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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도 유명해진 “남아있는 날들”이란 작품은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의미깊은 작품이다. 영국의 일본계 작가 가즈오 이사구로가 쓴 소설로 2017년 노벨상수상, 1989년 멘부커상을 받았다
영국에서 가장 큰 가문에서 수십명의 직원을 거느린 집사 스티븐슨은 달링턴가의 저택에서 몸바쳐 일한다. 달링턴가는 세계적인 중요한 회의가 결정되는 유명한 가문으로 스티븐슨은 아주 중요한 특권을 누리고 있다는 자부심이 대단했다. 스티븐스는 주인에게 최선을 다해서 도와드리고 섬겼다. 직무에 충실하느라 가까운 곳에 여행도 한번 가본적이 없었다. 스티븐스과 함께 일을 했던 스티븐스의 아버지가 어느날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이날은 중요한 회의가 열리는 날이었고, 선택의 여지가 없는 스티븐스는 출근했다. 다행이도 이틀뒤 깨어나셨지만, 회의를 마치고 가보니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끝내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아버지의 임종을 지킨 사람은 사랑하는 연인 켄턴양이었다.
어느날 유대인하인을 해고하면서 나치를 도았다는 누명으로 달링턴가는 망하게 되었고, 미국인에게 넘어간다. 모든 것을 잃게 된 스티븐스는 ‘내가 왜 이렇게 살아왔지’ 절망했고 새로운 미국주인은 차를 내주며 일주일동안 여행을 다녀오라고 권한다. 달링턴가를 떠나있으며 편지를 보냈던 사랑했던 여인 켄턴양을 찾아간다. 편지를 보낸 속마음을 애기해달라고 하자 달링턴가를 떠나 지금의 남편을 만났는데 처음엔 싫었지만 차츰 성실하고 자상함에 마음이 열렸고 지금은 첫손자까지 얻었다. 현재 삶에 만족하며 행복하다고 말하며 스티븐스에게 묻는다. “당신은 이제 돌아가면 어떤 삶이 남았나요?” 스티븐스는 “일, 일, 일이 기다리고 있겠죠”라는 대답을 한 뒤 마음이 처참하게 찢겨지는 자신을 발견하고 석양빛 바닷가에서 하염없는 후회의 눈물을 흘린다. 그에게 남는 게 하나도 없었던 것이다.
때마침 바닷가에 있던 노인이 위로의 말을 건넨다. “지나온 날들을 뒤돌아봐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다 청춘이라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앞을 보고 전진하는거요 저녁은 하루 중 가장 좋은 때에요” 그에게는 남아있는 시간이 있었던 것이다. 이후 그는 어떻게 살았을까?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남아 있는 날들이 있다는 것이다.
스티븐스의 마음이 처참하게 찢어진 것은 그에게 남아 있는 날 동안 그를 기다리는 것이 “일‘ 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가 그에게 남아 있는 일속에서 감사와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면 그의 마음은 그렇게 처참하지 않았을 것이다.
가족을 위한 가장의 무게를 지고 가는 아빠,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지켜야 하는 엄마, 경쟁사회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우리 젊은이들, 우리에게 남아 있는 모든 날 동안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스티븐스의 대답과 같은 “일”이다.
중요한 것은 남아 있는 우리 인생을 살아가며 행복을 느낄 것이냐 불행을 느낄 것이냐의 선택이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환경이 눈앞에 놓여있어도 오늘 아침 기지개를 켜고 호흡할수 있음에 감사하고, 건강한 몸으로 활동할수 있음에 감사하는 사람은 남아 있는 날들을 감사로 채울 수 있을 것이다. 그 선택은 우리 자신의 몫이 아닐까.
[약력]
경희대 글로벌거버너스 석사
한국자살예방교육협회이사
한중문화교류회 이사
한국인권교육원 인권위원
광주시 교육청 학부모강사
행안부)안전교육 전문강사
광주시 인권교육강사
광주이주여성 인권지킴이
이룸 교육문화 연구소장
영암일보 yailbo@daum.net
2026.09.23(수) 1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