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되고 ‘분열’된 것 같은 이 땅의 「공동체 의식」을 되살리는 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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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일보 yailbo@daum.net
2024년 11월 29일(금) 09:21
▲김경호 변호사
이 땅의 현재 MZ 세대들 절반 이상이 「고구려 소수림왕 2년(서기 372년)에 전해진 ‘불교’」 뿐만 아니라 「1784년 한국 최초의 천주교 신자 이승훈을 통해 전해진 ‘천주교’」 나 「1884년 알렌 선교사에 의해 전해진 ‘기독교’」 등 종교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통계는 말한다.
즉, 전통적인 ‘조직’ 종교보다는 ‘개인’적인 영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를 비롯한 현재 기성세대가 서양의 「초월적 사고인 신」에서 인생의 길을 찾으려 했던 것과 달리 지금의 MZ 세대들은 핸드폰에서 그 길을 찾으려 하고 있다. 이 “무시할 수 없는 현실”에서 ‘파괴’되고 ‘분열’된 것 같은 이 땅의 「공동체 의식」을 되살리는 길을 고민하고 있다.
물론 「신」을 믿는 기성세대가 「공동체 의식」을 더 ‘파괴’시키고, 더 ‘분열’시키고 있다. 즉, 공자는 「정치는 바르게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政者, 正也」). ‘파괴’되고 ‘분열’된 것 같은 이 땅의 「공동체 의식」을 「바르게 하는 것」이 바로 정치의 요체이나, 오히려 지금의 대한민국 리더는 그 ‘파괴’를 방치하고, 오히려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이는 ‘세계적인 현상’으로 자본주의가 극성으로 달하자 과학과 연결되어 그저 돈 돈 외치며, 도덕성은 내팽게치고 돈과 권력 앞에 무릎 꿇는, 서양식 사고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 것에 불과하다.
그래서 금수강산이라는 비옥한 자연환경 속에서 현실을 긍정하고 ‘상식’과 ‘연속성’을 중시했던 「이 땅의 조상들의 사고」에서 그 대안을 찾으려 하는 것이다.
▶ 인간 ‘존재’ 양식에 대한 「사고」 이 땅의 조상들은 ‘인간’을 논할 때 ‘하늘’과 ‘땅’을 반드시 함께 언급하였다(天地人 三才). ‘하늘’의 기운을 ‘양(陽)’의 기운으로 보고, ‘땅’의 기운을 ‘음(陰)’의 기운으로 보아, 인간은 ‘하늘’의 기운과 ‘땅’의 기운, 즉 ‘양(陽)’의 기운과 ‘음(陰)’의 기운의 「기(氣)의 복합체(Mix)」로 보았다. 서양에서 사람은 하나님에 의해 창조된 「피조물」(창세기 1:27) 시각과는 확연히 다른 사고였다.
이 땅의 조상들은 사람은 하늘과 땅의 「기(氣)의 복합체(Mix)」이므로 하늘의 기운은 펼쳐지는 성질이므로 「펼친 신(伸)」의 의미로, 땅의 기운은 다시 돌아가는 성질이므로 「돌아갈 귀(歸)」의 의미로, 여기서 「펼친 신(伸)」을 신(神)으로, 「돌아갈 귀(歸)」를 귀(鬼)로 표현하여,
결국 이 땅의 조상들은 사람의 존재 ‘양식’이 「돌아갈 귀(歸)」와 「펼친 신(伸)」, 즉, 귀(鬼)와 신(神)으로 설명하여, 이를 「귀신론」(용어는 꺼림직하나)이라고 하였는데, 이는 자사의 「중용」 제16장에도 설명되어 있고, 동학(東學)의 창시자인 수운 최제우가 사람들이 "천지는 알고, 귀신은 모른다(天地知鬼神不知)" 고 한탄한 내용과도 맥을 같이 한다.
이 「귀신론」은 서양의 유령인 "Ghost" 와는 다른 설명이다. 「귀신(鬼神)」 은 단지 ‘유령’ 따위가 아니라 천(天)의 기운과 지(地)의 기운이 합쳐진 인간 존재의 일반적인 양식이는 설명이다.
이런 설명은 지금의 MZ 세대들에게도 ‘흥미’로운 내용일 것이다.
그럼 왜 공자의 손자 자사도, 수운 최제우도 그리고 이 땅의 조상들도 「귀신(鬼神)」을 강조하였을까?
▶ 인간의 ‘연속성’에 대한 「사고」
사람은 ‘모두’ 죽는다. 이는 두려움일 수 있다. 이 ‘죽는다’는 보편적인 사실과 그 두려움에 대한 극복의 「사고」가 서양과 이 땅의 조상들은 달라 보인다.
서양은 “죽어도 죽지 않는다”는 설정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사람이 죽어도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천당이라는 현실 밖 유토피아(Utopia)애서 “죽지 않고 영원히 산다”는 「사고」를 하였다.
이로써 서양은 사람의 죽음을 「초월성」으로 극복하려는 「사고」를 한 것이다.
반면에 이 땅의 조상들은 “사람은 죽는다”는 것을 「기(氣)의 복합체(Mix)」에서 하늘의 기운은 하늘로 펼쳐지고, 땅의 기운은 땅으로 돌아가는 「기(氣)의 분리(分離)」라는 「사고」를 하였다.
여기서 더 ‘흥미’로운 사고가 엿보이는데, 하늘로 펼쳐진 기운은 바로 사라지는게 아니고 ‘4대 120년 정도’ 후에 사라진다는 설정을 하였고, 그래서 사람이 죽어도 ‘120년 정도’는 ‘같은’ 가족이라는 인식을 ‘계속’ 가지고, 살아 계실 때처럼 음식을 대접하듯 「제사」라는 의식을 중시했다. 그리고 땅으로 돌아간 몸은 바로 섞어서 땅과 하나가 된다는 「사고」를 하였다.
이로써 이 땅의 조상들은 사람의 죽음을 120년 정도 기억해 드리는 「제사」라는 의식을 통해 「연속성」으로 극복하려는 「사고」를 한 것이다. 그래서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회자된 것이다.
즉, 이 땅의 조상들은 내가 죽더라도 내 자식이 나를 기억하고, 내 손자가 나를 기억한다는 「기억의 연속성」, 즉 「역사의식」과 「족보」를 중시한 것이다.
그럼 왜 요즘 IT시대에 진부한 것 같은 「제사」나 「족보」, 이 따위 얘기를 꺼내고 있는가?
그 이유는 사람을 하나님의 「피조물」로 보는 「사고」보다는 ‘하늘’의 기운과 ‘땅’의 「기(氣)의 복합체(Mix)」인 「귀신(鬼神)」으로 보는 「사고」가 종교에 관심 자체가 없는 현재 MZ 세대들에게, 지금의 기성세대가 어설픈 종교와 이념으로 ‘파괴’하고 ‘분열’시킨 이 땅의 「공동체 의식」을 되살리는 대안을 설명해 줄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약력]
육군대학 법무실장
군사법 교관
합동군사대학교 법무실장
국방부 외부 인권교수
합동군사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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