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도 자원이다
영암일보 yailbo@daum.net
2021년 12월 15일(수) 16:54
배용태
전)전남도행정부지사

과거 개발시대에는 희뿌연 콘크리트 문화로 대변되는 삭막한 회색도시가 발전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메마른 현대사회를 빗대어 색깔 없는 도시라 칭하기도 한다. 요즘 우리네 도시는 참으로 많이 밝고 화려해 졌다. 도시의 색깔이 그 도시의 품격과 개성을 나타내고 지역브랜드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지역상징의 개성적 색은 지역 관광홍보의 강력한 마케팅 수단이다.

그리스의 외딴섬 산토니아의 하얀색 집과 파란색 지붕, 알록달록 파스텔톤의 멕시코 라스팔마스, 스페인 안달루시아의 파란색, 체코 프라하의 빨간지붕과 빨간 트램전차 등 세계의 도시들은 색깔을 관광자원화 하여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한국의 지자체도 예외가 아니다 대표적인 곳이 엘로우 마케팅 장성군과 신안군 퍼플섬 등이다. '퍼플섬(purple island)'으로 유명한 전남 신안 반월·박지도가 세계적 관광지로 인정받았다. 신안군에 따르면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는 지난 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총회를 열고 '제1회 유엔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로 반월·박지도를 선정했다.

섬에 자생하는 보라색 도라지꽃을 주제로 정하고 퍼플교를 비롯해 지붕, 목교, 앞치마, 식기, 반달 조형물까지 모두 보라색으로 단장했다. 유엔세계관광기구가 올해 처음으로 시작한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Best Tourism Village)' 선정 사업은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홍보, 관광을 통한 지속가능한 개발을 수행하고 있는 세계의 각 마을을 평가해 인증해준다.

반월·박지도의 퍼플 섬 프로젝트는 국내 최초의 섬 컬러 마케팅 성공 사례로 꼽힌다. 나무다리를 시작으로 지붕·정원, 심지어 주민들의 옷에까지 보라색을 입혔다. 덕분에 한국의 외딴 섬에 색깔을 입히고 생태 환경을 살린 신안군과 주민들의 노력이 결실을 거두며 세계적인 관광지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 100선에 선정됐고 외신들의 극찬도 이어지고 있다.

장성군은 2017년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지역 상징 색을 관광자원으로 연결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역 광장 회전교차로 등 도심 곳곳이 노란색 물결이다. 공공디자인부터 노란색을 적용하여 차츰 지역주민의 건축물에도 노란색을 활용하여 노란색으로 물들어 가는 느낌이다.

경남 의령군은 자치단체를 상징하는 도구로 ‘빨간색’을 활용해 미래 경쟁력을 키우는 전략에 나섰다. 군은 도시브랜드 컬러 선정에 있어 의령 출신으로 임진왜란 당시 최초의 의병장인 곽재우 장군이 싸울 때 늘 붉은 옷을 입고 선봉에 나서 ‘홍의장군’이라 불렸던 점에 착안했다. ‘홍의장군’의 빨간색을 군 상징 색깔로 지정해 지역 곳곳에 홍의장군의 웅장한 기상을 이어 간다는 계획이다.

도시에 색깔을 입히자 이제 도시도 색깔을 먹고 자란다. 컬러 브랜드 마케팅시대 도시재생사업 정주환경사업 등 각종 주거환경 개선사업에도 우리고장의 특징적 색깔을 적극 넣어 보자 자연환경이나 관습 종교 문화 등에 의하여 형성되는 도시의 색채는 도시 이미지를 좌우 한다. 도시만의 고유한 컬러를 통하여 지역의 아이덴티티를 확립하고 독특한 개성을 살려 컬러 관광시대를 열어 가자.

[약력]
제27회 행정고시 합격
세한대학교 석좌교수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고문
5.18 민주 유공자
전라남도 행정부지사
영암부군수
행안부 자치경찰 추진단장
대통령소속 지방분권지원단장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정책위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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