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더의 조건 영암일보 yailbo@daum.net |
| 2021년 01월 26일(화) 19: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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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4월 7일은 대한민국의 수도의 리더를 결정하는 날입니다. 코로나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은 우리 일상을 회색빛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가진 자들의 아파트 게임, 자본의 승자독식의 주식광풍은 빈자에겐 이 땅이 유배지가 된 지 오랩니다. 계급 갈등, 노사 갈등, 동서 갈등, 남북 갈등, 젠더 간의 갈등은 2500여년 전의 아테네처럼 의견이 양분되어 혼란과 출구가 보이지 않는 아포리아 시대에 빠져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에도 리더가 되고자 하는 모든 이들은 자신만이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헌신과 희생보다는 늘 위에 군림하고자만 하고 자신의 권력을 제한하거나 자신의 부를 사회에 환원해서라도 공동체의 이익을 배가시키겠다는 후보는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의 모든 리더들이 표를 얻기 위해 국민들에게 장밋빛 내일과 포퓰리즘의 신기루만 난무하게 날리는 오늘의 현실이 희랍시대의 아포리아로 느껴지는 것은 저만의 착각일까요?
선생님. 우리 시대의 리더들이 권력, 부, 명예를 향해 무한 질주할 때 선생님께서는 왜 플라톤의 국가론에 나오는 진정한 리더처럼 권력 없는 낮은 곳을 향하여 걷고 계십니까?
아프리카 내전 지역에 자동차 조립공장을 세워 기아트럭 하체와 현대버스 상체를 조립하여 아프리카용 버스를 만드셨습니다. 피와 땀과 생명을 담보로 벌어들인 재화인데... 한국의 경계의 디아스포라로 살아온 당신이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학생들에게 그 재화, 어쩌면 당신의 인생 전부를 조국의 새싹들에게 다 나눠주고 계십니다. 그런 선생님을 보면 한 사람이 투영됩니다. 델로스동맹의 총사령관 이었던 페리클레스가 BC431년 11월에 파르테논 신전 앞에서 아테네 시민에게 했던 민주주의에 관한 최고의 연설이 제 심장에 궤멸적 타격을 가하고 있습니다.
그는 진정한 리더의 조건으로 첫째, 본 것을 그대로 설명할 수 있는 깊은 통찰력과 식견을 갖춰야 하고 둘째, 개인의 이익보다는 공동체의 이익을 생각하고 실천하며 셋째, 누구보다 애국심이 투철해야 하고 넷째, 국민들의 위해 재물과 돈을 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깊은 통찰력과 식견, 공동체의 이익을 위한 실천, 애국심 그리고 돈에서 자유스러운 우리시대의 페리클레스는 누구입니까?
선생님. 정조가 그렇게도 평생 꿈꾸었던 ‘호호부실 인인화락’(집집마다 부는 넘치고 백성은 조화롭게 평화를 꿈꾸는 세상)의 가치관을 지닌 그런 철학적 리더를 갖고 싶은 것은 우리들만의 사치일까요? 설령 모든 리더들이 그 꿈을 다 이루어 낼 수 없다 하더라도 시지프스 신화의 주인공처럼 날마다 한걸음 한걸음씩 호호부실 인인화락을 실천하는 것은 리더의 기본 책무가 아니겠습니까?
선생님! 기억하시겠지요. 우리시대 앙가주망(참여)의 실존철학가인 사르트르가 1980년 4월15일 소천하였습니다. 4월17일 장례식에 참여한 유럽의 지식인 100만 인파가 파리를 가득 메웁니다. 그 지식인들이 외쳤던 사르트르의 명언 ‘Life is choice between Birth and Death.’ 이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LG 광고의 영감이 되었습니다. LG는 이 광고로 일약 삼성과 라이벌 관계를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인생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선택의 연속입니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우리의 운명을 바꿀 수 있습니다. 투표가 그렇습니다. 4월 7일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다시 한번 진정한 리더십의 조건들을 깊이 생각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선생님께서는 고난에 지친 젊은이들이 꿈을 꿀 수 있도록 지난 10년간 제가 추천한 57명의 학생들에게 기꺼이 학비를 지원해 주셨습니다. 그 조건 없는 탁월한 리더의 그림은 젊은이들에게 영혼과 생존의 소담한 꿈을 키울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아마도 박종범의 마음은 그림을 그리는 화가와 같아서 이 세상 그려내지 못할 그림이 없다.’
선생님 같은 분이 저희 곁에 계셔서 그저 감사합니다. 세상의 부를 뜨겁게 사랑하고 그것을 차갑게 버릴 줄도 아는 당신, 비울 줄 알기에 더 장엄한 당신께 늘 강건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깊은 존중과 존경을 담아.
2021년 1월 26일 김 아무개
김충열 조선대 외래교수
정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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