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인생을 건 모험을 했다

기고
아들의 인생을 건 모험을 했다
  • 입력 : 2021. 04.08(목) 11:44
  • 영암일보
금정면 이영주 면장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만큼 된다.



중학생인 아들이 울면서 “아빠는 항상 시키기만 해요”라고 했다. “네 맘대로 해라”라고 하면 반항심에 공부를 더 열심히 할거라고 했다. 불안하지만 아들의 마음에 공감해 주면서 지금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하라고 했다.




며칠 전에 우리는 많은 대화를 했지?

네 입장에서는 ‘아빠는 항상 시키기만 한다’라는 생각이 들지? 그래서 이번에는 네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아빠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 같이 고민해 보기 위해 대화를 했어. 그 과정에서 네가 눈물을 흘려서 아빠 마음이 정말 아프더구나.

너는 아빠한테 “네 맘대로 해라”라고 하면 네가 반항심에 공부를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했지?

그것도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해서 며칠 동안 그렇게 했고 앞으로도 그래 볼 생각이야.

그런데…

이것은 너의 인생 전체를 건 엄청난 모험이라는 거 알지? 요즘 부모들은 자식들을 과잉보호하는 경우가 많아. 우리는 안 그런다고 생각하지만 너의 입장에서는 우리도 그랬는지 모르겠구나. 네 맘대로 하도록 놔두면 다른 사람들은 너를 방치한다고 할 수도 있어. 이번 우리의 모험이 너의 인생 전체를 건 큰 위험이 있으나 이미 약속했으니까 그 위험과 주변 사람들의 비난은 감수해야해. 성공하면 우리 가정은 물론 너의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거야. 그런데 실패했을 때 잃게 되는 것이 얼마나 클지 생각해 봤니? 안해 봤으면 생각해 봐.

자기 자신도 자기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게 사람이야.

그동안 아빠가 시키고 명령한 것처럼 보였던 것들은 네가 귀찮음과 게으름으로 스스로 하지 못한 것들을 도와주는 거였어. 새로운 생활로 혼란스러울 수 있으나 그것은 살아가면서 항상 있는 일이니까 걱정 안 해도 돼. 아빠가 하라는 것보다도 스스로 더 잘할 것이라고 믿어. 우리가 얼마나 인내심이 있을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해 보자.

우리 아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한번 적어 보았어.

맛있는 것 먹는 것.
오락 맘대로 하고 TV 맘대로 보는 것.
만들고 싶은 것, 그리고 싶은 것 맘대로 하는 것.
씻지 않는 것.
공부하지 않는 것.
정리하지 않는 것.
아침에 운동 안 하는 것.
늦잠 자는 것.
밥 먹으라는 소리 듣지 않는 것.
빨래 널지 않고 정리하지 않는 것.
쓰레기 비우는 일 하지 않는 것.
…


실상 이렇게 써 보니까 그렇게 많은 것이 아니구나.

네 맘대로 한번 해 봐.

너는 죽은 뒤에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니?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거라.

너는 네가 원하는 대로 될 거야.

항상 네 편인 아버지가




- 책 <좋은 아빠 훌륭한 아빠> 중에서

영암일보 ya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