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에게 있는 그 힘을 가지고 김종수 목사의 ‘하늘샘물 흐르는 곳에’ 영암일보 yailbo@daum.net |
| 2022년 03월 03일(목) 1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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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돌아보시며 말씀하셨다.
“너에게 있는 그 힘을 가지고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러 가거라.
내가 친히 너를 보낸다.
(판관기 6:14, 공동 번역)
이스라엘 판관 시대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미디안으로부터 혹독한 고통을 당했다. 그런데 하나님은 기드온을 판관으로 부르셨다. 하나님이 그를 부르신 곳은 당당한 자리가 아니라 미디안 사람들에게 들킬까 봐 몰래 포도주 틀에서 타작하는 움츠린 자리였다. 하나님은 이 미약한 기드온에게 ‘큰 용사여!’(판관기 6:12)라고 부르시며 이스라엘을 구원하라고 하셨다. 이에 기드온은 이스라엘이 미디안에게 고통당하고 있는 현실을 말하며 하나님을 원망했다. 그러자 하나님은 기드온에게 이미 힘이 있음을 상기시키며 이스라엘을 구원하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이 새힘을 준 것이 아니다. 이미 그에게 있는 힘이었다.
‘너에게 있는 그 힘을 가지고’
출애굽기를 보면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스라엘을 이집트로부터 해방시키라는 사명을 주셨다. 이 때 하나님은 지팡이를 잡고 이적을 행하라고 말씀하셨다.
‘너는 이 지팡이를 손에 잡고 이것으로 이적을 행할지니라.’
(출애굽기 4:17)
하나님은 그 지팡이를 땅에 던지라고 하셨다. 모세가 땅에 던지자 지팡이가 뱀이 되었다. 또 모세에게 그 뱀의 꼬리를 잡으라고 하셨다. 모세가 그것을 잡자 뱀이 다시 지팡이가 되었다.(출 4:3~4)
언뜻 보기에 모세의 지팡이는 하나님이 사명을 주시면서 새롭게 주신 신기한 지팡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이 지팡이는 이미 모세가 갖고 있던 것이었다. 이집트 사람을 죽이고 도망친 후 미디안에서 처가살이할 때 양을 치기 위해 이미 갖고 있었던 지팡이였다. 모세는 지팡이가 양을 몰때만 쓰는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 지팡이의 힘을 몰랐던 것이다.
이미 갖고 있던 그 지팡이로 모세는 이스라엘을 구원했다. 그 지팡이로 이적을 일으켰다. 그 지팡이로 뱀이 되게 하고, 그 지팡이로 나일 강을 피로 물들이고, 끝내는 홍해를 가르고 이스라엘 백성의 탈출 길을 열었다. 그뿐인가? 광야의 목마름을 해결하기 위해 바위를 쳐 물을 내기도 했다. 더 이상 가축을 몰고 지키기 위한 것으로만 쓰이는 지팡이가 아니다. 이제는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고 구원할 지팡이인 것이다. 그래서 이미 갖고 있는 지팡이의 힘을 모르는 모세에게 하나님은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출 4:2)고 물으신 것이다.
어찌 그것이 모세의 지팡이뿐이겠는가? 우리의 시간과 물질, 재능 등 모든 것이 그러하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의 능력을 알지 못하여 방탕의 세월을 보내고, 주어진 물질의 능력을 깨닫지 못한 채 탕진의 삶을 살아왔다. 이제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고 하나님은 우리에게 물으신다. 하나님께서 주신 이미 있는 힘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깨달아야 한다. 하나님이 기드온에게 ‘큰 용사여!’라고 달리 부른 것이 아니다. 이미 하나님이 주신 ‘있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 있어서 교육은 다른 것이 아니다. 새로운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이 교육이 아니라 이미 있는 것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미 내게 있는 힘과 능력을 찾게 하는 것이 교육인 것이다.또한 용사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이미 내게 있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인가를 깨달은 사람이다.
영암일보 yailbo@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