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희대의 간흉 이이첨 이야기

칼럼
조선 희대의 간흉 이이첨 이야기
  • 입력 : 2021. 11.24(수) 13:08
  • 영암일보
월봉 김오준
시인 / 광주문인협회 이사
이이첨의 본관은 광주(廣州)다. 1560년에 출생해 1623년 인조반정의 쿠테타세력에 의해 참형된, 주군인 광해군을 헌신짝처럼 배반하고 목숨을 구걸하려고 능양군과 거래한 조선 역사상 가장 치졸한 정치인이다. 이이첨은 간신 유자광을 사주해 무오사화를 주도한 이극돈의 5세손이기도 하다.

40대조 이극돈은 장흥부사로 재임시 국상중에 기생을 끼고 연회를 즐기다가 기찰에 걸려 당시 사관이었던 탁영공 김일손의 탄핵으로 원한을 품고 김일손의 스승인 사림의 영수 김종직이 사초에 올린 '조의제문'을 연산군에게 알려 김종직은 부관참시를 당하고 그의 제자 70여명이 처형 되었던 최대의 필화사건이었다.

학문에 몰두하며 기회를 엿보던 이이첨은 남명 조식의 제자였던 정인홍의 문하에 들어갔고, 22살 되던 해 1582년(선조 15년) 소과에 급제 후 광릉참봉의 한직을 떠돌다가 1593년 임진왜란이 일어나 세조의 어진을 가슴에 품고 의주 행재소로 달려가 선조임금을 기쁘게 했다. 선조의 특별배려로 1594년에야 별시 문과에 을과로 입격함으로써 정6품 성균관 전적에 올랐고 시묘살이때 효행을 인정받아 고향에 정문(旌門)을 세워 승승장구했다.

마침내 1598년(선조 30년) 정6품 병조좌랑이었던 이이첨은 세자 시강원 사서로 광해군과의 첫인연을 맺였다. 10여년의 온갖 고생은 눈치와 꾀가 늘었기에 온갖 충성을 다해 보필하였다.

1608년에는 중시(重試)에 장원을 했다. 사대부로서 최고의 은전인 사가독서의 혜택도 받았다. 대북파를 이끌던 스승 정인홍과 함께 광해군의 손발이 되어 광해군 즉위 후 북인정권의 중심인물로 대사간,성균관 대사성 등의 요직을 거쳤고 광창군에 봉해졌다.

대북파의 정권을 강화하기 위해 계축옥사를 일으켜 인목대비의 아버지 김제남을 죽이고 영창대군도 강화도에 연금후 살해했고 인목대비도 서궁에 유폐시키는일에 앞장섰다. 광해군의 혀와 칼이 된것이다.

1623년 북인정권들의 발호로 목숨이 위태로웠던 이귀.김류.박원종.김자점 등 서인세력들은 능양군을 꼬드겨 쿠테타를 도모했다.

반정군 수괴 능양군 반정계획을 알고도 밀거래하며 고변하지 않아 조선망국의 단초를 제공한 500년 조선역사 중 우암 송시열과 함께 가장 지탄 받아야할 간흉이다.
광해군의 아버지 선조는 만년에 인목왕후 김씨로부터 딸 정명공주에 이어 적자인 영창대군을 얻었다. 그로 인해 후계에 대한 선조의 의중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영의정 유영경이 영창대군을 지지하면서 세자 광해군은 큰 위기에 봉착했다. 북인 일파는 당시 내부에서 일어난 후계자 문제 때문에 대북파와 소북파로 분열되었고 이이첨은 대북파를 이끌던 스승인 정인홍과 함께 소북파의 영수 유영경을 탄핵하고 선조가 죽자 인목대비의 명으로 광해군이 1609년 보위에 올랐다.

광해군 즉위와 동시에 이이첨은 광해군의 복심으로 국사를 좌지우지하면서 대사간, 병조 참지, 성균관 대사성 등의 요직을 거쳤고 광창군으로 봉해졌다. 벼슬자리를 원하는 사람들이 그의 집앞에 줄을 섰고, 조정에서도 아첨하는 무리들도 많았다.

이이첨이 이끄는 대북파는 본격적인 정권 굳히기에 나섰다. '칠서의 옥'을 빌미로 계축옥사를 일으켜 인목대비의 아버지 김제남을 죽이고 영창대군을 강화도에 연금한 후 강화유수 정항을 시켜 묵을 졸라 살해했다. 인목대비를 서궁에 유폐시키는 일에도 앞장섰다.

조정에서 어려운 사안이 있으면 스스로 초안을 잡아 추종자들에게 나누어주어 상소를 올리게 한 다음 광해군에게 초야의 공론이라고 아뢰곤 했다.​ 이때 교산 허균도 이이첨의 밑에 있다가 역모죄로 죽었다. 광해군의 총애를 받았던 상궁 김개시를 뇌물로 매수해 한통속이 되어 권력을 농단하며 임금의 눈과 귀를 속였다. 효용가치가 있으면 온갖 꾀를 부려서 가까이 했다가 쓸모가 없으면 과감히 숙청해 버리는 냉혈한 이었다.

궁궐 요소요소에 심복을 심어 놓은 이이첨을 반정군의 수괴인 능양군 이종은 이이첨을 포섭키 위해 바둑을 두면서 반정계획을 설명하자 목숨을 구걸하기 위해 광해군을 과감히 배반하고 능양군 인조의 편에 선 조선조 최악의 간신이요. 배신자의 아이콘으로 역사는 기록하고 있다.

돌고 도는 역사의 흐름따라 좌고우면하며 대선정국의 선거캠프를 기웃거리는 철새 정치인들은 아무래도 400년전에 처형된, 이이첨의 유전자가 배어 든것만 같다.

[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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