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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암군 군서면에 위치한 영암군립하정웅미술관은 재일교포 동강 하정웅이 수집한 미술작품과 자료들을 영암군에 기증하여 개관한 공립미술관이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순수 개인이 기증한 작품들로 채운 미술관을 개관했다.
영암군립하정웅미술관에는 하정웅이 기증한 3,700점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관람료는 무료, 매월 월요일이 휴무로 주말에도 언제나 편하게 관람할 수 있다. 또한 하정웅 컬렉션으로는 서양화, 한국화, 조각, 사진, 공예작품 등 여러 장르가 있다.
재일교포인 하정웅이 기증한 작품은 당시 일본에서 활동한 한국인 화가의 작품을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서양화를 배우기 위해 정착했던 1세대 작가부터 다양한 현대미술의 흐름 속에서 작품을 창조해낸 2세대 이후 작가까지 다양한 작품을 수집하였다. 한국, 북한, 일본의 국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재일 작가들은 남한과 북한 미술의 영향이 드러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일본 현대미술과 함께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 활동한 한국인 작가는 주목받지 못했다. 차별과 가난으로 살아가는 이방인 예술가들의 모습을 보면서 하정웅도 자신이 꿈꿔온 화가의 삶도 그들과 같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하정웅은 그런 재일 작가들의 작품을 수집해 잊어버릴 뻔한 작가들을 살리기로 했으며 그 결실이 영암군립하정웅미술관으로 빛을 냈다.
영암군립하정웅미술관에 들어서면 건물 주변으로 다양한 종류의 조형물들을 찾아볼 수 있으며 현재 미술관에서는 매년 2~3회에 걸쳐 컬렉션 공개 전시를 특별전과 기획전 형식으로 개최하고 있다.
현재 하정웅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는 ‘숨겨진 거장 소송 김정현’과 하정웅컬렉션 상설전으로 ‘현대미술의 거장’ 등의 전시가 3월 13일까지 진행된다고 한다. 이번 전시 중에서도 소송 김정현은 영암군 서호면 출신으로 서양화를 독학하다가 일본으로 건너가 동양화를 전공하고 1942년부터는 조선미술전람회에 세 번 연속 입선하는 등의 두각을 나타낸 화가이다. 그의 이번 전시에서는 1940년대 목포 풍경을 그린 스케치 그림과 36년 만에 유족이 소장하고 있던 작품과 자료 등 총 29점을 관람할 수 있다.
미술관을 나와 다리를 하나 건너면 영암군립하정웅미술관 창작교육관이 나온다. 창작교육관에서는 장암場巖: 너럭바위마을 화가들로 문동식, 문명호, 문형선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들 또한 영암군 장암마을에서 배출해낸 화가들이다. 근대적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문동식부터 꽃과 그 속에 녹아있는 풍경을 그리는 문명호, 유토피아의 이상세계로 현대인을 치유하는 문형선까지 같은 마을에서 태어난 세 작가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의 세계로 이번 주말 찾아가는 것은 어떨까.
다양한 화가들의 작품들이 모여있는 영암군립하정웅미술관에서 일제강점기 시절 차별과 가난으로 살아가던 이방인 예술가들의 정서가 담긴 작품들을 보며 그 당시 우리 민족의 아픔을 들여다보고 소송 김정현의 전통적인 수목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하기 위한 집념을 느껴보며 화가들의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위해 노력한 작품 속 여정을 함께 하면 좋을 것이다.
영암일보 yailbo@daum.net
2026.09.23(수) 1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