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길, 참다움을 찾아가는 등불

암도대사의 '숨길따라'
열. 숨틀

영암일보 yailbo@daum.net
2022년 10월 05일(수) 10:17
여산 암도스님
조계종 元老


숨길따라 가는 길[聖胎長養]




“蠢動含靈이 皆有佛性이라”
佛性光明은 眞空妙有요,
空寂靈智는 般若智慧며,
見性成佛은 聖胎長養이로다.




사람(人)과 인간人間 그리고 인생人生이란 무엇인가?
사람은 만물의 영장靈長이라 하고, 인간은 사회적 동물動物이라 하며, 인생은 고해苦海라고 한다.
그런데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사람을 얕잡아서 밥벌레(食蟲)라 하기도 하고 똥 만드는 기계(製糞機),색 쓰는 기계(色骨),돈귀신이라고 한다. 그러나 순수한 생명의 입장에서 보면 사람은 숨틀(숨쉬는 기계)이다.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 것은 숨이다. 모든 생명이 다 그렇지만 사람 또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목으로 숨을 쉬고 살다가 숨을 쉬지 못하면 죽는다.


한때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인간의 생명이 어디에 달렸느냐?”하고 물으니, 한 제자가“한 달 안에 있습니다.”라고 대답을 하자“, 틀렸다.”하였다. 다른 제자가“하루 안에 있습니다.”하니, 또“틀렸다.”하고, 어떤 제자가“숨 한 번 내쉬고 마시는 사이(呼吸之間)에 달렸습니다.”하니, 부처님께서“네 말이맞다.”고 하셨다.

그러면 숨을 어떻게 쉬어야 바르게 생명을 유지하고 잘 살 것인가?
엄마 뱃속에서는 엄마 숨(胎息) 따라 살고 세상 밖에 나와서는 폐로 숨(肺息)을 쉬다가 답답하면 배로 숨(服息)을 쉬는데 평상시 나가는 숨을 길게 하는 것(長出息)이 가장 몸에 좋다.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는 인간人間은 글자 그대로, 사람은 사람 사이에 사는 동물이다.
인간이 인간답게 잘 사는 법은 자기 자신을 깨닫(自覺)고 인간관계를 잘 해야 한다.

첫째, 자기 위로 부모님과 조상님을 잘 받들어 효도孝道하고 둘째, 밑으로 처와 자식을 사랑하며 셋째, 앞으로 형님과 선배들을 존경하고 넷째, 좌우로 친구들에게 의리를 지키며 다섯째, 뒤로 동생과 후배들에게 염치廉恥가 있고 여섯째, 주위의 이웃 사촌들에게 친절해야 된다.

그리고 사회생활은 예의禮儀를 지키고 정직正直해야 하며, 남을 존중尊重하고 배려配慮하면서 소통疏通과 협동協同으로 모든일을 성공시켜야 한다.


"인간의 몸과 마음은
호흡을 통해서 삼위일체로
하나가 된다".




사바세계를 고해라고 하는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모든 사람들은 인생의 목적을 행복幸福이라 한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행복은 기쁘고 즐겁게 잘 사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마다 자기 생각에 따라 행복관이 다르다. 어떤 사람은 육체적 즐거움(快樂)을 행복이라 하고, 어떤 사람은 정신적인 기쁨(喜悅)을 행복이라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정신과 육체가 함께 기쁘고 즐거운 희락喜樂을 행복이라 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영적으로 열반락涅槃樂을 누리는 것을 행복이라 한다.

불자들이 말하는 인생의 목적은 해탈하여 열반에 드는 것인데, 이론적으로는 피안彼岸이라 하고 종교적으로는 왕생극락往生極樂이라 한다.
그러면 행복의 조건은 무엇인가?

행복은 다섯 가지 복(五福 : 財色食名壽)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지나친 욕심으로 탐욕貪欲이 생기면 불행해진다. 자기의 본분과 책임을 알고 정직하게 분수를 지키며 만족할 줄 아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또 사람이 근본적으로 참답게 잘 살기 위해서는 자기의 본성을 깨달아야 한다.
일찍이 부처님께서“, 준동함령蠢動含靈이 개유불성皆有佛性”이라 했다.
영靈이 있는 모든 생명체는 다 불성이 있다는 말씀이다.


그런데 한때 조주趙州 스님께서는 어떤 중(僧 : 首座)이 묻기를,“개도 불성이 있습니까, 없습니까?”하고 물으니“, 없다.”고했다.
그 말을 전해 듣고 다른 중이 와서“, 참말로 개가 불성이 없습니까?”하고 물으니“, 있다.”고 했다.


어째서 조주 스님은 처음에는 없다고 했다가 다음엔 있다고했을까? 진짜 개는 불성이 있는가, 없는가?
이것이 조주 스님의 무자화두無字話頭다. 화두는 해석하는 것이 아니고 의심을 해서 궁즉통窮即通이 되는 마음공부다. 그런데 화두는 말을 듣자마자 깨닫든지, 한 달 아니면 백 일 안에 끝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두뇌가 의심병으로 먹통이 되고만다.
처음 묻는 수좌의 말을 자세히 관조해 보면, 개에게 불성이있는지 없는지 모르고한 질문에조주스님은 의심할 것이 없다고 했다. 그 말을 잘못 전해 듣고 다른 수좌가 와서 “ 참말로 개는 불성이 없습니까”하고 물으니, 있다고 한 것이다.

