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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3:30)
신약성서 앞부분의 4복음서는 예수님의 공생애를 기록하기 전 한결같이 세례 요한에 대해 보도한다. 이미 많은 학자들이 연구한 바와 같이 예수 운동은 세례 요한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예수 운동이 세례 요한의 운동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기에 복음서는 세례 요한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다.
예수님은 자신보다 6개월 일찍 태어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다. 이런 점을 볼 때 예수님은 요한의 제자급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런데 요한은 요한복음 1장 23절에서 당신은 누구냐는 사람들의 질문에 ‘나는 선지자 이사야의 말과 같이 주의 길을 곧게 하라고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라고 대답한다. 자신은 예수님의 오심을 준비하는 길, 그것을 예비하는 사람이라고 대답한다.
요한복음 3장 25절에 보면 요한의 결례 즉 세례 의식에 대해 변론이 있었다고 한다. 아마 그 내용은 요한복음 3장 26절이 말하는바 사람들이 세례 요한보다는 예수님에게 세례를 받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요한복음 4장 2절에 의하면 세례를 준 사람은 예수님이 아니라 그의 제자들이라고 한다. 복음서 속에서 예수님이 세례를 주었다는 내용은 없다)
요한의 제자 중 하나가 와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많은 사람들이 요한에게 세례를 받지 않고 예수에게 간다고 말한다. 한 마디로 요한이 예수보다 일찍 하나님의 나라를 전했고 예수님에게 세례까지 주었는데 왜 인기가 없냐는 것이다.
그러나 요한은 흔들리지 않고 본문 30절과 같이 말한다.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그는 복음을 전한 선배의 기득권, 예수님에게 세례를 준 스승의 기득권에 연연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예수님을 예비하고 그의 길이 되어주는 것에 기꺼이 만족한 사람이었다. 요한복음 3장 29절이 말하는바 결혼식에서 신랑의 들러리를 선 친구가 크게 기뻐함과 같은 기쁨을 가진 사람이었다. 자기보다 나은 후배를 알아보고 인정하는 선배 세례 요한! 그는 정말 멋있는 사람이다.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만든 것은 세례 요한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후배가 자기보다 나은 것을 시기하고, 심지어는 그의 길을 막는 선배가 허다한 세상이다. 그래서 학문이나 예술에서는 아류만 생기고, 정치나 조직 사회에서는 줄 대기 아부만이 있을 뿐이다.
만유인력을 발견한 뉴턴은 27살에 최고의 루카스직 수학자인 스승 베이어 교수로부터 그 직위를 이어받는다. 베이어 교수는 제자인 뉴턴이 자기보다 훨씬 낫다고 여긴다. 그래서 주저 없이 자신이 갖고 있는 학자로서의 최고직을 뉴턴에게 물려준다. 얼마나 멋진 선배인가? 세례 요한이 있었기에 예수님이 있었다.
영암일보 yailbo@daum.net
2026.09.23(수) 1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