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어떻게 숨을 쉬어야 잘 사는가?”

기고
“그런데, 어떻게 숨을 쉬어야 잘 사는가?”
암도대사의 ‘숨길따라’
셋. 숨길따라 가는 길[聖胎長養]
  • 입력 : 2022. 09.07(수) 15:59
  • 영암일보
여산 암도스님
조계종 元老


숨길따라 가는 길[聖胎長養]


숨통이 태胎로 시작하는 동물 가운데 사람이 가장 위대한 존재다. 그래서 사람을 ‘만물의 영장’이라 하고 ‘고등동물’이라 한다.

숨은 들숨과 날숨으로, 목숨을 이어가는 생명의 근원이다. 숨길따라 살다가 숨길이 끊어지면 죽는 것이 인생이다. 그런데 어떻게 숨을 쉬어야 잘 사는가?

사람은 누구나 다 엄마 뱃속에서 열달 동안 태식호흡胎息呼吸을 하다가 세상 밖에 나오면 탯줄이 짤리고 폐肺로 흉식호흡胸息呼吸을 한다. 그리고 사춘기가 되면 배로 숨을 쉰다.

모든 사람들이 복식호흡腹息呼吸을 하면 숨길이 강해지고 정력이 넘쳐서 자기 업력에 따라 탐貪·진瞋·치癡 삼독으로 정신세계精神世界가 혼란스럽게 된다.

눈만 뜨면 진가眞假, 유무有無, 정사正邪를 논하고 선악善惡, 시비是非, 장단長短을 주장하며 미추美醜, 호오好惡, 취사取捨를 일삼는 범부 중생들이 진리를 깨닫기 전에 자기 마음의 중심을 잡을 수가 없다.


요즘 사람들이 자기가 소우주小宇宙라고 하면서도 우주의 근본진리인 연기법緣起法을 깨닫지 못하고 공중空中에 생명의 근원인 현주玄珠(올챙이 구슬)를 보지 못하며 하늘과 땅 사이의 숨길[天地道]을 이끌어 성태장양聖胎長養으로 자기완성을 할 줄 모른다.

숨길따라 잘 사는 길은 무엇보다도 심성과 심리가 좋아야 한다. 평상시 생각과 말과 행동이 좋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마태魔胎[魔]가 되어 그 사람은 악마, 귀신이 된다. 재욕에 빠지면 돈귀신이 되고 밥이나 색욕에 빠지면 노상 식색거리며 명예에 빠지면 거짓말쟁이가 된다.

숨통은 포태胞胎·성태成胎·진태眞胎·마태魔胎로 구분할 수 있다. 몸 전체를 보면 머리가 상단上段, 몸통이 중단中段, 낭심[囊賢] 이하가 하단下段인데 뱃속을 보면 배꼽과 척추의 중간을 중단전中丹田이라 하고 배꼽 밑 세 치 이하를 하단전下丹田이라 하며 명치 밑을 상단전上丹田이라 한다. 첫째 백일간 태식호흡胎息呼吸은 하단전에 성태聖胎,(復丹 : 다시 태를 이룸)를 하는데 준자오准子午(오전 9시와 저녁 10시)에 30분씩 한다.

둘째 천일간의 학식호흡鶴息呼吸은 중단전中丹田에 성태聖胎를 이루는데 초자오初子午(오전 10시와 밤 11시)에 30분씩 한다.

셋째 만일간 구식호흡龜息呼吸은 상단전에 성태장양을 하는데 초자오初子午(오전 11시와 밤 11시)에 30분씩 한다.

호흡의 길이는 들숨[吸] : 멈춤[止] : 날숨[呼]을 2 : 4 : 3으로 하되 첫달은 1분간에 27~8회, 둘째 달은 5~6회, 석달째는 1~2회 하는 것이 편하고 무난하다.

가장 쉽고 좋은 호흡법은 석가모니부처님의 길날숨[長出息]으로 수식관數息觀이다. 들숨과 날숨을 하나로 쳐서 하나부터 열까지 센 다음 다시 하나부터 열까지 반복하는 법과 하나부터 열까지 센다음 반대로 아홉, 여덟…… 하나가 되면 다시 올리고 내리는 법이 있고, 숨이 들고 나는 것만 집중하는 법이 있다. 부처님 당시 필추苾芻라는 제자가 있었는데 숫자 계산을 할 줄 모르기 때문에 부처님께서 숨이 들어갈 때는 들어가는 것만 생각하고 나갈 때는 나간다고만 생각하라고 했는데 얼마나 지극했는지 크게 깨달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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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의식화意識化된 염불念佛이나 송주誦呪, 간경看經, 간화看話, 기도祈禱, 절[拜] 등 지극정성으로 하면 반은 자동적으로 성태장양이 된다. 그러나 잡념이나 욕심으로 하면 잡인이 된다.

성태장양을 제대로 하면 정력이 배로 늘고 정기가 충만하여 정신이 충전해서 피부가 옥색으로 변한다. 그리고 젖꼭지 위에 좌만左卍·우만右卍 이 생겼다 사라지고 삼처전심三處傳心 가운데 염화미소拈華微笑란 말과 같이 심장心臟이 연꽃처럼 변한다. 부처님께서 영산회상靈山會上에서 법문을 하시기 전 연꽃을 들어 보였는데 대중들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으나 오직 가섭존자迦葉尊者 하나만 부처님의 가슴 속에 연꽃을 직관直觀[투시透視]하고 빙그레 웃으신 것이다. 그리고 항상 공부를 할 때 마다 코끝을 스쳐 보고 단전에 정신을 집중하면 눈썹 위 중간 인당印堂에 백호白毫가 생기고 온 몸에 사리[全身舍利]가 퍼진다. 그럼에 따라 점수점오漸修漸悟로 수다원須陀洹, 사다함斯陀含, 아나함阿那含, 아라한阿羅漢이 되어 마지막 돈오돈수頓悟頓修로 확철대오廓徹大悟하면 등각等覺·묘각妙覺의 부처님이 된다. 일반적인 말로는 지성인이 점진적으로 철인이 되고 현인, 성인이 되는 것은 숨길따라 몸과 마음이 하나되어 인생공부가 성공한 것이다.

