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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통령 후보 지방선거 후보 이야기가 언론뿐만 아니라 뭇 대중의 밥상머리 술상머리의 안주로 가장 높은 대접을 받고 있다 한마디라도 거들지 않으면 곧장 동아리에서 소외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일 것이다.
언로가 열리고 건설적 대화가 오가는 것은 선진 민주사회로 가는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특정 화제에 대해 나누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팩트보다는 루머, 진실보다는 의혹에 더 빠져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는다. 왜 우리는 루머나 의혹에 더 열광하는 것일까. 우리 모두는 그럴듯한 소문을 만들어 내고 이를 즐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사람들은 매일 52분을 가십(신문 잡지 등에서 개인에 대해서 소문이나 험담 따위를 흥미본위로 다룬 기사)에 소비한다고 한다. 우리는 왜 소중한 시간을 삶에 대해 질문하고 생산적인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데 쓰는 대신 남에 대한 비생산적 이야기로 허비하는 걸까.
미국 듀크 대학교 심리학과 마크 리어리 교수는 “소문을 나누는 것은 본능”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삶이 집단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생존을 위해서는 주변을 알아야 한다. 그들은 어떤 사람인지, 누굴 믿고 누굴 믿으면 안 되는지, 누가 규칙을 깨는지, 누가 누구랑 친한지 등 정보는 많을수록 좋다.
또한 소문을 공유하는 것은 유대감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2014년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나온 연구에 따르면 가십에는 집단 내부의 협력과 결속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소문은 소문 대상이 되는 사람에 대한 정보만 주는 것은 아니다. 소문은 그 소문을 이야기하는 사람 자체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그 사람이 가십을 전하는 태도 방식 등을 보면 그들이 뭘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알 수 있다.
그러나 소문은 순기능이 있는 반면에 때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역기능이 있다. 정보를 나누는 것은 중요하지만 반드시 선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채근담의 어록에 보면 “한마디의 말이 들어맞지 않으면 천 마디의 말을 더해도 소용이 없다. 그러기에 중심이 되는 한 마디를 삼가서 해야 한다. 중심을 찌르지 못하는 말일진대 차라리 입 밖에 내지 않느니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 사회의 바람직하지 않은 관행으로 나쁜 소문, 의혹 부풀리기가 있다. 특히 언론의 경우 카더라 저널리즘 혹은 아니면 말고 식 보도는 비난을 면치 못한다.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사람들도 자기반성보다는 문제 제기를 부정확하고 악의적이라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의혹은 더 꼬이게 되고 혼돈을 겪는 것은 오로지 선량한 지역주민의 몫이 된다.
의혹이 사실이면 정의를 묻고, 거짓이면 의혹을 제기한 측의 반성을 통해 없던 일로 돌려야 한다. 그런데 그럴 사람이, 그런 환경이 턱없이 빈약한 것 같다. 혹은 그런 장치가 작동하지 않는 것 같다. 지역사회의 의혹 해결 능력 부재, 선진 갈등관리 모델의 부재, 더 나아가 거대 담론의 소화 능력 부재가 아닐까.
발굴된 의혹이나 소문은 많은데 제대로 순기능적으로 쓰이는 경우가 별로 안 보인다. 의혹은 검증이 아니 정쟁의 재료로 전락한 지 오래다. 의혹을 제기한 사회는 깨어 있는 사회이다. 의심할 가치와 진실을 꿈꿀 자유가 있기 때문이다. 의혹이라는 에너지가 긍정적으로 작용하여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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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태 교수
세한대학교 석좌교수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고문
제27회 행정고시 합격, 행정학 박사
고대법대, 서울대 행정대학원 졸업
5.18 민주 유공자
전라남도 행정부지사
영암 부군수·목포 시장권한대행·광양부시장
행안부 자치경찰 추진단장
대통령소속 지방분권지원단장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정책위 부의장
더불어민주당 중앙당교육연수원 부원장
영암일보 yailbo@daum.net
2026.09.23(수) 1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