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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당시 모든 길은 로마를 향했습니다. 평화를 말해도 로마의 평화(Pax Romana)였습니다. 로마의 평화는 로마를 제외한 모든 것에 대한 억눌린 평화였습니다. 예수는 하나님의 나라를 꿈꿨습니다. 성서에서 하나님의 나라는 씨로 비유됩니다. 씨는 생명입니다. 생명(生命), 말 그대로 살리는 것이 하늘의 명령이라는 말입니다. 누구를 살리는 것입니까? ‘씨알’입니다. 권력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민(民)을 살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민의 소리를 듣는 것이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치, 군사 권력이 힘으로 백성의 입을 막았습니다. 이제는 무력적인 힘이 아닙니다. 검찰 언론까지 가세합니다. 무력적 힘이 아니라 기만의 힘입니다. 기만 미혹의 힘은 무력보다 훨씬 교묘하고 위력적입니다. 이 힘은 민의 신음소리마저 닫아버립니다.
예수 당시 하나님의 나라는 로마의 정치권력이나 유대교 종교 권력에 눈엣가시였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씨알을 지향하고 민의 소리를 듣기 때문입니다. 로마나 유대교 종교는 민의 순종과 침묵을 원했습니다. 여기에 예수는 “이 사람들이 잠잠하면, 돌들이 소리 지를 것이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정말로 권력이 민의 입을 막을 때 말 그대로 젊은 대학생들이 돌을 던지며 민주화를 이루어냈습니다. 아니 그들이 돌처럼 자신을 던졌다고 하는 말이 맞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이 돌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영암일보가 창간 1년이 되었습니다. 이 돌들이 사라져가는 이 시대에 영암일보는 소리지르는 돌들이 되고자 지난 1년 용트림 해왔습니다. 영암일보는 영암의 지역신문입니다. 그러나 지역의 소리를 전체의 소리로 확대하고자 애를 썼습니다. 지역의 소리를 통해 전체를 보았습니다. 어느 덧 靈巖은 그 이름처럼 소리지르는 돌을 넘어 신령한 바위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영암일보 창간 1주기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소리지르는 靈巖을 기도합니다.
영암일보 yailbo@daum.net
2026.09.23(수) 1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