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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게 인정받는 것이 가장 행복한 일이다.
기숙사 생활을 하다가 오랜만에 집에 온 딸이 친구들이나 선생님과 대화를 자주 하는데도 앞날이 불안하다고 했다. 자신의 고민에 대해 질문을 많이 해서 인생 선배 입장에서 얘기를 해주었더니 너무나 좋아했다.
우리 딸은 나에게 질문을 많이 한다.
어젯밤에도 3시간 동안이나 자신의 걱정과 가족의 미래 등 많은 대화를 했다. 나의 의견을 얘기해 주면 거의 100% “아빠 말이 맞네?”라고 했다. 대화가 진행될수록 딸은 “대단해. 대단해. 아빠는 정말 대단해”라는 말을 10번도 더 해 주었다.
사랑하는 가족, 착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딸, 고3이면서도 한 번도 불평하지 않은 딸에게 그런 말을 듣는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다. 나는 천운을 타고 났다. 또 다른 내 이름 ‘이천운’
딸은 자기가 불안한 것 중 하나가 지금까지 어려움을 겪어보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행복 총량 법칙.’
평생 동안 행복과 불행의 양이 정해져 있다는데 자기는 지금까지 행복했으니까 앞으로는 불행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아빠는 젊었을 때 어려움을 많이 겪었기 때문에 지금 행복하게 사는 것 같다고 했다. 딸의 불안감을 없애 주기 위해 나의 생각을 얘기해 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 그러나 행복 총량의 법칙은 지금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만 참으면 좋은 일 있을 거라고 용기와 희망을 주기 위해 하는 말 아닐까? 그리고 지금 행복해하는 사람들에게는 겸손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으면 앞으로 불행해질 수 있으니까 조심하라고 하는 말일 거야. 그러니까 지금 행복하더라도 계속 겸손하고 노력하면 불행하지 않고 언제까지나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해 주었더니 “정말 그러네?”라며 좋아했다.
친한 친구가 현지의 행동을 보고 실망했다고 했을 때 슬펐고, 그 친구가 자신을 싫어할까 봐 걱정된다고 했다.
사람들은 관점이 다르고 그 친구는 너를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한 거라며 실망하지 말라고 했다. 다음에 그 친구에게 이런 일이 있었다고 조심스럽게 얘기하고 “앞으로 10년이나 20년, 30년 후에도 너와 나의 생각이 오늘과 똑같을지 한 번 얘기해 보자”라고 친구에게 얘기하라고 했다. 그러면 그 친구는 그때 자기가 한 말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될 것이고 자신의 생각만이 옳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며 신중하지 못하고 배려심이 부족해서 너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것을 알고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현지는 매 순간 “그렇겠다”를 반복하면서 답답했던 가슴이 뚫리고 머리가 깨끗해지는 기분이라고 했다.
“아, 아빠 말이 맞네? 대단해. 아빠는 완벽한 거 같아. 아빠의 단점은 뭐야? 아빠는 행복을 만들어 가는 것 같아.”
세상에 어떤 아빠가 딸에게 이런 감격스러운 말을 듣고 살까? 가슴이 벅찼다.
3시간 넘도록 진지하게 얘기를 하고도 뭔가를 더 물어보고 싶어 하는, 뭔가를 더 얻어내기 위해 생각하는 듯한 그런 눈빛을 보는 아빠는 얼마나 행복할까? 날을 새우면서 얘기하고 싶었지만 내일을 위해 중단했다.
19살 딸과 진지한 대화 시간.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딸의 말처럼 우리 가정은 정말 행복하다. 항상 뭔가를 배우면서 성숙해 가는 엄마를 자랑스러워하고, 아직 실천력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아이들.
앞으로도 이런 날들이 계속되었으면 한다.
사랑하는 우리 가족, 아내와 아들딸에게 감사한다.
- 책 <좋은 아빠 훌륭한 아빠> 중에서
영암일보 yailbo@daum.net
2026.09.23(수) 1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