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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야리 고분군은 영암 마한문화공원으로 영산강 유역에 산재한 고분 문화를 보여주고 고대 마한의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테마공원으로써 영암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조성한 공원이다. 영암 마한문화공원은 총 사업비 353억 원을 들여 2006년 1차 공사, 2011년 2차 공사를 끝내고 전체 부지면적 189,090㎡에 11동의 건축물 등을 설치했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연중 관람할 수 있다.
시굴조사는 영산강 고대 마한문화를 규명하고 사적지정의 기초자료를 얻기 위해 시행된 것이며 고대문화재연구원에서 수행한 시굴조사 결과, 한 봉분 안에 영산강유역의 독특한 옹관묘와 함께 석재를 다듬어 쌓은 석실묘 등이 확인되어 영산강 고대 상회의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봉분 내의 무너진 옹관묘 틈새에서는 고대 수장의 인골이 일부 확인되었는데, 그동안 옹관묘에서 인골이 출토된 사례가 거의 없기 때문에 학계에서는 영산강유역 고대인의 생활상을 밝히는데 더없이 소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고대 인골이 중요한 이유는 사망 당시 나이와 성별 뿐만 아니라, DNA 분석 등을 통해 고대인의 가족관계, 나아가 고대 한민족의 유전적 특질 등을 파악할 수 있으며, 영양상태, 질병 등 발전된 현대 과학기술로 분석 가능한 다양한 정보가 인골에 담겨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 봉분 안에 구축된 옹관묘와 석실묘의 관계도 인골 분석을 통해 파악한다면 학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석실묘 출현 문제, 즉 새로이 등장하는 석실묘의 주인공이 외래인인가 현지인인가 하는 해묵은 논쟁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마한은 진한, 변한과 함께 삼한시대를 형성했던 주요 세력이었다.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 따르면 기원전 2세기경 다시 말해 삼국시대 이전부터 형성된 부족국가 연합체다. 무려 54개국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중심에는 목지국이 있었다. 삼한 가운데 세력이 가장 막강했던 마한은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 지역에 분포돼 있었다.
그러다 백제가 고대국가로 성장하는 3세기경 중부지역 마한 세력이 남쪽으로 이동을 한다. 지금의 영산강에 토대를 잡는 것은 그 무렵이다. 그러나 한강유역을 중심으로 발흥한 백제에 점차 마한 세력들의 주도권이 넘어감으로써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학자들은 대략 그 무렵을 5~6세기경으로 보고 있다.
마한문화공원과 인접한 지역에서 발굴된 주거지와 고인돌은 청동기시대의 대표 유물이다.
공원은 크게 전시관, 마한문화체험장, 고분탐사관(몽전), 전망대 등이 있다. 눈에 가장 먼저 띄는 것은 옹관 모양의 전시관인 월지관(月支館). 마한 54개 소국 중 으뜸이었던 월지국에서 따온 이름이다. 이곳은 영상실, 전시관, 사무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멀리 떨어져 보면 기다란 지붕 위에 옹관 모양이 얹혀 있는 형상이다.
월지관에서 나와 왼쪽을 걷다보면 커다란 유리구슬 모양의 조형물인 몽전(夢殿)을 찾아볼 수 있다. 이곳에는 고대 묘제를 비롯해 유물 발굴 체험관 등 자료가 망라돼 있다. 몽전의 명칭과 연관된 설화로는 몽전 인근에 자리한 남해신사(南海神祠)와도 연관돼 있다. 남해신사는 강원도 동해 동해묘, 황해도 풍천의 서해단과 함께 우리나라 3대 해신제를 올리는 사당이다.
때는 고려 현종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거란족 침입으로 위협에 처한 현종은 나주로 피난을 오게 되었다. 어느 날 꿈속에 백발의 수신(水神)이 나타나 이곳으로 피하라는 음성을 들려준다. 꿈이 이른 대로 피한 현종은 목숨을 부지하게 되고 이후 남해포에 당을 짓고 인근 6개 고을 수령들로 제를 지내게 했다.
전시실 안에는 마한에 관한 정보를 정리한 자료들이 비치돼 있다. 특히 공원을 중심으로 영산강 일대의 지형을 형상화한 안내도가 들어온다. 강을 토대로 세력을 형성했던 마한의 융성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영상강 유역을 따라 출토된 주거지를 비롯해 지석묘, 토광묘, 옹관묘, 석실분, 패총에 관한 자료도 눈에 띈다. ‘낭주벌은 가없이 넓고 영산강은 쉼 없이 흐른다’는 표석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온다.
영암 관광명소로는 흔히 왕인박사 유적지나 월출산 국립공원 또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F1), 도갑사 등만을 떠올린다. 그만큼 마한문화공원은 규모가 큼에도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새해 연휴는 가족들과 함께 영산강을 중심으로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고대 해상왕국 마한과 현종의 현몽, 해신제의 역사와 남해신사와 멀찍이 떨어진 곳에 있는 남해망루에 올라 먼바다를 바라보며 잠깐 고대의 시간 속으로 흘러들어 가는 것은 어떨까.
영암일보 박소연기자 yailbo@daum.net
2026.09.23(수) 1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