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길, 인간과 인류의 삼대 목표

칼럼
숨길, 인간과 인류의 삼대 목표
암도대사의‘숨길따라’
  • 입력 : 2022. 12.05(월) 11:23
  • 영암일보
암도대사
인간의 삼대목표는 진眞·선善·미美이고, 인류의 삼대목표는 자유自由·평등平等·평화平和다.
사람은 누구나 다 자기가 진실하고 선량하며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이 바른 사람은 지성인知性人이고 의지意志의 인간이며 정서情緖가 풍부한 사람이다.
지금 세상이 아무리 변했다 하더라도 정신세계를 창조하는 문화인들을 보면 훌륭한 사람들이 곳곳에 많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지혜롭게 인간의 삼대 목표인 진선미를 향해 잘 참고 정진精進해야 한다.
그리고 인류의 삼대목표인 자유·평등·평화를 위해 일로 매진해야 한다. 모든 사람들은 개인의 자유와 인간관계의 평등을 주장하고 전체 인류의 평화를 희망하고 있다. 자유는 자주·자조·자립(自主自助自立) 삼자정신으로 자력自力이 있어야 한다. 개인이나 사회나 국가나 이 세상 모든 존재는 자생능력이 있어야만 자유가 보장된다.
진정한 의미에서 자유는 자업자득自業自得이며 세상만사가 자기로 말미암아 자기유래自己由來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한다. 게다가 개인의 자유는 생각뿐이고 말과 행동은 반드시 책임이 뒤따른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어려서 힘이 없을 때는 부모님과 남을 의지해 살지만 성년成年이 되어서는 떳떳하게 독립해 살아야 한다.
인간의 상호관계는 절대 평등이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는 말은 누구나 다 같은 인격이 있고 권력이 있다는 말이다. 돈이 있고 없고 지위가 높고 낮고 간에 남을 차별하거나 무시하면 누구나 다 싫어한다.‘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옛말이 있다.
부처님께서 모든 중생이 다 불성佛性이 있다고 하시고, 평등법平等法을 다자탑 앞에서 전하실 때 제자인 가섭迦葉존자와 나란히 앉은 사실이 있다. 하지만 지금도 사진을 찍을 때 말고는 스승과 제자가 나란히 앉기는 어려운 일이다. 이것을 다자탑전의 분반좌(多子塔前分半座)라 하는데, 함허 득통含虛得通선사께서는 금강경오가해설의金剛經五家解說誼에서“평등성중무피차平等性中無彼此”라 하시어 부처님도 코는 밑으로 처지고 눈은 옆으로 째졌으며 모든 사람들도 다 눈은 옆으로 찢어지고 코는 밑으로 처졌다고 했다.
개인은 자유롭고 상호관계는 평등해야 인류 전체가 평화롭게 잘 살수가 있다. 그런데 가정이나 사회나 국가는 물론 온 세계가 평화롭게 행복을 누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조직이 크고 작고에 상관없이 평화는 화합和合을 해야 한다.
사상적 이념이나 종교적 갈등은 가정은 물론 국민 화합을 저해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연기법의 현실을 직시하는 지성知性이 필요한 시대가 아닌가 싶다.
그러면 화합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화합은 합심合心을 해야한다. 모든 것의 근본은 마음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모든 사람의 마음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
합심은 또 어떻게 해야 하는가? 마음이 하나가 되려면 심리心理 상태가 좋아야 한다. 남이 잘 되면 함께 기뻐해 주고 남이 잘못 되면 같이 걱정해 주는 심리(심보)를 가져야 한다. 다른 사람을 시기하거나 질투하면 본인의 심기도 불편해지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심리가 좋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역지사지易地思之라, 처지를 바꿔서 생각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理解해야 한다. 상호 간에 이해를 못하면 오해가 생겨 사고가 나기 마련이다.
항상 남을 이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근본적으로 남을 이해하려면 해탈解脫하는 것이 상책이다. 해탈은 자유를 얻는 방법인데, 무엇보다도 자기의 고정관념 固定觀念을 버려야 한다. 누구든지 자기가 가장 옳다고 하는 생각이 자승자박自繩自縛인데, 그 탈 바구니를 벗어나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해탈할 것인가? 해탈은 속물俗物의 근성을 버려야 한다. 속물이란 무엇인가? 속물은 세속世俗적 물욕을 말한다.
물욕은 물질에 대한 욕심인데, 이것 버리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수도가 잘된 도인道人이나 성자聖者는 몰라도 보통사람은 욕심 버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욕심은 자동적으로 탐심貪心을 일으키고 탐심대로 안 되면 진심嗔心이 일어나며 마침내는 어리석은 마음(癡心)은 중생의 삼독심三毒心으로 세상을 망치는 근본이 되는 것이다.
중생심의 뿌리인 욕심慾心만 없애면 그 사람은 현인이 되고 즉시 성인으로 승격이 된다.
따라서 물욕을 버리고 속물의 근성이 없어져 탈속하게 되고 해탈하여 이해하고 말 것이 없기 때문에 심리상태가 좋아 그 사람은 누구하고도 합심이 잘 되며 화합하여 평화를 이룰 수가 있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기(個人)완성을 위해 인간의 삼대목표인 진眞·선善·미美로 마음의 양식을 삼고, 사회완성을 위하여 인류의 삼대목표인 자유·평등·평화를 달성하는 것은“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 각자의 마음먹기 달렸다. 우리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화합하여 행복하게 잘 살기 바란다.


글 : 조계종 元老 岩度大師
영암일보 ya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