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농촌유학생과 함께하는 구림초 모내기 현장

“쌀나무 심어 봤니?”

영암일보 yailbo@daum.net
2021년 06월 01일(화) 15:45

구림초등학교(교장 오종태)는 지난 5월 21일 모정마을 너른 들녘에서 4-6학년 학생, 학부모들이 참여한 가운데 ‘모정마을학교와 구림초가 함께하는 모내기 생태체험학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논 뻘에 들어가는 순간의 반응만큼은 서울유학생들도 구림초 학생들도 모두 똑같이 비명과 폭소가 반씩 섞인 괴성들을 질렀지만, 이내 적응한 아이들의 손에는 모판에서 막 옮겨진 아기 모들이 들려있었고 모정마을학교 김창오대표와 구림초등학교 오종태교장선생님이 띄워주시는 못줄에 맞추어 열심히 모를 심었다.

오종태 교장은 “아이들이 오늘 심은 모가 논에서 누런 벼로 익고 한 톨의 쌀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지속적으로 체험시키고, 가을에는 그 쌀을 수확하여 떡을 만들어 나누어 먹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며 “아이들에게 농사란 열매 맺기를 위해 오랜 시간 동안 정성을 다하는 농부의 마음을 직접 깨닫게 하며, 생명 존중과 성실한 삶의 자세로 세상을 대하는 삶의 공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모내기 중 ‘어깨도 아프고 허리도 아파요’라고 얼굴을 찡그리는 듯싶더니 한바탕 풍장놀이 대신 좋아하는 K-POP을 떼창을 하며 새로운 세대의 노동요를 만들고 신바람 나게 모내기를 끝까지 완수할 수 있었다.


모내기를 마친 학생들은 진흙 묻은 손과 발을 도랑에서 씻어내며 한참을 깔깔대고 나서 학부모님들이 준비해주신 떡과 수박을 새참으로 맛나게 먹으며 제대로 된 영암시골살이 하루를 만끽했다.

모내기 활동을 지켜본 유학생 학부모는 “우리 아이에게 아주 오래도록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신 날이다. 흙을 밟고 흙을 묻히고 웃는 아이를 보니 농촌유학이라는 것이 서울에서는 배우지 못한 인생의 가치를 알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어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이날 구림초 학생들과 나란히 모내기 행사에 끝까지 참여한 영암교육지원청 김성애교육장은 “서울에서 온 유학생들뿐만 아니라 요즘은 영암아이들도 농사일을 경험해보지 못한 아이들이 많다. 내가 먹는 먹거리의 근원을 알게 하는 것, 아름다운 들녘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일체감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을 해보는 것, 이 모든 것을 마을의 품 안에서 함께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리 아이들의 삶의 역량을 키우는 교육이다. 오늘 모내기 행사처럼 마을과 함께 삶에서 배우는 체험학습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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