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나님이 목자로 보이는가?

기고
왜 하나님이 목자로 보이는가?
야훼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시편 23:1)
  • 입력 : 2022. 03.24(목) 13:24
  • 영암일보
김종수 목포산들교회 목사
우리가 잘 아는 시편 23편은 다윗의 시이다. 이 시의 첫 절은 ‘야훼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로 시작된다. 왜 하필 다윗은 하나님을 목자라고 고백한 것일까? 목자라는 직업은 예나 지금이나 별로 존경받는 직업도 아닌데, 왜 다윗은 하나님을 목자라고 비유한 것일까? 이유는 단 하나, 다윗의 직업이 목자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우신 이유는, 다윗이 자기 직업에, 곧 목동으로서 자신의 삶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양을 치는 목자로서 자신의 삶에 충실했기에 하나님은 다윗을 후에 양이 아닌 백성을 다스릴 왕으로 세우신 것이다.

목자의 눈에는 하나님이 목자로 보여야 하고, 장사를 하는 사람이라면 상인으로 보여야 한다. 교육자라면 하나님이 교육자로 보여야 한다. 이것이 바른 직업의식이다. 그래야 하나님 두려운 마음으로 장사도 하고 교육도 하지 않겠는가?

우리가 흔히 고백하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라는 말은 지극히 추상적이다. 이러한 추상적인 고백은 우리의 현실적인 삶에 하나도 힘을 주지 못한다. 우리가 구체적으로 하고 있는 바로 그 일을 하나님이 직접 해주시는 것으로 고백하지 않는다면 우리 신앙은 현실에 아무런 힘을 주지 못한다. 이럴 때 그의 전능하심은 우리 욕심을 기도로, 신앙으로 합리화하는 것에 불과하다.

오늘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직업이 있다. 남들이 귀하게 보든 천하게 보든 내 직업이다. 남이 어떻게 생각하든 내게 주어진 소중한 직업이라는 생각을 갖지 않는다면 결코 뜻깊은 삶을 살수 없다. 우리의 신앙도 구체적인 우리의 직업에 힘을 주는 것이어야 하며, 하나님도 우리의 직업 안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영어로 직업을 ‘CALLING’이라고 하는데 그 뜻은 하늘에서 불렀다는 말이다. 즉 하늘에서 맡긴 것이다. 직업의 귀천을 따지는 우리에게는 소중한 교훈을 준다. 내 직업을 하늘이 준 직업이라고 여기며 하늘을 향해 빌 듯 최선을 다하는 삶이 있어야 한다. 바로 이것이 장인 정신이다.
영암일보 ya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