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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것이 쉬워지기 전에는 다 어렵다.
딸이 학원생들 중에 제일 열심히 공부하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며 불안해했다. 자기보다 늦게 시작한 사람들이 너무 빠른 속도로 성적이 오른 것을 보며 자신이 머리가 안 좋은 것 같다고 자책했다. 학원생들과의 관계도 불편해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며 걱정하는 딸에게 30년 더 산 내 생각을 얘기해 주었더니 막힌 구멍이 뻥 뚫린 것 같다고 했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어제저녁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가씨와 가슴 떨리는 통화를 했다. 태어나서 가장 멋진 연애를 한 거다. 우리 딸 이현지!
딸은 요즘 학원생들 중 제일 열심히 공부하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아 불안해하고 있다. 용기를 북돋워 주기 위해 내 경험을 얘기해 줬다.
“현지야, 공부하기 힘들지? 누구나 다 그래. 너는 목표가 있으니까 분명히 잘할 거야. 걱정하지 마.
현지야, 우리 사람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볼까? 막 공부하려고 하는데 부모가 공부하라고 하면 하기 싫지? 꼭 숙제하는 것 같아서 아빠도 싫었어. 하라고 해서 할 때와 하고 싶어서 할 때는 달랐어. 아빠가 어렸을 때 물건 취급당하는 것이 싫었지만 성인이 되어 직장생활을 하면서 자신을 상품이라고 생각하고 나를 최고의 상품으로 만들겠다고 했을 때, 보고 듣고 배우는 것이 달라지더라. 다른 사람들에게 재미있고 즐겁게 가르쳐 주겠다고 생각하니 배우는 방법이 발전하면서 훨씬 더 집중이 되고 기억하기가 쉬워졌어.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겠다’라는 사명을 정하고부터는 모든 상황이 완전히 달라지더라. 명령에 의해 수동적으로 어쩔 수 없이 할 때는 하기 싫고 성과도 없었으나 ‘좋은 상품을 잘 팔겠다. 잘 가르쳐 주겠다.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겠다’라고 생각했을 때의 몰입도는 크게 올랐고 일이 그 어떤 놀이보다 즐거웠고 성과도 컸어.
그러면서 뇌로만 기억했던 것을 뇌와 세포, 감정과 잠재의식이 함께 기억하고 그 기억은 다시 재해석하고 재가공 하면서 새로운 지혜를 창조하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어. 공부를 뇌로만 하는 사람과 온몸의 세포, 뼈와 근육, 감정과 잠재의식까지 활용해서 하는 사람은 엄청난 차이가 날 거야. 그렇게 생각하지 않니? 너는 아빠가 머리는 좋지 않지만 노력으로 모든 것을 극복하여 능력 있는 사람이 되었다고 했어. 당장은 아빠처럼 할 수는 없겠지만 너의 모든 감각기관을 사용하겠다고 항상 생각하면 네 몸은 차츰 네 생각을 따라 줄 거야.”
그랬더니 딸은 그렇겠다며 노력하겠다고 했다. 현지는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바로 인정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이름처럼 참 현명한 사람이다.
학원생들이 아는 체하는데 자기는 지금 그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아는 체를 하더라도 이름을 불러야 할지 언니, 오빠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아는 체해서 친해지면 공부 시간을 뺏길 것 같고 모른 체하면 못된 아이라고 욕할 것 같다며 공부에 모든 걸 집중해야 하는데 다른 것이 신경 쓰여 불편하다고 했다.
사람들은 나이가 어리더라도 언니, 오빠라고 하면 자신을 존중해 준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욕하지 않고 오히려 좋아한다며 모두에게 언니, 오빠라고 하라고 했다.
주변 사람을 알면 시간을 뺏긴다고 생각해서 불편할 수 있지만 오히려 도움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편할 거라고 했다.
그동안 내가 배우고 경험하며 느낀 점을 얘기해 줬더니 안갯속 같았던 머릿속이 깨끗해지는 느낌이라고 했다.
세상의 모든 것이 쉬워지기 전에는 다 어렵다.
세상의 모든 위대한 선택들은 처음에 일반적인 시각에서는 모두 잘못된 선택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 결과가 좋게 나오면 그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보통 사람들은 그때서야 인정하게 된다.
우리가 선택한 방법이 잘못된 선택이 아닐까?’ 하고 지금 불안해하고 있다. 현지도 나도.
지금 선택이 잘못된 선택처럼 보일 수 있다. 자신의 선택이 잘못된 선택이 될까 봐 불안해할 것이 아니라 부단히 노력해서 옳은 선택으로 만들면 된다고 했다.
현지는 계속해서 뭔가를 더 물어보고 내 머릿속에 들어 있는 것들을 더 많이 가져가고 싶어 하면서 전화를 끊기 싫어하는 느낌을 주었다. 자신의 고민거리들을 건건이 얘기하고, 나의 답을 기다리는 딸의 태도에서 나는 매 순간 감격하고 행복했다. 나는 “또, 또”를 하면서 계속 딸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고 싶었다.
현지가 친구들에게 우리 가족은 대화를 많이 한다고 하면 친구들이 매우 부러워하며 나와 대화해 보고 싶다고 했다고 얘기했을 때, 현지가 나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 같아 너무나 행복했다. 자기 전화요금이 없다며 전화 끊고 나에게 다시 걸어 달라고 해서 새벽 1시까지 행복한 대화를 했는데도 시간이 너무나 짧게 느껴졌다. 우리의 대화는 친한 친구 사이의 대화를 넘어 진정한 연인 사이의 대화처럼 황홀했다.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이제 끊자고 하면서도 아쉬워하는 우리 딸.
이런 멋진 딸이 있는 나.
세상의 그 어느 누구보다도 행복하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부인도 행복해하고 뿌듯해해 줘서 감사하다. 이런 가정이 있는 나와 우리 가족은 천복을 받고 사는 것 같다.
20살이 된 딸과의 진지한 대화 시간.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이런 날들이 계속되었으면 한다.
사랑과 행복은 형용사가 아니라 동사다. 느끼는 것은 오래가지 못하지만, 만들면 만들수록 더 많아지고 좋아지고 오래가고 계속되고 소중해진다. 작은 것일지라도 사랑과 행복을 매일매일 만들어 갈 것이다.
나의 사명은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겠다’이고, 나의 목표는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이다. 이렇게 사명과 목표를 정하고 최선을 다하더라도 죽을 때까지 도저히 불가능하겠지만, 나와 주위 사람들은 조금씩 행복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믿는다.
- 책 <좋은 아빠 훌륭한 아빠> 중에서
영암일보 yailbo@daum.net
2026.09.23(수) 1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