는 사실을 더 알아냈다. 예부터 고민은 이렇게 과학이 됐고, 어떻게 살 것인가의 답을 구하는 일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원자는 118개 원소를, 그 조합이 분자, 분자는 레고처럼 서로 만나 다른 고분자와 물질을 생성한다. 특히 수소와 산소 분자인 물(H2O)은 지구의 70%나 된다. 수구(水球)라고 해야 할 정도이고 우리 몸의 성분도 같다. 그래서 물은 생명이나 마찬가지다. 더럽히지 않기 위해 오수를 분리해서 처리는 하고 있지만, 세계적으론 곳곳의 강과 바다가 퇴출통로다. 그러면서도 갠지스강은 여전히 성수로 여겨진다. 인분이 둥둥 떠다니는데도 몸을 씻고 마시기까지 한다. ‘내게서 나온 것인데 어떠냐?’는 거다.

돌고 도는 윤회에 대한 믿음이 위생문제를 덮게 한다. 하지만 최근 일본 정부의 결정은 너무 무책임하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의 쓰나미 피해로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한 것이다. 2023년부터 30년간 바닷물과 희석시켜 허용기준치 이하로 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보관량이 115만 톤, 매일 170톤이 유입되고 있어 10년 후면 200만 톤이 넘을 것으로 추정한다. 일본 국민은 물론 같은 바다인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대만, 러시아까지 반대하고 나섰다.

30여 년 전으로 가보자. 당시 소련 해군이 홋카이도 북쪽 바다에 저준위 핵 폐수 수백 톤을 투기하려고 했다. 일본정부가 강력히 대항했다. 기준치보다 낮다는 소련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실행하지 못했다. 같은 일이 반대로 벌어졌다. 그 영향이 태평양 건너 미주까지 더 넓고 장기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다보면 먼 훗날 일본이 자기들과는 무관하다고 할지도 모른다. 이제껏 그랬던 그들이지만 이번만큼은 아니다. 자칫 소홀하면 큰 부메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염물질이 생태환경에 끼칠 피해를 분석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 결과를 주변국에 알리고 동의를 구해야 한다. 그때까지는 보관탱크를 더 크게 하고 개수를 늘리던지, 고체화시키는 방안도 찾아봐야한다.

삼중수소(트리튬, 3H) 때문이다. 태초부터 있던 방사성 물질이지만 인위적으로 많아지면 체내의 정상 수소를 밀어내고 베타선을 방사하면서 헬륨으로 바뀌는 ‘핵종전환’이 일어난다. DNA변형, 세포사멸, 생식기능 저하 등의 원인이 된다. 그래서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일본의 방출기준은 리터당 6만 베크렐(㏃), 우리는 4만 ㏃로 더 낮다. 후쿠시마 오염수에는 리터당 73만 ㏃, 전체 860조 ㏃로 추정한다. 이 외에도 탄소-14, 스트론튬-90, 세슘, 플루토늄, 요오드가 더 위험하다는 주장도 있다. 무엇이 진실인지, 지구 전체 물의 97%나 되는 바다이지만 이러한 물질이 많아지면 어떻게 되는지? 전문기관의 활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생활쓰레기 처리방법도 보자. 소각이 아닌 매립과 고형폐기물연료(SRF)로 만들어 재활용한다는 거지만 여의치가 않다. 남의 것을 왜 내 지역에서 처리하느냐의 항의다. 법리에 의한 강요와 현지 주민들의 인식 차이가 너무 크다. 불신의 골이 더 깊어지기 전에 대화와 타협, 설득과 이해의 장을 펼쳐가야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민주사회의 본질은 생각의 차이를 좁히는 데 있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개인, 지역과 국가 간에 벌어지는 모든 일이 다를 게 없다. 각자가 느끼는 크기일 뿐이다.

다른 고민도 많다. 바다쓰레기와 폐오일로 인한 해양오염, 당초계획을 변경한 개발사업과 원주민 대책, 산단 배출가스, 태양광과 해상풍력 잉여에너지, 택시구역 조정, 24시간 전일 즉시부름 가능한 특별교통수단, 인공지능과 자동화가 가져간 일자리, 지역문화 보존, 출산율 저하 등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늘 관심을 가져야 할 이슈이고, 꼭 해결되어야 할 일이다. 문제는 지속성이다. 물이 증발, 낙하, 침투를 반복하며 생명수가 되는 것처럼 해야 한다. 욕심과 편견은 없이….

- 본 기고는 글쓴이의 허락을 맡아 익명으로 게재하는 글입니다.
영암일보 yailbo@daum.net
이 기사는 영암일보 홈페이지(www.yailbo.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yailbo.com/article.php?aid=1069062200
프린트 시간 : 2026년 09월 27일 04:1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