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키산맥의 영혼 서린 만년설<2>& 보우강가에 빠진 청춘들의 고뇌

자하 옹의 ‘자하산방’

영암일보 yailbo@daum.net
2022년 05월 28일(토) 19:47
자하 류용

때때로 호수에서 발원하여 흐르는 보우강, 보우폭포, ‘올라오지 않는 강’을 이곳에서 촬영했단다. 로버트 미첨과 마릴린 먼로. 서부 개척 당시 인디언의 주거 마을에 들어왔다가 그들의 기습을 피해 필사 탈출을 하면서 저 보우강 거센 물줄기 따라 겨우 뗏목에 떠내려가면서도 거센 인디언들의 날카로운 화살을 피하며. 로버트 미첨의 호탕한 웃음. 물에 젖은 채 보조키(뗏목)를 움켜잡고 울먹이는 마릴린 먼로의 관능적인 육체미.

그리고 인디언 영역에서 벗어나 ‘changing go, changing go’ 기타를 치며 환하게 웃어대던 그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그들의 모습이 보우폭포 거센 물줄기 따라 떠내려 오는 것 같구나. 이렇듯 명화는 언제나 우리들 가슴 속에 무더운 여름날 한 줄기 소낙비처럼 때로는 시원하게. 때로는 슬픈 메아리의 여운처럼 오랜 세우러이 흘러도 기억 속에 아련한 추억으로 남는 것일까.

설퍼산 곤돌라. 둘 만의 허니문, 케이블 카였다.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벤프시와 크고 작은 호수들.

바라보이는 록키의 장엄함. 노르웨이 중세의 고성같은 고풍스러운 호텔(spring hotel). 1년 전에 예약해야만 입실할 수 있다니. 그 치자으이 호화스러움이야 가히 짐작이 갈 만하다.

곤돌라에 탑승한 손님들에게 영원한 추억의 기념으로 사진 촬영을 해 주었다(두 커플). 우린 사내들. 두 사람 역시 사진 촬영을 해 주었다. 그러나 하산하여 찾지 않았다. 쓸쓸한 홀로의 자화상이 싫어서였을까. 가는 곳마다 빈-자리(호텔방, 식탁, 곤돌라, 호수의 산책) 되어져 애꿎은 담배 연기로 쓸쓸함을 달래보려는 내 자신의 초상 앞에 또다시 연민같은 숙연함을 느끼며 문득 당신이 그리워집니다.

저 웅장한 빅토리아 산 아래 호수의 여왕으로 불리워진다는 루이스 호수의 아름다움도. 그 융단같은 잔디정원도 빈자리가 되어져 있는 내 가슴엔 별 의미가 없으니.

자제하려했던 담배를 연거푸 피우게 되고 허기야 아름다운 여인이 눈물을 흘릴 때, 그 눈물이 더욱 슬퍼보이고 그 여인의 순수함이 더 아름다워 보이듯. 아름다운 감동의 여행에서 더욱 당신이 보고 싶으니. 내 마음은 호수라는 시가 생각납니다.

내 마음은 호수요.
돌을 던지는 사람
노래를 부르는 사람
휘파람을 부는 사람
그리하여 이 물가(호수)
외로운 밤이면
별은 고요히 물 위에 뜨고
바람은 말없이 물결을 재우노니
행여 백조가 날아들어
이 물가 어지러울까.
나는(호수) 밤바다 꿈을 접노라.
나는 노래를 불러봅니다.
내 마음은 낙엽이요.
잠깐 그대 뜰에 머무르게 하오
이제 바람이 불면
나는 또 나그네 같이
외로이 그대를 떠나가리다.


당신이 입원하여 투병하던(중앙병원) 한강 강변 둔치(강둑) 성내천이 아닌 이국의 캐나다 빅토리아 산아래 루이스 호수가에서...저 구름 흘러가는 곳. 쏘팽의 ‘이별의 노래.’ 당신과 내가 좋아했던 그리고 돌아오라 소렌토로, 어쩌면 우리의 이별을 암시했나시피...

어설프게 불러보는 애절하고 쓸쓸한 아름다운 ‘가곡’일지라도...

보우강가에 빠진 청춘들의 고뇌
빅토리아산. 마린호수(산상의 호수, 3400m), 레블스톡, 요주국립공원을 거쳐 크고 작은 호수와 폭포를 지나 다시 벤프 국립공원. 록키의 준령과 협곡을 넘나들며 제스퍼 국립공원으로 접어든다.

에머랄드 호수를 지나고 자연폭포, 수 만년 세월의 침식 속에 암반층이 녹아내려 알프스 설산의 크레파스처럼 음산하게 입을 벌리고. 보는 사람의 마음에 섬짓한 두려움 마저 느끼게 하는구나. 그리고 그 물 흐름으로 인한 거대한 내추럴 브릿지(자연다리). 동판 기념비와 장미 한 송이가 놓여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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