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실천, 지금 시작하자
영암일보 yailbo@daum.net
2020년 12월 15일(화) 16:12
강정희 전남도의원
전남도의회 보건복지환경위원장
황사를 흔히 봄철 불청객이라고 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계절과 상관없이 수시로 하늘을 뒤덮은 미세먼지가 우리 일상에 파고들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면서 그 심각성은 더해졌고, 기상청은 미세먼지주의보와 미세먼지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미세먼지의 이유로 지구온난화를 지목하는 학자도 있다. 지구온난화로 대기가 정체되면서 미세먼지가 한반도 상공을 빠져나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유례없는, 백년 만’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폭우, 폭염, 열대야 같은 이상기후 현상도 빈번해지고 있다. 올 해 중부지방은 54일이라는 역대 최장 장마를 기록했고, 8월 초 집중호우에 이은 산사태와 홍수는 엄청난 인명과 재산 피해를 가져왔다. 이상 기후의 원인 역시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영향이라는 게 과학자들의 분석이다.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코로나19나 과거 사스, 메르스 같은 감염병도 결국 환경파괴나 기후변화 영향과 무관하지 않다고 한다. 이처럼 미세먼지나 이상 기후, 새로운 감염병들은 누구 할 것 없이 우리 모두가, 바로 지금 직면하고 있는 문제다.

2018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 제44차 총회에서 채택된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2030년에 지구 평균온도가 1.5도 올라가고, 북극 해빙과 해수면 상승, 이상기후로 인류가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늘고 있는 아열대작물 재배가 기후변화 ‘적응’이라면, 기후변화 ‘대응’은 탄소배출을 줄여 지구온난화 속도를 늦추는 것이다.

여수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필자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8)의 남해안남중권 유치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COP28은 유엔기후변화협약의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논의하는 국제회의로 2023년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COP28이 여수에서 개최된다면 여수를 중심으로 한 남해안남중권의 화합과 국가균형발전은 물론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대응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COP28의 남해안남중권 유치와 더불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탄소중립을 향해 나가가야 한다. 탄소중립으로 나아가는 데는 국가적 노력도 중요하지만 지방정부와 주민의 참여 또한 필수적이다. 특히 가정과 상업, 공공, 수송, 농축산, 폐기물과 같은 비산업 부문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지방정부와 주민의 역할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석탄 발전 비중이 국내 전기 생산의 40% 안팎을 차지한다. 온실가스 배출원인 화석연료 사용을 억제하기 위해 가정이나 일상 곳곳에서 불필요한 전기 사용을 줄여야 하는 이유다.

내년부터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될 경우 저공해조치를 하지 않아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노후경유차 운행이 제한된다. 오래된 경유차를 운행해야 하는 저마다의 이유로 조기 폐차가 곤란하다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미세먼지 저감조치에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코로나19로 포장이나 배달이 늘면서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량이 크게 늘었다고 한다. 최근 환경부는 재활용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비닐 라벨이 없는 생수병을 허용했다. 생수 페트병 재활용을 쉽게 하고, 비닐 폐기물 발생을 줄이기 위해 병마개 라벨 부착과 무라벨 제품을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처럼 자원 재활용을 최대화할 수 있는 정책도 중요하지만 재활용을 최대화하려면 주민들이 분리 배출을 꼼꼼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생활 속 실천은 여기에 그쳐선 안 된다.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투발루는 해수면 상승으로 이미 몇몇 섬들이 바다 속으로 사라졌다. 과학계는 이대로 가면 50년 뒤 지구온도는 2도에서 4.5도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식물이 서식지를 잃고 이상 기후의 발생 빈도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 자명하다. 이제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그리고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생활 속 기후변화 대응 방안들을 마련하고, 바로 실천에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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