어찌 됐든 불성광명佛性光明 은 진공묘유眞空妙有다. 다시 말하면불성(覺性)은 사람의 본성本性이고 마음의 핵(核心)이며 자성청정심自性淸淨心이다.
이 청정본연淸淨本然의 참마음을 본 것이 견성見性이고 본래의 자기로 돌아간 사람이 참사람이다.


참사람은 참마음으로 참말만 하고 참다운 행동을 하는 사람이다.
근자에 <참사람>을 내세운 분은 조계종 종정을 지낸 백양사白羊寺 서옹西翁 대종사님인데 말 그대로 참사람(眞人) 은 완전한 사람(完人) 이고, 부처님 같이 훌륭한 성인聖人이다.


“"참사람은 참다움으로
참말만하고 참다운
행동을 하는 사람이다."



성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석가모니 부처님 같이 거룩한 성인이 되려면 성태장양聖胎長養을 해야 한다.
화엄경 십주품十住品이 성태장양의 기초라 하고 이조초李朝初함허득통涵虛得通 선사禪師께서는 장양도태長養道胎라 했는데, 이것은 부처님과 역대 조사祖師 스님들의 공통적인 수행과목이다.


사람은 누구나 다 어머니 뱃속에서는 태식호흡胎息呼吸을 하고 살다가 나오자 마자 탯줄이 짤리면서 폐로 숨을 쉬다가 성태(단전)가 퇴화된다.
이것을 부활시키는 것을 포태(胞胎 : 胎息) 또는 성태成胎라 한다.

앉는 자세도 어머니 뱃속에서 처럼 쭈그리고 앉아서 양쪽 팔꿈치로 무릎을 압박하고, 양손가락을 깍지 끼고, 눈은 코끝을 스쳐 주먹 손을 보며 입을 붕어 입처럼 벌리고 배꼽 밑 하단전까지 숨을 마신 다음 참을 수 있는 데까지 참았다가 코로 내쉬면서 30분 동안 준자오시(准子午時 : 오전 9시와 오후 10시)에 백일百日 동안 정진한다.


이때 부처님께서 안반수의경安般守意經에서 말씀하신 수식관(數息觀 : 들고 나는 숨을 하나로 헤아림)을 하는데, 처음에는 하단전下丹田에 의식을 집중하고 1분에 10번 정도로 시작해서 2달이면 5번 하고 3달이 되면 1번 정도 철저히 계율을 지키면서 백일과정을 마치는데 술, 담배, 성관계, 투전은 금물이다.


탐진치 삼독심을 버리지 않고 아무 때나 특히 마시(魔時 : 丑未辰戌時)에 복식호흡腹息呼吸을 하면 참다운 사람이 아니라 짐승 같은 몹쓸 인간이 되고 만다. 왜냐하면 복식호흡을 1달만 해도정력이 배로 증가하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업력을 따라 개같은 놈, 돼지 같은 놈, 돈벌레 같은 놈이 되고 만다.


백일 과정의 태식호흡이 끝나면 천일千日 과정의 학식호흡鶴息呼吸으로 성태聖胎를 만들어야 한다.
학식은 초자시으로 성태初子時와 초오시初午時에 30분씩 하는데 배꼽 뒤중단전에 마음을 두고 가부좌로 한다. 이때 두 손으로 양쪽무릎을 짚고 숨을 마시면서 고개를 치켜들고 지식止息할 때 목을 학처럼 양쪽으로 돌리고 코로 숨을 내쉬면서 수식관을 한다.


학식을 하는 동안 철저하게 마음에 탐진치만의貪瞋痴慢疑를 버리고 무념無念 무상無想 무아無我의 경지를 체득해야만 성태聖胎가된다.

성태가되면 성령聖靈이되고 불성광명佛性光明으로 각성覺性이 되어 즉시 지혜智慧가 생겨 관조觀照하고 조견오온개공照見五蘊皆空을 투득透得하게 된다.


천일 과정의 학식을 마치면 상단전(上丹田 : 명치 밑)에 의식을 집중하고 구식龜息으로 만일萬日을 성태장양聖胎長養해야 한다.

성태장양은 부처님처럼 열반에 들 때까지 중생교화(行禪)를 하면서 자나 깨나 오매일여寤寐一如로 정진을 하면 전신에 사리舍利가 생긴다.
살아서 여의주如意珠 같은 영골 靈骨 이 죽어서 화장을 하면 진골眞骨 성골聖骨 사리舍利가 나온다. 사바세계는 음성교체音聲交替 라, 소리가 이 세상을 지배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다. 할 말은 꼭 하고 안 할 말은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
말과 소리 그리고 말씀은 다르다. 좋은 말은 언어言語라 하고 말이 아닌 말은 개 같은 소리(聲)라 하며, 훌륭한 말은 말씀(言說)이라 한다.
그런데 말씀이라 하지만 말도 안되는 소리가 있다. 그것은 거짓말이다.
최초에 사람을 만들 때‘, 흙을 빚어서 더운 기운을 불어 넣어서 만들었다.’는 말이 있다.
흙(土)을 빚으려면 물(水)이 들어가야 하고 더운 기운(火氣)을 불어 넣으려면 바람(風)이 있어야한다.


