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금정농협, “뭐 이런 걸로 기사까지”

사회
뻔뻔한 금정농협, “뭐 이런 걸로 기사까지”
출자배당금 ‘입금’ 아닌 ‘출금’
전문가들 “명백한 불법”
금정농협 “단순 실수”
  • 입력 : 2022. 02.16(수) 17:26
  • 유우현 기자

금정농협에 대한 조합원들의 신뢰가 ‘뚝’ 떨어졌다. 지난 4일, 입금 되어야 할 출자배당금이 출금 됐기 때문이다. 금정농협 측은 “단순한 전산 실수”라면서도 “뭐 이런 일로 기사까지 나오나”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부정하는 입장을 내비쳤다.

사실, 출자배당금이 출금되는 것은 종종 일어나는 실수다. 정확히 말하면, 조합이 입금한 금액에 오류가 있을 때, 그 금액을 ‘정정’하기 위해 출금이 되는 것이다. 순서 상 ‘입금 후 출금’이라는 얘기다.

문제는 금정농협이 멀쩡한 계좌에서 뜬금없이 출금을 해갔다는 점이다. 먼저 입금된 금액을 정정한 것이 아닌, 조합원 계좌의 애먼 잔액을 이유 없이 빼갔다.

해당 금액이 재입금 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수십여 분. 개인 신용 정보의 무단 유출 등, 자칫 금융 범죄에 악용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 관내 전문가들, “실수 아닌 불법”
영암 내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두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입을 모은다.

농협에서 수십 년 이상 근무한 A씨도 “이것은 불법”이라고 잘라 말했다. A씨는 “아무리 조작 실수라지만 기존 계좌의 돈을 빼간 것은 듣도 보도 못했다”며 “농협의 전산 시스템에선 돈이 그냥 출금되지 않는다. 상식에서 많이 벗어난 사건"이라고 밝혔다.

모 금융기관장인 B씨 역시 “수도권에서 터졌으면 크게 문제가 됐을 것”이라며 “우리 기관에선 몇십 년 역사상 한 번도 없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하여 금정농협은 “직원의 단순한 실수”라고 해명했다.

금정농협 관계자는 “중앙에서 전산업무를 마감을 하고 통제를 한다. 그 시간에 맞춰 업무처리를 하다 보니 실수가 있었다”라며 “지금은 전부 정리가 끝난 상황이다. 오히려 뭐 이런 걸로 기사까지 나오냐고 묻는 분들도 계신다”라고 말했다.

‘불법’이라는 지적에는 “업무 타당성에 있어서 부정한 의도가 없고 단순 실수기 때문에 불법은 아니다”라며 “악용 의도가 있다면 직원이 감옥 살아야 할 일이고, 법적으로 하자가 있다면 마땅한 책임을 지겠다"라고 밝혔다.

유우현 기자 ya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