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일주일 전

기고
시험 일주일 전
  • 입력 : 2021. 06.03(목) 11:38
  • 영암일보
금정면 이영주 면장

신중함은 보석보다도 중요하다.



현지 시험이 일주일 남았다. 이번에는 어려울 것 같아 다음에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포기하지 않을까 걱정되었다. 부담 주지 않으면서 마무리를 잘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편지를 썼다.




사랑하는 현지야! 힘들지? 고생이 많구나.

혹시 이번에 떨어지면 다음에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네 자신을 잘 들여다봐. 그렇다면 너는 이미 실패를 준비하고 있다는 거야. 다음은 절대 없다고 생각해야 너의 세포는 모든 것을 걸고 집중할 거야. 이 세상에 미리 준비한 사람보다 강한 사람은 없다 고 했어. 준비에 실패하면 이미 실패를 준비하는 것이나 같대. 실패한 사람은 준비에 실패한 사람이래. 사람은 자신의 생각보다 더 위대해질 수는 없어. 잠재의식은 항상 생각한대. 의식의 영역에서 긍정을 생각하는 시간과 부정을 생각하는 시간에 비례해서 무의식에서 그 몇 배를 생각한다는 거야. 열정적인 사람은 자신의 잠재 능력을 몇 배 더 끌어낼 수 있어. 너의 생각과 몸을 ‘초긍정’으로 매 순간 세뇌시키면 다른 사람은 전혀 활용하지 못하는 잠재 능력을 500% 발휘할 수 있을 거야.

아빠가 24살 때 교통사고가 크게 났어. 혼수상태에 빠져 하루 만에 깨어난 후에 아빠는 병신이 될 줄 알았어. 척추 압박골절로 3개월간 입원했고 그 후 1.5의 정상 시력이 급격히 나빠져서 0.2밖에 되지 않았어. 무엇보다도 기억력이 완전히 나빠졌더라. 내가 바보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며 많은 고민을 하다가 “기억보다 기록이 좋다”라는 말을 믿고 공무원 시험 볼 때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기록했더니 차츰 기억력이 살아났어. 그 위기가 없었다면, 아니 포기해 버렸다면 평생 보물인 공부하는 습관을 만들지 못했을 거야. 그 덕에 이렇게 너희에게 자주 편지를 쓸 수 있었고, 나만의 책을 낼 수 있게 됐어. 위기가 상상하지도 못한 엄청난 것들을 가져다준 거야.

남보다 부족한 점이 삶을 힘들게도 하지만 그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자신을 훨씬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거야. 오히려 그 약점이 너에게 훨씬 더 강한 간절함이 생기게 해서 그것을 극복하게 할 거야. 그것을 이겨내면 너는 네 인생 전체를 통해 항상 자신감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능력보다 중요한 것이 노력이고 노력보다는 간절함이라고 했어. 세상의 이목을 크게 받은 이들은 재능 대신 열등감을 선물로 받은 사람들이었대. 열등감에 사로잡히지 않고 디딤돌로 삼은 결과지. 원래 가치 있는 일은 모두 어려운 법이야. 시도해 보지 않고는 그것을 알 수 없겠지?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해 보자. 너에게는 지금 남은 일주일이 지금까지 2년간 준비한 것보다도 더 중요한 시간일 거야. 그동안 했던 것을 잘 정리해서 이번에 꼭 합격하길 바라.

신중함은 보석보다도 중요하다고 했어.

시험을 볼 때는 무엇보다도 신중해야 해. 아빠의 경우 몰랐던 것도 틀리면 노력을 덜한 것이 후회스러운데, 신중하지 못해서 아는 것을 틀리면 자신에게 화가 나더라. 그동안 몇 번 경험했기 때문에 어떤 부분에 신중해야 할지 알지? 그 부분을 메모지에 써 가지고 가서 시험장에 도착하면 너만이 알 수 있는 방법으로 정리해 봐. 시험 보면서 그 부분을 생각하며 보는 거야. 1점 차이로 떨어졌다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안타깝더라. 1점이 1년이 되고, 2~3년이 된 사람들도 있어. 그런 상황을 여러 번 겪으면서 삶의 의욕마저 잃어버리고 폐인이 된 사람도 있대. 다른 사람에게 실망하는 것도 기분 나쁘지만, 자신에게 실망하는 것은 정말 슬픈 일이지. 자신에게 실망하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얼마나 신중해야 하는지 알겠지?

사랑하는 우리 딸! 힘들겠지만 건강관리 잘하면서 고지까지 모든 것을 집중해 보자.

고지를 함께 점령할 전우가




- 책 <좋은 아빠 훌륭한 아빠> 중에서

영암일보 ya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