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어때서~” 포두중 마을어르신학교 웃음꽃 활짝

동심으로 돌아가 중학생과 배워보는 슬기로운 학교생활
컬링, 방송댄스, 내 옛이야기 등 동아리수업과 장기자랑· 급식체험

영암일보 yailbo@daum.net
2022년 12월 27일(화) 16:34
<사진=전라남도교육청 제공>
“찐찐찐찐 찐이야 완전 찐이야~”
지난 12월 23일, 포두중학교 별별마루에는 어르신들이 부르는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다. 중학생들에게 배워보는 방송댄스 수업의 한 장면이다.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따라 하는 몸동작도 신난다. 동심으로 돌아가 중학생들과 함께 하루만에 배워보는 슬기로운 학교생활, 포두마을어르신학교에는 웃음꽃이 가득했다.

“이런 것인 줄 모르고 왔는데, 겁나 좋소. 중학생이 된 것 같아 가슴이 쿵쿵 거리요” 80대 할머니는 중학교는 처음 와본다며 연신 고맙다고 말했다.
포두중마을어르신학교는 입학식, 동아리 수업, 장기자랑, 급식체험으로 구성됐다. 동아리 수업은 전교생이 7개 모둠을 만들어 어르신들이 즐겁게 활동할 수 있는 부스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부스는 ‘마루 컬링, 종이컵 농구, 인바디 사진관, 내가 중학생이 된다면, 방송댄스 배우기, 내 옛이야기 들려주기, 달고나 띄기 등’으로 코너마다 특별하고 소중한 활동이 펼쳐졌다.

내가 중학생이 된다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을 적어 크리스마스 트리에 매다는 교실에서는 “공부를 더 하고 싶다” “영어 공부를 하고 싶다” “반장이 되고 싶다” 등 마음속 깊이 담아두었던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소원이 풍성하게 매달렸다.

내 옛이야기 들려주기 교실에서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미니책으로 만들어주는 활동을 한 유모학생은 ‘학교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활동하는 것은 처음이다. 친구들과 준비하는 과정부터 어르신들 이야기를 듣는 과정까지 느낀 것이 참 많다. 뭔가 찡한,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마음을 털어놓았다.

“뭔가를 배우는 시간이었다. 동영상으로 어르신 인터뷰를 했는데 너무 행복해하셨다. 제 손을 꼭 잡고 내년에 또 해달라고 하셨다” 장기자랑을 진행했던 임모 교사는 어르신들에게 자신이 감동받은 하루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모교사와 홍모교사도 ‘모둠끼리, 어르신들을 생각하며 활동을 기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또 훌쩍 자란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포두중학교 학생들은 ‘마을을 위해 우리가 기여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다 마을어르신학교를 준비했다. 학년 초 학생들이 참여하여 학교교육과정을 설계할 때 ‘더 좋은 세상을 함께 만드는 우리’라는 학교 비전을 실현하는 방법으로 마을어르신학교를 기획한 것이다. 새롭게 단장한 공간혁신 학교공간을 마을분들과 함께 사용하자는 취지도 있었다. 이날은 큰 눈이 내린 다음 날인데도 60여명의 어르신들이 함께 해, 학교와 마을, 마을과 학교가 서로 넘나들고 연결되며 새로운 삶의 광장으로 확장되는, 따뜻한 시간이었다.

‘가족과 마을 어르신들 덕분에 우리 아이들이 잘 자라고 있다’는 정운영교장선생님은 지역 주민들과 아이들이 함께 만드는 어르신학교로, 포두 마을이 더 행복해진 것 같다며 학생, 교직원, 학부모, 마을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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