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산 사의재 영암일보 yailbo@daum.net |
| 2024년 10월 02일(수) 13: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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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그를 손가락질하는 와중에 읍내 주막 '동문매반가' 주모가 안쓰럽게 여겨 다산에게 골방 하나를 내주었다.
다산은 강진 유배지의 첫 거처인 이 주막의 방 한 칸에 '사의재(四宜齋)'라는 당호를 걸고 1801년부터 1804년까지 4년간 기거했다.
사의재(四宜齋)란 네 가지를 올바로 하는 이가 거처하는 집이라는 뜻으로 다산은 "생각, 용모, 언어, 행동"이 네 가지로 자신을 경계하여 몸과 마음을 새롭게 다잡아 교육과 학문 연구에 몰두했다.
다산의 '사의재'는 짧은 경구이지만 엄청난 무게감과 깊이가 있다.
이 사의재를 교훈 삼아 되새기며 작금의 세상을 살아가는 자세를 추스른다.
첫째, 바르고 정직한 생각으로 맑고 담백(淡白)하게 자신을 바로 보고 모든 생명을 자기화하여 더불어 사는 순수를 함양하는 것이다.
둘째, 정갈한 태도이다. 바르고 정직한 생각에서 함양한 순수로 외모를 단아하게 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작은 일에 휘둘리지 않고 언제나 가치 중심의 자존감과 중후함을 잃지 않는다.
셋째, 정언(正言)으로, 말은 삼사일언하고 과묵(寡默)해야 한다.
그러지 못한 사람은 말을 손바닥 뒤집듯 하여 천박하며 상대의 말꼬투리를 잡아 잘 따지거나 흠집 내기를 즐긴다.
또한 시기 질투를 통제하지 못하고 사유의 깊이가 없으며 편 가르기를 일삼는다.
그러나 정언자는 경청을 좋아하며,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언행을 천금(千金)같이 여긴다.
끝으로 정행(正行)으로 행동은 방정하고 품격 있고 무거워야 한다.
경박한 사람은 작은 일에 흥분하며 언행이 거칠고 나서기를 좋아하며 조직의 질서를 어지럽히고 자기의 이익만 쫓는다.
반면에 품격이 있는 사람은 생각이 장중하고 의리를 중시한다.
다산은 실학자로서 개혁과 개방을 통해 부국강병을 주장한 인물로 18년 유배 생활 동안 천문, 지리, 역사, 의학, 사회, 정치 등 여러 분야에 걸쳐 500여 권의 방대한 책을 저술하며 조선 후기의 실학을 집대성했다.
불행과 절망의 늪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던 다산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큰 교훈과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영암일보 yailbo@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