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나에게 모든 것을 주었다

기고
일은 나에게 모든 것을 주었다
  • 입력 : 2021. 06.17(목) 09:34
  • 영암일보
금정면 이영주 면장

일이라고 쓰고 보물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천국도 될 수 있고 지옥도 될 수 있다. 아이들이 항상 자신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생각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내 직업에 대한 나의 생각과 내가 쓴 글을 읽고 딸이 했던 말을 다시 보냈다.

“일은 나를 나로 만들어주고, 행복하게 해주고, 세상을 천국으로 만들어 주고, 나를 천사로 만들어 주는….”




일은 고통이고, 참아야 할 괴로움으로 생각했다. 처음 할 때는 정말로 하기 싫은 것, 나를 힘들게 하는 것, 사람들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 가는 것,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몰랐었다.

일은 나에게 모든 것을 주었다. 돈과 명예, 가족, 직장과 직업, 건강과 사랑, 감사, 행복, 성장과 성취, 행운과 기적, 웃음과 기쁨, 희망, 자신감, 좋은 사람, 수많은 추억, 존재 의미, 활력, 감동과 감격, 깨달음 등 수많은 것을 주었다.

갑자기 이렇게 된 것이 아니다. 모르는 사이에 아주 천천히, 아주 작은 것들이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거친 후에 진주조개 속 ‘진주’처럼 엄청난 ‘보물’이 되어 있었다.

이왕에 할 일, 즐기겠다.
이왕에 할 일, 더 빨리 하겠다.
이왕에 할 일, 더 좋게 하겠다.
이왕에 할 일, 더 크게 하겠다.
이왕에 할 일, 더 멋지게 하겠다.
이왕에 할 일, 끝까지 하겠다.


모든 일을 ‘작품’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했다.
모든 일을 ‘최고’로 만들겠다고 했다.
모든 일을 ‘보물’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했다.

일을 고통이고 참아야 할 괴로움으로 생각했을 때는 겨우 해내고 끝낸 후에도 허접하고 찝찝했었다. 잘했다거나 성공이라는 말은 먼 별나라 얘기였다.

큰 문제는 한 가지 보물만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수만 가지 보물을 가져다주었다. 이렇게 내가 감사할 수 있는 것도 일 덕분이다. “일은 나를 나로 만들어 주고, 행복하게 해 주고, 세상을 천국으로 만들어 주고, 나를 천사로 만들어 주는… 내 머리로는 표현할 수 없는 소중한 것이다.” 일에 정말로 감사하다.

우리 딸 현지에게 감사한다.

아침에 적은 ‘일이라고 쓰고, 보물이라고 생각한다’라는 글을 보여 주며 어떠냐고 물었더니 ‘멋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빠 이거 다른 사람이 쓴 것 보고 쓴 것 아냐?”라고 물었다. 내가 살면서 느끼고 생각난 것을 썼다고 했더니 “아빠가 자랑스럽다”라고 했다. 이렇게 쓴 글을 앞으로 책으로 만들어도 되겠냐는 질문에 아주 멋진 생각이라고 했다.

나는 유서를 작성해 놨다. 이미 작성한 유서에 아들은 내가 노트에 손으로 작성한 모든 글을 책으로 만들어 주고 너는 이렇게 파일로 작성해서 컴퓨터에 들어 있는 글을 책으로 만들어 주라고 유언했다고 했더니 그것도 정말 멋있는 일이라고 했다.

딸에게 칭찬받고 자랑스럽다는 소리를 듣는 것은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도 좋다. 사랑하는 우리 딸 현지에게 감사한다.

나는 정말 행복하다.



- 책 <좋은 아빠 훌륭한 아빠> 중에서

영암일보 ya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