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도 조심해야 한다! 살인 진드기

경제/농업
반려견도 조심해야 한다! 살인 진드기
농촌의 농업인 또는 노인 각별한 예방책 필요
  • 입력 : 2023. 02.09(목) 13:52
  • 영암일보 박소연기자
지난달 27일 영욱 보건안전국에서는 각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력한 고위험군 감볌병 목록을 발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중증 열성 혈소판감소 증후군(SFTS)이 앞으로 가장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는 것으로 꼽았다.
중증 열성 혈소판감소 증후군(SFTS)은 날이 따뜻해지는 4월부터 11월까지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국내에서는 2013년 첫 감염자가 보고된 후 2021년까지 총 1,510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279명이 사망해 약 18.5%의 치명률을 보였다. 방역 당국인 질병관리청에서는 SFTS를 제3급 법정 감염병으로 규정하고 질환 발생 시 24시간 이내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에는 '작은소피참진드기', '개피참진드기', '일본참진드기', '뭉뚝참진드기' 등 SFTS 바이러스의 주요 매개체가 될 수 있는 참진드기가 여러 종 서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야생동물 중에서는 고라니, 멧돼지에서 감염이 확인됐으며, 일반적으로 동물들에게는 SFTS 바이러스가 위해성은 보이지 않지만, 사람에게는 매우 위험하다 한다. 사람이 감염될 시 10%~30%의 치사율을 보인다. 국내 우점종은 작은소피참진드기다. 참진드기는 기온이 올라가는 봄부터 활동을 시작해, 9월에는 개체수가 급증한다. 따라서 이 시기가 되면 질병관리청에서 참진드기 발생을 감시한다. 물론 참진드기에 물렸다고 해서 반드시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질병관리청은 "다행히도 국내에 서식하는 참진드기 중 극히 일부만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야외활동 시 참진드기에 물렸다고 해서 SFTS 바이러스 감염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단, 항상 주의하는 자세는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SFTS 바이러스가 체내에 유입되면 6~14일의 잠복기를 가진 후 원인이 불분명한 38도 이상의 고열, 식욕 저하, 구역질,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두통, 근육통, 림프절 종창과 같은 증상이 동반되기도 하며 환자 4명 중 1명은 의식장애, 경련을 경험한다. 발열은 보통 8일, 소화기계 증상은 약 10일, 의식 혼탁 등 중추신경계 증상은 8일 정도 지속된다. 백혈구가 감소해 혈액이 잘 응고되지 않으므로 치료할 때 주의해야 한다. 부정맥, 뇌수막염, 급성콩팥손상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혈액이 잘 응고되지 않는 점 말고는 쯔쯔가무시증(진드기 유충의 흡혈로 인한 급성열성질환), 신증후군출혈열(들쥐의 건조된 배설물이 호흡기를 통해 전염), 렙토스피라증(가축이나 야생동물 소변으로 전염) 등과 증상이 헷갈릴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진단은 혈액, 소변 등의 검체에서 바이러스를 찾아내거나, 항체를 측정해 할 수 있다.
집에 반려견이 있따면 반려견 또한 조심해야 한다. 개나 고양이도 SFTS에 걸린다. SFTS 의심 반려견 중 3.1%에서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 SFTS 감염된 반려견들은 구토, 설사, 혈뇨, 눈꺼풀 북시 등의 증상을 보였다. 정확한 SFTS 반려견 폐사율은 조사된 바 없지만 폐사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고양이, 치명률이 높은 사람보다는 ‘죽을 확률’은 더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SFTS에 감염된 반려동물이 다른 반려동물 또는, 사람에게까지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도 이미 반려동물에게서 사람으로의 2차 감염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SFTS의 가장 큰 문제는 뚜렷한 백신이나 치료 약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예방이 최선이다. 4~11월에는 야외활동 시에는 긴 옷, 목이 긴 양말, 모자 등 안전하게 옷을 갖춰 입고,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해야 한다. 풀숲에서 휴식을 취할 시에는 맨바닥에 앉기보다는 돗자리를 사용해야 하며, 풀숲에 옷을 벗어 놓지 않아야 한다. 또한, 진드기는 한번 인체에 달라붙으면 피부에 단단히 고정되어 3~7일간 피를 빨아먹기 때문에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고열이나 소화기증상이 있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받는 게 안전하다.
만약 피부에 들러붙은 진드기를 발견했다면, 절대 손으로 잡아떼내면 안된다. 무리하게 손으로 잡아당기면 진드기의 머리 등 일부가 피부에 남을 위험이 있다. 그러므로 핀셋과 소독약을 사용하거나,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제거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또한 농업인은 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 수칙을 익히고 실천해야 한다. 농작업 전에는 진드기가 옷에 달라붙었을 때 바로 알아차릴 수 있도록 밝은색의 긴 소매와 긴 바지로 된 농업용 작업복을 입고 장갑과 장화 등을 착용하여 최대한 피부 노출을 줄여야 한다. 보조적으로 진드기 기피제를 뿌리면 도움이 된다.
참진드기 기피제 효력 시험 결과 시판되고 있는 ‘DEET’, ‘이카리딘’ 성분의 화학기피제는 도포 후 4시간까지 92%~96%의 기피효과를 낼 수 있으며 천연성분으로는 ‘시나몬’, ‘라벤더’, ‘시트로넬라’ 오일이 화학성분에 비해 떨어지나 84%~90%(4시간 기준)의 기피 효력을 갖었다.
영암일보 박소연기자 ya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