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경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기고
골목경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 입력 : 2021. 09.29(수) 07:40
  • 영암일보
배용태 전)전남도행정부지사/행정학박사
지역간의 무한경쟁이 펼쳐지는 지방자치시대, 지역이 자체의 노력과 자원으로 작으나마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급격한 도시화 산업화 영향으로 성장의 축에서 멀어진 소외·과소지역의 경제적 사회적 여건은 매우 열악하다 반면에 양극화의 확대로 지역주민의 삶의 질에 대한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욕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중앙에서 전국적 시각에서 거시적 산업경제활동을 국가경제라 한다면 지역 마을 단위에서 특색 향토자원을 활용하는 지역경제 활동을 골목경제라 부른다 코로나 19 사태 이후 긴급재난지원금도 지역화폐로 쓰도록 하고 있다 국외관광의 제약으로 국내 힐링관광이 더 각광을 받고 있다 국내 지역의 경제활동이 중요해짐에 따라 각 지역마다 특색있는 골목상권을 만들어 이를 마중물로 향토경제를 일으키려는 노력이 경주되고 있다
골목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식으로 커뮤니티 비즈니스(community business)가 있다. 전통적으로 지역사회의 다양한 수요와 욕구는 공적영역인 행정과 민간영역인 기업이 담당한다. 그러나 공적인 영역에서 담당하기는 예산과 효율성 차원에서 한계가 있고 사적인 영역에서 담당하기는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어려움이 예상되고 그렇다고 사회봉사 조직에서 담당하기는 경영성이나 지속성 차원에서 담보할 수 없는 사업들이 있다. 이런 유형의 사업을 발굴하여 지역 내 작은 향토 소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방식이 커뮤니티 비즈니스다.
커뮤니티 비즈니스는 “커뮤니티”와 “비즈니스”의 합성어로서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어 지역경제문제를 기업적 방법을 적용하여 해결하고 그 이익과 부담을 참여주민이 공유하는 사업운영 방식이라 할 수 있다. 행정기관이 초기에는 인큐베이터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직간접적 지원과 지도가 따른다 궁극적으로는 독자적 운영을 목표로 한다. 일본 영국 등에서 골목경제의 활성화 방안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시작은 지역주민의 걱정스런 말 한마디가 계기가 되는 일이 많다. 우리지역의 특산물은 왜 제값을 못 받지? (특산품사업단 운영) 우리지역의 독특한 자연자원은 왜 이렇게 방치하지? (관광사업단 운영) 등으로 궁극적으로는 지역 여건과 환경을 잘 활용하여 지역주민의 소득도 향상하고 긍지와 자부심도 고양하는 방식인 것이다.
부산감천문화마을 통영동피랑마을 광주사직동통키타거리 강진오감통 제주카카오패밀리 등 지역 특색을 살린 다양한 아이디어 사업을 내어 지역 골목경제의 부흥을 주도하고 있다 영암의 특색을 살린 상품개발과 거리조성을 통한 지역 골목경제를 활성화시킬 방안은 없을까 영암월출산 달빵, 전국최고의 고구마라테, 대봉 홍시아이스크림, 달과 함께하는 구림의 하룻밤 등
요즘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재정적 한계를 극복하고 최소의 비용으로 지역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 경쟁이 한창이다 기존 행정서비스의 영역 중에서 시장경제원리를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한 부분은 과감히 민간위탁을 시도하고 있다 지역경제에 마중물이 될 수 있는 프로젝트이면 과감하게 민간합작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영리추구를 최고의 목표로 설정하는 민간영역의 기업과 사회적 기여도는 높으나 느슨한 동력을 갖는 자원봉사조직의 장점을 조합한 “커뮤니티 비즈니스”는 지역 공동체의 약화와 과소화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 농어촌의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지역경제에 작으나마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유력한 수단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약력]
세한대학교 석좌교수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고문
5.18 민주 유공자
전라남도 행정부지사
행안부 자치경찰 추진단장
대통령소속 지방분권지원단장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정책위 부의장
영암일보 ya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