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생의 죽음에 기쁨을 느끼다 - 프로이트(1) 재미있는 철학이야기 제67화 영암일보 yailbo@daum.net |
| 2025년 12월 05일(금) 09: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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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는 오스트리아에서 유태계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본래의 아내를 잃고 재혼하였기 때문에 당시 부부의 나이 차이는 20년에 이르렀다. 그러다보니 전 아내의 큰아들 임마누엘에게는 이미 남매가 딸려 있었고, 프로이트는 자신보다 나이가 한 살 많은 조카와 친구임과 동시에 경쟁자로서 성장하였다.
이때 여자조카 파울리이네는 두 사람 사이에 낀, 짓궂은 장난의 피해자임과 동시에 어린 프로이드에게는 지대한 성적(性的)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또한 바로 아래의 남동생 율리우스는 프로이트가 만 한 살이 되기 전에 태어났다. 그는 한 편지에서“동생과 나는 어머니의 사랑과 젖통을 놓고 서로 다투었다. 때문에 태어난지 여덟 달만에 그가 병으로 죽었을 때는 심한 경쟁자가 없어졌을 때 느끼는 기쁨을 경험했다.”고 쓰고 있다. 또한 같은 편지에서 그는“아버지가 그의 아내(프로이드의 어머니)에 대해서 자기보다 나(프로이드)에게 더 정신이 팔려 있다고 비난하며 다툰 것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 특이한 부자(父子) 관계는 그의 정신분석학의 한 학설인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상기시킨다.
오이디푸스는 희랍 비극에 나오는 영웅으로서, 어쩔 수 없는 운명의 힘에 이끌려 왕인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게 된다. 나중에야 이 사실을 깨달은 오이디푸스는 자기의 두 눈을 빼어버렸고, 그의 어머니이자 아내(왕비)가 된 이오카스는 자살하고 만다. 프로이트는 이 신화를 두고, ‘아들이 아버지를 적대시하고 어머니를 좋아하는 본능의 표현’으로 해석하였다. 프로이트는 두 살이 좀 지났을 무렵, 어머니의 나체를 보고 강하게 마음이 끌렸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러나 겉으로는 아버지에게 순종하며 열심히 공부를 했다. 아홉 살에 중고등학교 과정인 김나지움에 입학하여 거의 수석으로 졸업하였다. 그의 뛰어난 기억력에 대해 스스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대학의 졸업시험 때 한 번만 훑어본 교과서의 내용을 한 자도 틀리지 않게 대답하여 시험관을 놀라게 했다.”
프로이트는 열일곱 살에 (오스트리아) 비인 대학의 의과대학에 입학하였고, 나중에 임상 의학으로 방향을 바꾼다. 다섯 살 아래의 유태인 출신 처녀 마르타를 처음 만난 것은 그의 나이 스물다섯 살 때였다. 첫눈에 자신의 반려자가 될 것을 확신한 프로이트는 불과 두 달 후에 약혼을 해버린다. 열렬한 구혼자들에 둘러싸인 그녀와의 약혼기간 동안 프로이트는 대단히 많은 사랑의 편지를 쓴다. 4년 3개월 동안 무려 900통이 넘었다고 한다.
또 그녀가 사촌오빠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치열한 질투의 불길을 태운다. 그러나 곧 후회하고, “조금도 가치가 없는 인간이 가장 훌륭한 처녀를 얻었는데도, 1주일이 멀다고 책망하고 질투하고 있소.”라고 하는 사과의 편지를 썼다. 그는 자기 이외의 사람에 대한 사랑이 조금이라도 마르타의 마음 속에 스며드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한번은 친구인 음악가에게 사랑을 빼앗길까봐,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로 고민에 빠진다. 그가 마르타에게 보낸 편지에는 지나치게 초조한 심정이 나타나 있다.
그리하여 결혼식을 올릴 때까지의 약혼 기간은 그들에게 결코 즐거운 시간이 못되었다. 프로이트가 신혼여행을 가서 신부의 어머니(장모)에게 쓴 편지에는“두 사람 사이에 시작되는 30년 전쟁의 첫날이 되기를 바라면서”라는 구절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에 있어서 ‘사랑’이라는 개념이 매우 복잡한 것이었음을 여기에서도 짐작할 수 있겠다.
[약력]
광주교육대학교 명예교수
철학박사
소설가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상임위원
한국 산업인력공단 비상임이사
한재골 아카데미 원장
유튜브 채널 '강성률철학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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