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길, 잘 먹고 잘 사는 법

숨길, 잘 먹고 잘 사는 법

영암일보 yailbo@daum.net
2022년 11월 24일(목) 11:55
암도스님
금강산도 식후경이요(金剛山食後景) 세상만사 식후사로다(世上萬事食後事)
南無 阿彌陀佛이새 저새 해도 먹새가 제일이다.
모든 중생은 먹는 것이 가장 큰일이다. 살기 위해서 먹는 것 인데 먹기 위해서 사는 것 같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잘 살고 못 사는 것은 먹는 데 달렸다. 사람이 아무리 큰 소리쳐도 먹 으면 살고 안 먹으면 죽는다.
그러면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할 것인가? 첫째, 마음을 잘 먹어야 한다.
그러면 마음이란 무엇인가? 우리 인간의 몸은 소우주小宇宙라 하고, 마음은 대우주(大宇宙 : Mahaom)라 한다. 영어로 마인드(mind) 큰 인드라망(因羅網)이란 뜻이다.
옛날에는 마음을 선·악(善惡) 둘로 나눠 맹자孟子는 성선설性 善說을 주장하고 순자荀子는 성악설性惡說을 주장했다.
불교는 마음을 선·악·무기(善惡無己) 셋으로 나누고 기신론 起信論에서는 6·7·8식識이라 하며 현대 심리학은 프로이드 (S.Freud) 말대로 지·정·의(知情意) 삼자라 한다.
그리고 중생의 마음은 탐·진·치(貪瞋痴)이고, 범인凡人의 마 음은 지·정·의며, 현인賢人의 마음은 진·선·미(眞善美)라 하고, 성인聖人의 마음은 청정·원만·중묘(淸淨 圓滿 衆妙) 등 네 가지 종류가 있다.
또 일반적으로 마음을 크다 ·넓다·깊다·높다·깨끗하다 고 다섯 가지로 말한다. 마음이 크다는 말은 마음의 주인공인 영靈이 크다는 말이다. 심령이 얼마나 큰 지는 기준이 없다. 그 사람에 따라서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음이 넓다 는 말은 심량心量을 말하는데 쓰기는 아량雅量이 넓다고 한다. 또 마음이 깊다는 말은 심사숙고深思熟考라, 생각이 깊다는 뜻이다. 마음이 높다는 말은 잘 쓰지 않고 뜻(心志)이 높다고 한다.
마음이 깨끗하다는 말은 심성心性을 뜻한다. 심성은 타고난 그 사람의 본성本性이다.
이렇게 많은 뜻의 마음은 사람마다 그 차원이 다르고 수준이 다르다. 본마음(本心)은 다 똑같은데 상황에 따라 욕심欲心이 나면 본각本覺이 의욕意欲에 따라 파생派生되어 이 생각 저 생각 오만가지 생각生覺이 난다. 본각이 제8식(아뢰아식)이라고 하면 의욕意欲은 제7식(末那識)이고 생각은 제6식識이다.
다시 말하면 마음의 주체를 본각(本覺 : 覺靈)이라고 하면 그 중간의 작용은 뜻(意·志·情)이고 그 결과는 생각(念·思·想·憶)이다. 어찌됐든 마음을 먹으면 생각이 나오고 사람은 누구나 다 그 생각에 따라서 말하고 행동을 하기 때문에 파스칼은 인 간은 생각하는 갈대라 했고,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 하는 것 이다. 참마음을 먹고 참답게 살면 잘 사는 것이고 나쁜 마음 (貪瞋痴)을 먹고 심성이 바르지 못하면 잘못 사는 것이다.
둘째, 밥을 잘 먹고 잘 살아야 한다. 밥은 바른 직업을 가지고 정당하게 벌어서 먹어야 한다. 거저먹는다든지 얻어먹으면 거지(乞人)가 된다. 그리고 남의 돈이나 물건을 훔치거나 착취하면 안 된다. 게다가 도적의 등을 쳐서 먹으면 더더욱 안 된 다.
특히 공직자들이 국가 돈이나 남의 재산을 부당하게 횡령하거나 편법으로 가로채는 사람은 잘못 사는 것이다. 또 빌어서 먹는 성직자들이 권위를 세우고 먹는 것은 큰 잘못이다. 어디까지나 수행자는 하심下心하고 겸손해야 잘 사는 것이다. 밥을 잘 먹고 잘 사는 것은 자기 양에 맞춰서 골고루 오래오래 씹어서 먹어야 한다. 또 때를 맞춰 두 끼(巳時, 酉時) 아니면 세 끼(아침, 점심, 저녁) 시간을 맞춰 먹고 가급적 간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과식은 절대 금물이다. 밥을 먹으면 무엇이 나오는가? 에너지 즉 힘(精力)이 나온다.
