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구림마을을 빌리지호텔로 가꾸어 보자
영암일보 yailbo@daum.net
2021년 12월 08일(수) 10:31
배용태
전)전남도행정부지사/행정학박사
기존의 호텔이 수직적 개념이라면 마을호텔은 골목길 위에 누워 있는 호텔인 셈이다. 새로운 시설물을 조성한 것이 아니라 이미 영업 중인 마을상가들을 연결해 하나의 호텔처럼 운영한다는 점이다.

마을호텔은 마을의 민박 빈집 문화시설 편의시설 등을 안내소, 게스트하우스, 식당, 카페, 갤러리, 힐링공간으로 네트워크와 해서 마을 전체가 하나의 호텔이 되는 개념이다.

강원 정선군은 최근 2021 국정목표 실천 우수 지자체 경진대회에서 “고한 18번가 마을호텔 사업”으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정선군은 ‘주민 모두가 호텔리어, 마을호텔 18번가 도시재생’을 주제로 “폐광촌에 다시 피어난 희망, 골목이 희망이다&주민이 미래다, 마을호텔-정선여행의 플랫폼을 꿈꾸다”를 목표로 시도한 빌리지호텔 성공 사례를 발표했다.

정선군은 커뮤니티 기반의 주민주도 방식으로 상인회 등 지역 중소기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한 것은 물론 지역경제공동체 통합브랜드 ‘마을호텔 18번가’를 출범시켜 지속가능성을 갖춘 상생의 지역생태계를 구현하는데 노력점 등을 높이 평가 받았다.

고한 마을호텔 18번가는 마을 전체가 호텔의 부대시설이라는 획기적 아이디어로 마을 내 야외정원, 골목길, 음식점, 카페, 이발소, 세탁소, 사진관 등의 마을 골목 내 분포한 인적·물적 자원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한 주민주도 도시재생 상생 프로젝트의 우수한 모델이다. 도시재생 시너지 효과 창출과 지역 경쟁력 강화, 지역 상권을 회복시키는 등 주민주도의 도시재생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역주민이 주도해 ‘살고 싶은 마을, 찾고 싶은 마을’을 만들어 가는 도시재생 1번지 고한18번가가 대한민국 최초 마을호텔로 거듭나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의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한 정선여행의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조성을 위해 지역주민들과 함께 더욱 노력해 나가고 있다.

공주 봉황동은 인근 공주교대, 공주고, 공주사대부고 학생 하숙마을이었으나 점차 학생 수가 감소하면서 침체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최근 일대 구옥, 공실을 활용해 지역주민과 관광객을 위한 문화공간 등을 조성하는 지역가치 창업가 중심으로 봉황동에 새로운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지역주민이 구축한 ‘마을호텔 네트워크’를 통해서 지역관광과 지역경제활성화를 도모해 가고 있다. 마을호텔 네트워크는 1960년대 한옥을 리모델링한 게스트하우스 '봉황재'를 중심으로 인근 서점, 공방, 카페 10여 곳을 수평적으로 연결한 '마을호텔' 을 조직해 지역민과 상생모델 구축하고 있다. 공주 원도심 방문객을 위한 관광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마을 전체가 하나로 조직돼 관광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을 호텔이 몇몇 도시를 중심으로 보편화돼 있다. 일본 교토 인근 이시카와현 와지마시 미이지구는 마을 하나가 통째로 호텔이 된 대표적 사례다.

신성한 바위의 영암달이 떠오르는 산 월출산, 월출산이 바라다 보이는 산 아래 호남의 명촌 구림마을이 있다. 구림마을에는 아스카문화 창시자 왕인박사, 도참사상의 대가 도선국사, 고려 왕건의 책사 최지몽이 어린시절을 보냈다. 어머니와 떡썰기 시합을 벌인 조선 최고 서예가 한석봉, 가야금산조의 창시자 김창조, 산버들 가려꺽어 님에게 보내노라 조선기녀 홍랑과 지고지순의 사랑을 나누었던 고죽 최경창 등 마을 어디가나 수많은 사연과 이야기가 널려있다. 또한 잘 보전된 고택과 정자가 즐비하고 정겨운 돌담이 옛 정취를 느끼게 해준다.

구림마을은 마을 전체가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삼한시대부터 2천여년의 장구한 역사를 품고 있다. 황토유약도기 발생지 이기도 하다. 이곳 구림마을에서 하룻밤 묵으면서 월출의 보름달도 보고 옛 정취에도 한번 빠져보는 것은 어떨지. 최고 힐링 상품이 되지 않을까. 한국에서 가장 빼어난 명품마을 구림을 한국 최고의 빌리지호텔로 만들어 보자.

[약력]
제27회 행정고시 합격
세한대학교 석좌교수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고문
5.18 민주 유공자
전라남도 행정부지사
영암부군수
행안부 자치경찰 추진단장
대통령소속 지방분권지원단장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정책위 부의장
영암일보 yailbo@daum.net
이 기사는 영암일보 홈페이지(www.yailbo.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yailbo.com/article.php?aid=1194144138
프린트 시간 : 2026년 09월 26일 20:3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