성태장양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도인술導引述을 하고 끝나면 또 손목 돌리기와 발목풀기를 36회 하고 일어나야 한다. 도인술은 손바닥으로 피부를 문질러 몸의 기氣를 돌리는 것이다.

첫번째, 두 손바닥을 36회 부벼서 두 눈에 대고 눈을 부릅 뜬 다음 상하·좌우·중간·반대로 둥글게 원을 시계방향으로 돌리고 또 반대로 세번씩 한 다음 눈을 감고 서너번 문지른다. 두번째, 귀를 엄지손가락 밑 살덩어리로 밑에서 위로 36회 올리고 내리고 나서 이마와 코 양쪽, 그리고 코 밑 입술 위를 둘째 손가락으로 세번씩 문지른 다음 목 뒤, 옆, 아래 목덜미를 세번씩 문지르고 양쪽 손등과 팔등을 9회 문지른다. 세번째, 엄지손가락 두개를 구부려 등 뒤 허리를 상하로 36회 문지른다. 네번째, 남자는 손바닥으로 낭심[囊賢]을 밑에서 위로 36회 치켜 올리고 여자는 손바닥으로 젖가슴을 시계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36회 돌리고 또 전체를 36회 돌린다.

공부를 끝내고 나서는 두 팔을 들어 밑으로 내렸다가 올리고 반대로 위에서 밑으로 36회 씩 돌린 다음 두 발을 쭉 뻗고 두 손으로 발목을 잡은 뒤 발을 앞뒤로 36회 씩 밀고 당긴다.

눈 속에 흰창이 붉어지고 몸이 더우면 자시정진子時精進을 10분 쯤 줄이고, 10분 쯤 달을 보고 자기 모습을 달 속에서 보는것이 좋다. 어쩌다 자시子時를 지키지 못할 경우는 다음날 묘시卯時(오전 5시~7시)에 보충해야 한다. 반대로 눈의 흰창이 푸르고 몸이 차가우면 묘시에 15분 쯤 보충하고 또 유시酉時(오후 5시~7시)에 15분 쯤 가행정진加行精進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비가 오면서 벼락이 칠 때는 절대로 공부를 하지 말고 상가집이나 결혼식에는 가급적 가지 않는 것이 좋으며 공동묘나 큰 물가에서는 깊은 숨을 쉬지 말아야 한다.

제자나 신도를 가르칠 때 가르침을 따르지 않고 자기 주장을 하는 사람은 지도할 필요가 없다. 옛날에는 소금을 지고 물로 가라하면 무조건 가고, 소를 몰고 법당을 넘어가라 하면 사다리를 갖다 놓고 소를 미는 시늉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행자생활을 5~6년 씩 시키고 사미계를 주었다. 60년 전 우리 때만 해도 3~4년 행자생활을 잘 해야 계를 받았다. 그런데 요즘 출가자들은 1년도 되지 않아서 사미계를 받으니 아상이 없어지지 않고 스님상(권위의식)이 높아서 무아無我가 무엇인지도 모른다. 자존심과 이기심 때문에 오늘날 화합승단和合僧團이 시끄럽기만 하다.

옛날 승려들은 화상和尙(화합을 숭상하는 승려)이라고 해서 그런지 서로 의리가 있고 정도 많았다. 그래서 임진왜란 때 10만의 승병僧兵들이 죽어서 우리나라 불교가 호국불교가된 것이다. 오늘날 사회의 일반인들이나 승가의 승려들 반 이상이 재정적으로 풍부하다 보니까 정신세계가 퇴보한 것 같다.

기한飢寒에 발도심發道心이라 춥고 배가 고파야 수도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한 것이다.

인생은 고해라고 하지만 그런 속에서 지극정성으로 성태장양을 하면 고진감래苦盡甘來라고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된다. 젊어서는 고생을 사서도 한다는 말이 예나 지금이나 꼭 맞는 말이다.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왕실을 버리고 설산에서 6년을 고행하는 가운데 49일 단식을 하셨고 예수님도 40일을 단식하셨으며 공자님은 굶기를 밥먹듯 했다고 하는가 하면 소크라테스는 잘난 마누라때문에 밥을 제대로 얻어 먹지 못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인 인물로 성인聖人들이 되었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서쪽 나라가 어디인가? 서방정도 극락세계 아미타불이 계시는 천당 불찰이 아닌가. 천당은 석가모니부처님, 예수님, 공자님, 노자님, 소크라테스, 불, 보살님이 계시는 곳이다.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날마다 나아갑니다.
내 부처여 내 발 붙드사
그곳에 서게 합소서.
그곳은 빛과 사랑이
언제나 넘치옵니다.


계戒·정定·혜慧, 삼학三學으로 신身·구口·의意, 삼업三業을 청정케하여 숨길따라 잘 사는 길을 닦아서 우리도 부처님 같이 확철대오하자.

글 : 조계종 元老 岩度大師
자료 제공 : 맑은소리맑은나라




여산 암도스님

1938년 전북 고창 출생
1957년 고불총림 백양사 출가
1972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불교학과 졸업
동대학 불교대학원 박사학위 취득
(학위 논문 '인도불교의 삼학 연구')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장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장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강사
중앙승가대학교 부교수 역임
대한불교조계종 원로 대종사
대한민국 국민훈장 '석류장 수훈

영암일보 ya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