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람새가 매화나무 따라다니다.
영암일보 김지연기자 yailbo@daum.net
2023년 05월 18일(목) 11:28
매화나무
옛날 중국의 산동지방에 흙으로 질그릇으로 만들어 살아가는 도공이 있었다. 젊음 도공에게는 예쁜 약혼녀가 있었는데 갑자기 병에 걸려 결혼식 올리기 사흘 전 세상을 떠났다. 실의에 빠진 도공은 그릇을 만들지도 못하고 매일 약혼녀 무덤에 가서 눈물로 세월을 보냈다. 어느 날 무덤 옆에 매화나무 한 그루가 돋아 있는 것을 보고 도공은 이 나무가 세상을 떠난 약혼녀 넋이라고 생각하고 집으로 옮겨 심었다. 그리고는 매화나무를 정성들여 가꾸며 지냈다. 결혼도 하지 않고 평생을 매화나무와 함께한 도공은 세월이 흘러 나이를 먹어 노인이 되었다. 죽음을 앞둔 도공은 자신이 죽은 후에 매화나무를 보살펴줄 사람이 없을 것 같아 슬퍼했다.
어느 날 동네 사람들은 도공 집 대문이 오랫동안 닫혀 있는 것을 보고 무슨 일이 있는지 집으로 가보니 숨을 거둔 도공이 있었다. 도공 옆에는 예쁘게 만든 질그릇이 하나 놓여있었다. 그릇의 뚜껑을 열자 그 속에 휘파람새 한 마리가 날아갔다. 새는 곧장 매화나무로 나아가 가지에 앉아 슬피 울었다. 마을 사람들은 도공이 죽은 후에도 매화나무를 지키기 위해 새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휘파람새가 매화꽃을 따라다니는 것은 바로 도공의 혼이 약혼녀를 못 잊어 매화나무를 애절하게 따라다니는 것이라는 전설이 있다.

5월부터 여름까지 가장 맛있는 제철 식품으로 알려진 매화나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매실이다. 매실은 신맛이 아주 강하다. 그래서 생으로 먹기 힘든 과일이다. 동의보감에도 푸른 매실은 신맛이 강해 치아와 뼈를 상하게 한다고 되어 있다. 초록색 둥근 모양을 가진 이 열매는 중국이 원산지이며 약 2000년 전부터 약재로 활용되어 왔다고 전해진다. 우리나라의 경우 삼국 시대에는 정원수로 심었고 고려초기부터 약재로 활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실은 수확시기나 가공법에 따라 그 종류가 나누어지는데 영양이 가장 많은 것은 6월 말에 채취된 거라 한다. 껍질이 연한 녹색에 과육이 단단하고 신맛이 강하면 청매라 부르며, 향이 좋고 색이 노랗다면 황매, 청매를 쪄서 말리면 금매, 청매를 소금물에 절여 햇볕에 건조하면 백매 등으로 부른다. 매실을 약재로 사용할 때는 백매와 오매로 만들어서 사용한다. 오매는 미성숙한 열매를 볏짚이나 왕겨를 태우는 매연 속에서 훈증하여 흑색이 될 때까지 건조한 후 사용한다. 색깔이 까마귀처럼 검다고 해서 까마귀 오를 붙었는데 약재로는 백매보다는 오매가 주로 사용된다.

매실은 과육이 약 80%로 그 중 수분이 차지하는 양은 약 85% 정도라고 한다. 당질은 약 10% 정도이며 이외에는 시트르산 등의 유기산과 칼슘, 인 등의 무기질, 비타민, 카로틴 등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매실의 효능에 대해 알아보자.
첫 번째, 성인병 예방, 해독작용 탁월하다. 매실에 풍부하게 함유된 구연산은 혈액 속 산성 노폐물을 배출하는데 이는 피를 맑고 깨끗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동맥경화, 고혈압, 암 등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매실은 푸른 보약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해독작용이 뛰어나다. 간은 우리 몸에서 노폐물을 해독하는 역할을 담당하는데 매실에 함유된 피루브산 성분이 간의 해독 작용을 도와준다. 이처럼 간 기능 개선에 효과적인 피루브산 성분은 피로를 잘 느끼거나 술을 자주 마시는 분들에게 효과적이다.
두 번째, 소화 증진에 도움을 준다. 매실은 위액을 분비하고 소화불량을 없애 주는 효과가 뛰어나고 위산을 조절하여 위산 과다 분비도 막아주며 과식이나 배탈에도 효과가 좋아서 후식으로 먹기에 좋다.
세 번째, 변비 개선에 도움을 준다. 매실은 장운동을 도와주고 변비를 개선해주는 효과가 뛰어나다고 잘 알려져 있다. 매실은 장의 연동 운동을 돕기 때문에 변비 해소에 효능이 있다.
네 번째, 빈혈 예방. 매실은 여성들의 빈혈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매실의 풍부한 칼슘은 여성들의 빈혈을 막아주고 임산부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다섯 번째, 체질 개선에 도움을 준다. 매실은 대표적인 알카리성 식품으로 체질 개선 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져있다. 각종 성인병에 취약해지는 혈액의 산성화를 막아주는 효능이 뛰어나다.
여섯 번째, 항암효능. 매실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매실이 발암물질의 활성화를 막아주고 암세포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최근 항암 식품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시중에 판매되는 매실청은 당분 함량이 매우 높은 것이 많다고 한다. 매실청을 너무 많이 먹으면 당 섭취가 올라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 매실 씨앗에는 청산이라는 독성물질이 들어있어 단독으로 먹는 것은 피해야한다. 청산은 매실이 익거나 가공되면서 많이 없어지기 때문에 날 것으로 섭취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매실 성질은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몸에 열이 많은 분들은 소량 섭취를 권한다. 매실은 반드시 씨를 제거하고 먹어야 한다. 씨앗엔 시안화합물의 일종인 아미그달린이 들어있는데, 자연 독소 종류 중 하나로 효소 등과 만나 시안화수소로 분해되면서 청색증을 유발할 수 있다.

매실을 구입할 때는 껍질이 깨끗하고 벌레 먹은 자국이나 상처가 없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타원형의 모양에 색이 푸르고 선명하며 살이 통통하고 단단한 것이 좋다. 크기는 2~3cm정도가 적당하며, 구입후에는 바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바로 쓰지 않을 때에는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한 후 냉장보관하면 된다. 매실청이나 매실짱아찌를 만들 때에는 보관한 용기를 먼저 잘 소독해야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매실 섭취 방법으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매실 엑기스를 물에 타먹는 매실차이다. 그 외에 매실청, 매실조청을 만들어 먹을 수 있고, 매실 식초, 매실 장아찌, 매실꽃차, 매실효소, 오이매실무침 등 다양하게 매실을 먹을 수 있는 방법이 많다.
매실청을 만드는 것은 간단하다. 매실과 설탕을 1:1 비율로 상온에서 3개월 이상 우려내면 된다. 매실주는 도수가 낮은 담근술에 매실과 설탕을 담가 3개월 동안 서늘한 곳에 보관해 두면 된다. 매실장아찌는 매실 꼭지를 제거하고 씨와 과육을 분리한 뒤 설탕과 함께 2주일 동안 냉장 보관한 후 고추장에 버무려 만들면 된다.

영암일보 김지연기자 yailb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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