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도야(人格陶冶) 자기완성(自己完成)
영암일보 yailbo@daum.net
2021년 01월 25일(월) 12:30
목우암(牧牛庵)
요즘들어 성인(聖人)의 말씀을 자주 전하게 된다. 성인께서 “天地與我同根(천지여야동근-하늘과 땅은 나와 그 뿌리를 같이하고)이요 萬物與我同體(만물여야동체-만물은 나와 더불어 한 몸이다)”라고 하셨으니 누구에게 탓을 돌리겠는가, C-19는 인류가 스스로 만든 재앙임에 틀림없는데.

그래서 성인께서는 이런 말씀도 전하셨다.
“禍福無門 唯人自召(화복무문 유인자소-재앙과 복은 들어오고 나가는 문이 없으니 오직 사람이 스스로 불러들인다)”
이 말씀을 되새김질 해보면 인간이 스스로 복되게 살 수도 있지만 반대로 인간이 곧 재앙 그 자체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우리네 세상은 시(是)와 비(非)가 항상 충돌하고 선과 악이 공존하며 행복과 불행이 끝없이 교차하는 그래서 항상 반목과 갈등으로 바람 잘날 없는 곳이다. 여기에 더해 이제 전 인류는 전염병이라는 재앙 앞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뉴스에서는 인류의 희망이었던 백신의 힘을 위협하는 신종 변이바이러스의 출현 소식이 연일 터지고 있다.

그렇게 온통 가슴 아픈 소식들이다. 그 소식을 굳이 종교적으로 나누어보자면 모든 재가자들은 보이지 않는 전염병과의 씨름과 생활고에 지쳐 무력하게 쓰러져가고 있고, 어둠의 시대에 희망의 등불이 되어야 할 종교지도자들은 그 모습을 드러낼수록 위험한 존재가 될 수도 있음을 자주 증명해보여주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힘들고 어려울수록 종교는 사람들의 정신적 의지처였는데, 신종 전염병을 맞이한 지금은 그 존재감을 잠시 숨죽이는 게 맞는 길인 거 같다. 왜냐하면 중세시대 유럽에 흑사병이 창궐하여 유럽인구의 3분의 1이 목숨을 잃고 말았던 것도 종교에 대한 무조건적인 믿음이 가장 큰 원인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 시대의 종교지도자 개개인은 어떤 모습이어야 마땅할까. 이렇게 생각해보고 저렇게 생각해봐도 이 시대 종교지도자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모습은 수행자적인 모습인 거 같다. 즉 ‘인격도야(人格陶冶)’이고 ‘자기완성(自己完成)’이다.

역대로 성인들께서는 한결같이 “배부르고 등 따시면 진리의 대도(大道)를 이룰 수 없고, 춥고 배고픈 가운데 닦아야 진리의 대도를 이루는 법이다.”라고 말씀하셨으니, 이 시대의 종교지도자들이 마음에 아로새겨야 할 지침이라 여겨진다.

지금까지 모든 사람들은 ‘이 얼굴이 바로 나다!’며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내며 살아왔다. 종교지도자들마저도 앞다투어 자기 얼굴을 드러내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세상 사람들에게는 분명 맞는 모습이겠지만 과연 종교지도자들에게도 맞는 모습일지 생각해 볼 일이다.

인류를 하나의 육체로 본다면, 종교지도자는 그 육체에 깃든 정신이요 영혼이 되어야 한다. 영혼이 맑고 정신이 바르다면 어찌 육체가 건강하고 아름답지 않을 수 있을까.

2021년 1월 19일 승달산 목우암에서 주지 금성 두손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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