셋째, 물을 잘 먹어야 한다. 물은 한마디로 생명수生命水라고 한다. 우리 몸에 물이 70%가 넘으니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 다. 우리가 먹기에 가장 좋은 물은 청정淸淨한 자연수가 으뜸 이고 다음은 질이 좋은 지하수地下水이며 기계로 작업한 정화 수淨化水가 좋다.
그리고 물은 시도 때도 없이 몸이 원하는대로 많이 먹어도 좋다. 하지만 물이 너무 뜨겁거나 차면 안되고 적당한 음양탕이 좋다. 가공한 물이나 술은 삼가는 것이 좋다. 물을 잘 먹으 면 좋은 피와 정액이 생긴다.
넷째, 공기를 잘 마셔야 한다. 밥은 한 달 먹지 않아도 살고 물은 일주일 안 마셔도 살지만 공기는 10분만 못 마시면 죽는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공기 속에서 살고 공기를 마시고 산다.
그런데 공기를 어떻게 마시고 어떻게 내쉬는지 호흡법을 잘 모른다. 몰라도 잘 사는 것은 청정한 공기 속에서 자연호흡 을 하기 때문이다. 폐肺로 하는 흉식호흡胸息呼吸은 짧고 배로 하는 복식호흡腹息呼吸은 길다.
특히 단전호흡丹田呼吸은 나가는 숨을 길게(長出息) 함으로써 성단成丹이 되는데 입태入胎 또는 성태成胎라고 한다. 성단 과정 이 백일百日 걸리는데 그동안은 절대로 주색잡기酒色雜技를 말
아야 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준자오시(准子午時 : 오전9시 오후10시)에
30분씩 단전호흡을 해야 한다. 혹 마시(魔時 : 辰戌丑未)에 단전호흡을 하면 마구니(魔鬼)가 된다.
천일千日을 선정력으로 성태장양聖胎長養하면 아라한(賢人)이 되 고 또 만일萬日을 하면 성인聖人이 된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석가모니부처님이다. 어찌됐든 공기를 잘 마시면 좋은 정기精氣가 나온다.
다섯째, 나이를 잘 먹어야 한다. 나이가 많든 적든 더 먹을 나이가 없으면 죽는다.
먹기 싫어도 먹는 것이 나이다. 사람이 나이를 많이 먹는 것 이 좋은 것은 아니다. 나이를 적게 먹어도 자기 할 일을 하고 영혼을 키우고 가면 잘 산 것이다.
영혼은 무엇을 먹고 사는가? 영은 사람의 양심良心을 먹고 큰다. 불량不良한 마음을 먹으면 즉시 영대靈臺가 꺾어진다. 양심은 자기 스스로 선언하기 때문에 남은 속여도 자기는 속이 지 못한다.
양심을 살리는 길은 정직하게 사는 것이다. 정직한 삶은 자기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고, 책임은 자기의 본분을 지키는 것이다. 아버지의 본분은 아버지의 책임이고 아들의 책임은 아 들의 본분이다. 스승의 본분은 스승의 책임이고 학생의 책임 은 학생의 본분이다. 자기의 책임을 지키는 것은 자기의 본 분을 다하기 때문에 분수分守를 지킨다고 말한다.
자기의 능력을 헤아리는 것은 분수分數라 하고 분위기를 따라 하는 것은 분수分隨라 한다. 무엇이든지 자기의 능력에 따라해야지 지나친 것은 분수를 지킬 수가 없다.
나이를 잘 먹으면 인생의 지혜가 나온다. 마음을 크게 넓게 깊게 높게 깨끗하게 먹기 때문이다. 밥을 잘 먹고 물도 잘 마시고 공기도 잘 마시며 잘 살아야 한다.
잘 안 먹고 잘 사는 법도 있다.
석가모니부처님은 49일, 예수님은 40일 단식을 하고 공자님은 가난해서 굶기를 밥 먹듯 했다고하며, 소크라테스는 마누라 덕에 굶고 다니다 깨닫고 노자님은 소식가小食家다. 이상 5대 성인들은 2천년 전에 잘 안(못) 먹고 훌륭한 성인이 되었다. 2천년 이후 농경사회부터는 너무 잘 먹고 활발한 신 진대사를 했기 때문에 정액이 정기로, 정기가 정신에너지로 승화할 수가 없어 현인 밖에 나오질 못한 것이다.
절집에서‘기한飢寒에 발도심發道心’이란 말이 있다. 춥고 배고 프게 살면서 수도해야 한다는 뜻이다.

글 : 조계종 元老 岩度大師
영암일보 yailbo@daum.net
이 기사는 영암일보 홈페이지(www.yailbo.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www.yailbo.com/article.php?aid=1307425913
프린트 시간 : 2026년 09월 26일 13:1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