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회 김종수 목사의 ‘하늘샘물 흐르는 곳에’ 영암일보 yailbo@daum.net |
| 2022년 12월 08일(목) 1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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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32편은 다윗의 참회의 기도이다. 알다시피 다윗은 이스라엘의 성군(聖君)이라고 불리는 가장 위대한 왕이다. 신약성서의 첫 책인 마태복음 1장 1절은 예수님의 족보를 말하면서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고’라고 말하고 있다. 다윗이라는 이름은 아브라함과 나란히 메시아의 족보 첫머리를 장식한다. 예수님을 부르는 말로 ‘다윗의 자손’이라고 하기도 한다. 그만큼 다윗의 비중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윗이라는 이름은 신, 구약성서를 통하여 800번이나 나온다. 신, 구약성서 전체에 다윗에 대한 칭찬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나온다.
그런데 그의 위대함의 근거는 그가 이스라엘을 통일시켰거나, 청년 시절 블레셋의 거인 골리앗을 물리쳤거나, 이스라엘의 영토를 확장한 데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결정적으로 그의 위대함은 그가 죄인임을 인정했다는 것과 죄를 부끄러워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데 있다는 것이 성서의 일관된 주장이다. 구약성서에는 ‘내 종 다윗의 정직함같이’라는 하나님의 다윗에 대한 칭찬의 말이 많이 나오는데, 여기서 정직함이란 바로 다름 아닌 죄에 대한 정직함을 말하는 것이다.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에는 임페리얼 박물관이 있는데 이 박물관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림 한 점이 있다. 로마 황제가 성당에 들어가려는데 주교 하나가 문을 막고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이 그림에 담긴 사연은 우리에게 많은 감명을 준다.
AD390년, 데살로니가에서 로마 황제에게 저항하는 반란이 일어났다. 당시 황제인 테어도시우스 1세는 이를 진압한다고 죄 없는 데살로니가 시민 1,500명을 학살하였다. 교회는 즉각 테오도시우스 황제를 정죄하였다.
이즈음에 테오도시우스가 밀라노에 갔다가 성당에 들어가려고 하였다. 당시 밀라노 성당의 주교는 다름 아닌 성 아우구스티누스를 기독교로 개종시킨 성 암브로시우스였다. 암브로시우스 주교는 성당 정문에 떡 버티고 서서 황제가 성당에 들어가는 것을 가로막으며 “못 들어갑니다!” 라고 서슬이 시퍼렇게 선언했다. 목숨을 걸고 가로막는 암브로시우스 주교의 단호한 태도에 황제는 얼떨결에 “성경에 보면 다윗 왕도 죄인이 아닌가?” 라고 했다. 다윗도 죄를 지은 죄인인데 자기 자신에게 그렇게 냉혹하게 대할 것은 없지 않느냐는 변명이다. 그러자 암브로시우스 주교가 더욱 단호하게 말했다. “황제여, 다윗의 죄를 모방하시렵니까? 그렇다면 다윗의 참회도 모방하셔야지요. 다윗처럼 회개를 하십시오!”
다윗의 위대함이 바로 여기에 있다. 왕이면서도 죄를 뼈아프게 인식하고 참회하였다는 데에 그의 위대함이 있는 것이다. 다윗은 결코 죄에 무딘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회개하지 않는 심령이 겪는 아픔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사람이었다.
과연 우리도 다윗처럼 이 죄의 통증을 느끼고 있는가? ‘나만 죄인인가? 나보다 더 큰 죄인도 부지기수인데...... 나야 이만하면 괜찮은 사람이지.’라며 자신의 죄를 정당화하고 죄의식을 애ㅆ 지우려고 하지는 않는가? 여기에 우리의 병이 있다. 이것 때문에 인간성은 황폐화되어 가고, 이 사회에 대형 사고가 나도 책임지는 사람 하나가 없는 것이다.
[약력]
현 목포산돌교회 목사
현 전남 NCC 회장
현 목포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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