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가 우는 설에 정다운 고향으로...

기획특집
까치가 우는 설에 정다운 고향으로...
  • 입력 : 2023. 01.19(목) 11:50
  • 영암일보 박소연기자
1993년 설연휴 서울의 버스터미널
일상 회복으로 이번 설 명절은 지난해 설보다 20%이상 증가한 하루 평균 530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측된다. 귀성길은 설 전날 오전, 귀경길은 설 다음 날 오후가 가장 혼잡할 것으로 보인다. 귀경보다 귀성일이 더 막힐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첫 명절인 이번 설에는 귀성길 차량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하는 시간대는 설 하루 전인 1월 21일 오전이다. 국토교통부는 이 시간에 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서울에서 부산까지 최대 8시간 40분, 서울에서 광주까지는 최대 7시간 40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이번 설 명절에 모두 2,648만 명, 하루 평균 530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동 인원을 하루 평균으로 보면 지난해 설과 비교해 20%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고속도로 113개 구간과 국도 19개 구간을 혼잡 예상 구간으로 지정해 차량 분산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점차 가라앉아 귀성길을 향하는 인구가 많이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어땠을까? 1992년도에는 시속 70-80㎞ 속도로 정상 운행됐던 경부고속도로가 오후에 들어서면서 귀성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려들기 시작, 진입로인 한남대교에서부터 10㎞ 안팎의 속도로 거북이 운행되다 밤 10시를 지나면서 다소 정체가 풀렸으나 평소 2시간 정도 소요되던 서울-대전 구간이 3배이상 걸렸다. 1994년의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서울에서는 빠져나가는 3백73만명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2천6백만명의 귀성 대이동이 시작되었다.

코로나19 이전의 명절 걱정은 귀성길 도로 막힘이었다면 현재 가장 걱정거리는 코로나19로 인한 보고싶은 가족들의 얼굴을 혹여나 볼 수 없을까 고향에서 기다리는 가족들의 걱정일 것이다. 또는 연휴를 가족들과 보내는 것이 아닌 단거리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인구도 늘고 있기에 예전의 정답고 시끌벅적한 연휴는 찾아보기 힘들다.
2000년대 초반에만 해도 명절이면 시골집에 내려가는 것이 당연했지만 요즘 세대들의 사상과 독감이나 코로나19 등의 질병으로 인해 귀성길에 오르기보단 연휴를 휴식으로 보내는 사람들이 늘었다. 이에 고향에 계신 부모님은 언제나 자식 걱정에 혹여나 귀성길에 코로나19에 노출될까 오지말라는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한다. 하지만 설 하면 떠오는 ‘까치’ 우리나라에서 ‘까치’는 길조(吉兆)의 상징이다. 길조란 좋은 일이 있을 조짐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까치만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고 믿었다. 길조의 상징 ‘까치’를 믿고 이번 설은 기다리는 가족들에게 반가운 손님으로 가족의 품에 찾아 뵈는 것은 어떨까

할아버지 할머니, 지금의 어린아이들까지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란 노래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른들도 부르면서 왜 ‘까치설날’은 ‘어저께’일가 궁금했을 것이다. 또는 아이들에게 한 번쯤은 질문을 받아보았을 것이다. 그러기에 이번 설에는 아이들의 까치의 설날이 왜 어저께인지 알려주자.

섣달 그믐날은 '아찬 설' 또는 '아치 설'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아찬', '아치'는 순우리말로 '작은(小)'을 뜻하는 말인데, 설 전날을 '작은 설'이라는 뜻으로 '아치 설'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추석이 '한가위'라고 불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큰 설은 '한설, 한첫날'로, 작은 설은 '아찬 설, 아치 설'로 불렸는데 세월이 흐르며 '아치'가 뜻을 상실하며 '아치'와 음이 비슷한 '까치'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국립국어원은 '아치 설'이 '까치 설'로 이어지는 원형을 문헌에서 찾을 수는 없지만, 구어로 썼던 말이 변형됐다고 보면 '아치 설'의 개연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이번 설에는 아이들에게 까치는 왜 설날이 어저께인지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이 어떨까.

영암일보 박소연기자 ya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