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조사해봤자 나오지 않아... ‘완전한 안전’은 없다.

- 순차적 먹이사슬로 방사능 오염 축적될 것
- 방사능 측정기를 구매하는 이들 크게 늘어

영암일보 yailbo@daum.net
2023년 08월 31일(목) 10:33
바다
현재 일본 정부나 도쿄 전력 그리고 IAEA가 공개하는 정보로는 안전하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는 여론이 강하다. IAEA 같은 경우에는 원자력 산업을 증진하고 보호하기 위한 국제 이익 집단에 불과하다며 불안해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5일 우리나라 3개 해역(남동·남서·제주) 총 15개 지점에서 해양 방사능 조사를 실시한 결과, 결과가 먼저 도출된 남동해역의 5개 지점에서 세슘과 삼중수소는 모두 WHO(세계보건기구) 먹는 물 기준치 대비 훨씬 낮아 안전한 수준임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설계자 등 일본의 핵 전문가들도 오염수 방류는 일본 정부가 계획한 대로 수십 년 안에 끝날 문제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일본은 향후 30년간 오염수를 모두 방류한 후 2051년까지 후쿠시마 원전을 폐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핵 폐기물 처리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뤄온 연구원과 하마오카 원전을 비롯해 후쿠시마 원전 설계에도 참여했던 이들 모두 오염수 방류가 단기간에 끝날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폐로 작업을 100년 이상 해야 한다는 건 기술적으로도 확실하다"며 "사고 난 원전의 폐로 계획이 30년이니, 40년이니 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했다.

이들은 근본적으로 오염수 처리방식에 있어 '해양 방류'가 정답이 아니었다고 의견을 같이했다. "다른 대안이 있는데도 그걸 찾지 않고 오염수를 방류하는 것은 방향을 잘못 잡은 것"이라며 "잔해를 냉각하는 과정에서 오염수가 발생하는 건데, 냉각 방식을 물이 아닌 공기냉각으로 바꾸면 오염수 발생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염수를 콘크리트와 섞어 고체로 만들거나 대형 탱크에 저장하는 등 대안을 선택하면 오염수를 방류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면서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안 해도 되는 걸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방사능은 아무리 희석해도 줄어들지 않는다. 그저 이동할 뿐"이라면서 "정부는 삼중수소 농도만 이야기하면서 안전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알프스(ALPS)로 걸러지지 않은 오염수 속 기타 핵종들이 확산하면서 시간이 조금 지나면 후쿠시마 물고기에는 분명하게 영향이 나타나고, 전 세계 바다로 확산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일본 수산청도 생선에서 삼중수소 농도가 얼마나 나오는지 보겠다고 했지만 일단 문제가 생기려면 바닷물이 오염되고 해조류가 오염되고 물고기가 그 해조류를 뜯어 먹는 순차적 먹이사슬에 의해 오염된다. 또한 생선에서 삼중수소 같은 것이 검출돼 버리면 이미 늦었다고 한다.

현재 이렇다 할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오염수 방류 시작점을 기점으로 ‘완전한 안전’은 사라졌다. 정부에서는 안전하다고 하지만 오염수 방류 전 희석했다고 하더라도 환경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것은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방사능 측정기를 구매하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전언이다. 한 판매업체 관계자는 “최근 구매를 문의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며 “가격이 수십만원에 달하는 기기도 있는데, 불안한 소비자들이 찾는 것 같다”고 전했다.

수산업계 종사자들 또한 방사능 측정기 구매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상인들은 방사능 오염 걱정에 소비자들이 조금이라도 음식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측정기를 사, 측정 후 조리에 들어간다고 한다.

하지만 저가의 휴대용 방사선 측정기로는 정밀한 방사능 오염도 측정값을 기대하기 어렵다. 음식물 내에 세슘과 요오드가 허용기준치를 만족하는지에 대한 판단은 휴대용 방사선 측정기만으로는 할 수 없고 방사성 핵종별 농도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고가의 핵종분석기를 사용해야 한다.

방사능 측정장비 업체 관계자는 “삼중수소는 베타핵종인 데다 에너지가 아주 낮아 일반 휴대용 계측기로는 측정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방사능 측정에는 측정환경과 방법, 사용자의 숙련도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자체 검사 결과에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도 지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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