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보건소, ‘갑질’ 논란 이은 ‘좌천성 인사’ 논란

갑질 가해자 2명 직무배제 없이 수평이동…직원들 불만 고조
연대책임 물어 팀장급 전원 보건지소로 ‘좌천’…공직사회 ‘술렁’

영암일보 yailbo@daum.net
2021년 08월 04일(수) 17:12

나주시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 보건소 간부 공무원의 갑질 피해 사실이 알려지면서 나주시 공직사회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특히나 최근 정기인사에서 갑질 가해자들은 수평 이동한 반면 갑질에 대한 공동책임을 물어 보건소 팀장급(6급) 11명 전원을 문책성 인사 조치해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29일 나주시 등에 따르면 나주시보건소 갑질 논란은 지난 5월13일 보건소 직원 A씨가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 상사의 갑질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시작됐다.

A씨는 “코로나 19 장기화로 업무가 많아 야근하고 출근했는데 책상에 앉기도 전에 ‘수고했다’는 격려가 아닌 꾸중을 들었다”고 호소했다.

직원 B씨도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실이나 옥상으로 불려가 훈계를 자주 들어야 했고, 점심시간에는 옆의 동료만 데리고 나가는 등 왕따도 당했다”고 밝혔다.

이에 시 감사실은 지난달 8일부터 3일 동안 보건소 전 직원을 대상으로 갑질 설문조사 이후 수십 건의 갑질에 간부급 2명(과장)이 포함됐다며 전남도 인사위원회에 징계의결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이번 갑질 논란이 된 가해자와 보건소 인사에서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시는 7월 정기인사에서 갑질 논란을 일으킨 간부 2명을 동장으로 수평이동시킨 반면 보건지소 팀장 11명 전원을 갑질 연대책임을 물어 보건지소로 좌천성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직원들은 감사를 통해 간부 공무원의 갑질 여부가 확인된 만큼 가해자인 간부공무원의 직무배제를 시키는 게 원칙이지만 수평이동 인사를 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팀장들을 모두 전보시킨 것은 원칙을 무시한 ‘징계성 인사’라는 것이다.

직원들은 공무원노조 홈피를 통해 이번 인사의 부당성에 대해 언급하며 시정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갑질 피해자 A씨는 “무슨 이유로 보복인사의 희생이 되어야 하느냐. 문제의 원인은 ‘갑질’이다”고 주장했다.

노조 홈피에는 “갑질 가해자는 면·동장으로 보내고 피해자 11명을 보건지소로 보내는 징계성 전보 조치는 시장이 2차 가해조치를 한 인사다” 등 비판 글이 올라왔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규정에 맞는 수평적 이동 인사일 뿐이다”고 설명했다.

나주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인사이동은 단체장의 고유 권한이지만 코로나 19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방역 비전문가인 행정직을 보건소 과장으로 보내는 것은 방역 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특히 갑질 공동책임을 물어 팀장급 전원을 보건지소로 좌천시킨 것은 그야말로 원칙이 없는 인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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