인간창조설人間創造說은 색신色身의 사대원소설四大元素說을 의인화擬人化한 것이다. 말은 소리를 가지고 사람이 만든 의사전달의 수단인데, 어떻게 말로 천지창조天地創造를 하고 인간을 창조했다고 하는가.
이것은 인간이 만든 조작설造作說이 아닌가싶다.

우리나라 전통 가운데 풍수지리설風水地理說은 고려초高麗初 도선국사道詵國師께서 정착시킨 지수화풍地水火風 사기설四氣說 이다.

땅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지기地氣가 강한 금맥金脈은 명당明堂인데, 그 옆에는 반드시 수맥水脈이 흐르고 있다. 음(-)과양(+)은 항상 태극太極을 이루고 음이 강하면 굳어서 지(地·金石)가 되고 양이 강하면 타서 풍風이 된다.


그런데 지수화풍地水火風 사기四氣가 땅속이나 물속에도 있고 공중에도 산소·수소·탄소·질소(O·H·C·N)가 가득 차 있다. 하늘에는 해(양 덩어리)가 있고, 땅 위에는 음 덩이(物體)가 널려있다.

그 가운데 빛(色)과볕(+), 그리고 소리(-)가엉켜서 식물, 동물을 만들고 남녀男女가 생기는데 체질體質이 태음太陰, 태양太陽, 소음 小陰, 소양小陽으로 나뉜다.


요즘 사람들이 자기네 자신을 소우주小宇宙라 한다. 우주는 시간과 공간이다. 시간은 태양과 지구 사이에 일어나는 광도현상光度現象인데 찰라도 쉴 새 없이 변화무쌍한 것이다.
공간은 가만 있는데 그 가운데 크고 작은 물질이 시간 따라 쉴 새 없이 움직이며 변화하고 있다. 특히 지수화풍 공기는 밤낮으로 다르게 변한다.


가시적인 음양은 밤이 음(-)이고 낮이 양(+)이지만 공기는 한 밤중 자시子時가 양이고 한낮 오시午時가 음이다. 음중양陰中陽을 진양眞陽이라 하고 양중음陽中陰을 진음眞陰이라 한다.

그래서 자시(子時 : 밤11시~1시)에 태식호흡胎息呼吸을 지나치게 하면 몸에 열이 나고 눈빛이 빨갛게 되며 오시(午時 : 낮11시~1시)에 태식호흡을 많이 하면 몸이 차고 눈빛이 파랗게 된다.


이것을 보고 지도자(善知識)는 자·오·묘·유시子·午·卯·酉時에 사분정진四分精進을 시켜서 자연의 질서에 통(道通)하게 한다.

그리고 신통술神通術은 인·신·사·해시寅·申·巳·亥時에 송주誦呪와 기도祈禱로 정근精勤을 하도록 한다.
인간의 몸과 마음은 호흡을 통해서 삼위일체三位一體로 하나가 된다.


아무리 힘이 좋은 사람도 호흡을 중지하면 당장 목숨이 끊어져 혼비백산魂飛魄散이 되고 만다.
사람은 누구나 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평생 호흡을 통해서 그 나름대로 영적 공부를 한다.
공부工夫란 무엇인가?

일반 사람들이 하는 공부는 먹고 살기 위해 학교나 학원에 가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고 절집에서 하는 공부 역시 생활을 위해서 학교나 강원에서 경전과 의식을 배우는 것인데, 자기 몸집 안에 성태공장聖胎工場을 차리고 돌려서 청정한 마음을 만드는 것이 진짜 공부다.

그래서 마음공부라 한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숨틀을 잡아 돌려야 할 것인가?
인생의 길은 한마디로 숨길이다. 나가는 숨이 길면 오래 살고 짧으면 오래못산다.
생활의 삼대 조건인 의식주衣食住도 숨쉬기 위한 보조수단이다.


신구의身口意 삼업三業 을 청정케 하는 계정혜戒定慧 삼학三學 이 모든 수행의 근본이지만 성태장양聖胎長養 을 해야만 견성성불見性成佛 할 수 있다.

훌륭한 스승(善知識) 을 만나고 좋은 도반道伴 을 얻어 지극 정성으로 성태장양을 하는 것이 참다운 인생의 길(道)이요, 진리(法)요, 생명生命 이요, 등불(燈火) 이다.


글 : 조계종 元老 岩度大師
자료 제공 : 맑은소리맑은나라




여산 암도스님

1938년 전북 고창 출생
1957년 고불총림 백양사 출가
1972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불교학과 졸업
동대학 불교대학원 박사학위 취득
(학위 논문 '인도불교의 삼학 연구')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장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장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강사
중앙승가대학교 부교수 역임
대한불교조계종 원로 대종사
대한민국 국민훈장 '석류장 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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