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무안 ‘택시요금문제’, 지역간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져

이웃지역소식
목포-무안 ‘택시요금문제’, 지역간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져
목포 업계 “손해 막심” 동일 사업구역 요구
무안측 “10배 넘는 목포 택시 들어오면 고사” 반발
전남도의회는 특정지역 편들기 논란까지
낭만콜 불법기승하자 ‘무안콜’ 맞불
  • 입력 : 2021. 07.13(화) 20:22
  • 선호성 기자

인접 목포시와 무안군의 택시업계가 신흥 택지지구인 무안 남악지구와 오룡지구 택시요금을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 지역간은 물론 지자체간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남악·오룡지구가 행정구역상 무안군에 위치하나, 목포지역 생활권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목포지역 택시업계는 “단일요금제 시행에 따른 손해가 누적되고 있다”며 개선을 요구하는 반면, 무안지역 택시업계는 “자신들 잇속만 챙기려 한다”며 반발하는 상황이다.

11일 전남도와 목포시, 무안군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전남도청 이전과 함께 조성된 무안군 남악신도시 주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2008년부터 목포지역과 무안 남악지구는 택시요금이 단일요금제가 적용돼 왔다.

하지만 사업구역이 달라 만일 목포 택시가 승객을 태우고 무안 남악으로 이동할 경우 돌아올 때는 동일 방향이 아니면 손님을 태울 수 없다. 이를 위반하면 40만원의 과징금 또는 5일의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진다.

동일요금제 시행 초기에는 무안지역 택시에 대한 과징금 부과가 연 2000만원에 달했다.

남악신도시가 막 조성됐을 때에는 아파트 단지 외에 이렇다 할 편의시설이 갖춰지지 않다 보니 남악 주민들이 택시를 이용해 목포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무안 택시들이 목포에서 영업지역 위반행위를 하는 경우가 빈번했었다.

하지만 점차 남악신도시가 자리 잡고 추가로 이웃 오룡지구까지 들어서면서 목포에서 무안의 남악이나 오룡지구로 이동하는 택시 승객이 늘어나면서부터는 목포 택시들의 영업지역 위반이 증가하는 추세다.

결국 목포시 개인택시지부와 법인택시 협의회는 회원들의 서명을 받아 전남도의회에 전달하면서 현행 요금체계 변경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목포택시 회원들은 “목포와 무안 남악은 행정구역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목포 시내요금을 받는 것은 부당하다”며 “목포시에서 고시를 변경하는 등 행정절차를 밟아 35%의 할증요금을 받을 수 있도록 요금체계를 개선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지난 6일 전남도와 도의회에 따르면 박문옥 전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장(목포1)은 전날 도의회를 방문한 목포시 개인택시 지부와 법인택시 협의회 대표들을 만난 자리에서 할증요금이 없는 ‘목포 ~ 남악’ 간 택시요금제의 부당성을 지적하고는 보도자료를 통해 “더 이상 목포시 택시업계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목포 출신 최현주 의원(비례)도 도정질문이 열린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지역 간 교류통행량이 5% 이상이면 교통생활권으로 보는데 목포, 남악, 오룡은 행정구역상 분리되어 있을 뿐 공동생활권이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전남도의회에서 사실상 목포 택시업계를 위한 입장을 잇달아 내놓은 메시지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을 접하자 무안 택시업계가 발끈했다.

양희균 무안 개인택시조합 지부장은 “10년 전 무안군에서 택시 사업구역 통합을 요구할 때는 묵살했던 목포 택시업계가 지금은 반대로 통합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무안군의 10배가 넘는 목포 택시가 무안까지 들어오면 무안 택시들은 고사할 판”이라고 반발했다.

실제 무안지역 택시는 개인과 법인을 합쳐 137대에 불과하나 목포지역 택시는 1531대에 이른다.

또한 최근에는 양 자치단체가 택시 호출 앱 출시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

지난해 목포시가 자체 브랜드콜로 내놓은 ‘목포낭만콜’이 남악에서도 빈번하게 호출이 잡히자 민원이 잇달아 발생했다.

이제 맞서 무안군도 지역 택시 시장에 발생한 독과점을 해소하고 지역 택시업자들의 피해를 줄이겠다며 지난 1일부터 독자적인 앱인 ‘무안콜’ 사업을 본격 시행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양측의 갈등이 격화되고 지역간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을 보이자 전남도가 중재에 나섰다.

도는 각각 목포시와 무안군의 택시업무 담당자와 업체 측을 만나 입장을 전달받은 뒤 협의체를 구성해 오는 9월말까지는 합의점을 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병권 전라남도 교통기획팀장은 “목포 택시업계 요구대로 할증요금을 부과하면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돼 이는 받아들일 수는 없다”면서 “무안지역 택시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해 양측이 원만히 합의할 수 있도록 최대한 절충점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선호성 기자 ya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