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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지난해 광주·전남에서 검거된 마약사범은 6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검거 인원 중 20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광주에서 적발된 마약류 사범류 가운데 20대는 128명(53.1%)으로 다른 연령층과 비교해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30대 62명(25.7%), 40대 21명(8.7%), 60대 이상 17명(7.0%), 50대 13명(5.3%), 10대 0명 등 순이었다. 최근에는 10대들 사이에도 마약이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마약 문제가 심각해 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마약류 범죄가 급속히 증가한 데에는 익명성을 보장하는 텔레그램이나 다크웹·가상자산 등 SNS를 이용한 마약 거래 활성화로 입수 경로가 다양해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마약류 거래가 더욱 음지화되고 있으며, 청소년을 가르치는 학교 교원·의료종사자들의 마약 관련 범죄도 늘어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들의 경우 단순 호기심에 의한 투약을 넘어 유통까지 가담하는 사례도 있어 마약 확산을 막기 위한 체계적인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된 A씨(39)는 지난해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필로폰 1.5g(90만원 상당)을 사들여 투약했고, 다른 12명도 같은 기간 메신저 앱을 통해 필로폰, 대마 등을 구매해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아서’ 등의 이유로 마약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추석에는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만난 남녀가 광주 서구의 한 호텔에서 필로폰을 투약해 적발됐으며, 지난해 5월에는 클럽·자택에서 암페타민 계열의 마약 등을 투약한 청년 5명이 동반 투약자의 갑작스러운 사망 사건으로 적발되기도 했다.
농촌에서 마약류 양귀비 재배도 심각한 상황이다. 최근 마약용 양귀비 적발 사례가 광주·전남 지역은 물론이고 전국적으로 수사당국에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검찰과 경찰이 대대적으로 수사에 나선 뒤로 적발 건수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언론에 보도됨에 따라 마약사범들이 더 많아진 것으로 체감하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극히 일부의 사람이 음지에서 행하던 예전과 달리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을 만큼 가까워진 것은 사실이다.
지난 10일 광주 서부경찰서는 10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70대 여성 C씨를 입건했다. C씨는 서구 서창동 텃밭에서 마약용 양귀비 5주를 기른 혐의를 받는다. C씨는 경찰 조사에서 '관상용만 내가 심었고, 다른 양귀비는 꽃씨가 날아와서 저절로 자랐다'고 주장했다. 남부경찰서도 60대 여성 D씨를 비롯한 6명을 입건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하고 있다. 이들은 남구 백운동에 위치한 각자의 주거지에서 최소 1주에서 최대 22주까지 양귀비를 기르다 적발됐다. 이들은 경찰에서 '소화제·통증 완화제로 쓰려고 했다', '씨앗이 날아왔다'고 진술했다.
지난 15일 전남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법체류, 광주전남 일대에서 마약을 공급하고, 투약한 태국인 13명을 구속해 이 가운데 11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 조직은 올해 2월부터 태국에서 합성 마약 1만 정을 국내로 들여와 호남지역 농촌과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판매했습니다. 마약을 구매 및 투약한 외국인들은 대부분 육체노동의 피로를 풀기 위해 마약을 투약했다고 진술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북경찰청은 양귀비 50주와 200여주를 텃밭에서 재배하다가 단속에 걸린 노인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광주에서도 지난 4월까진 마약류 양귀비 단속 사례가 1건에 그쳤지만, 5월 들어선 단속되는 사례가 줄지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5월 양귀비 개화기를 맞아 집중단속을 실시하며 마약류 양귀비 재배가 연이어 적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전에도 경찰은 양귀비와 대마의 개화기·수확기인 4~7월에 밀경작 행위에 대한 집중단속을 전국적으로 실시한 바 있다.
농촌에서 끊이지 않게 마약이 발견되는 양귀비는 꽃봉오리처럼 생긴 열매에 상처를 내면 하얀 액이 나오는데, 이것을 가공하면 아편이 된다. 강한 마취, 진통, 진정, 최면, 해열 작용이 있어 예로부터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어왔다. 이 효과 때문에 노인들은 양귀비를 재배하면 안되는 걸 알지만 약초라 생각하고 재배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적발된 사례를 보면 대부분의 노인들은 열매로 차를 끓여 먹거나 술을 담그는 방식으로 복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 50주 미만 재배 행위는 압수와 계도로 처벌이 이뤄졌다. 하지만 여전히 양귀비는 농촌에서 알게 모르게 많이 재배되고 있다. 실제 광주·전남지역의 양귀비 재배에 대한 적발 건수가 증가 추세에 있다.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3년간 광주·전남지역에서 양귀비 재배로 적발된 사례는 2020년 광주 6건·전남 148건, 2021년 광주 4건·전남 86건, 2022년 광주 11건·전남 181건이다. 노인인구 비율이 높은 전남지역은 지난해보다 적발 사례가 100건 가까이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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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류의 양귀비를 재배하거나 소지, 소유하다 적발된 경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마약 엄정 대응 기조에 따라 양귀비를 단 1주만 재배하더라도 고의성이 입증되면 중범죄로 처벌된다. 50주 미만 재배 행위는 압수와 계도로 끝났던 지난해와 다른 조치다. 마약용 양귀비에 대한 적극적인 신고·제보도 받고 있다.
관상용과 마약성분이 든 양귀비 꽃은 어떻게 다른가.
마약용 양귀비와 관상용 양귀비는 꽃잎의 색이나 모양 등 생김새가 매우 흡사하다. 관상용 양귀비는 마약용 양귀비에 비해 키가 작고 줄기는 곧게 서며 꽃봉오리 등 몸 전체에 잔털이 나있고 열매는 도토리 모양을 띈다. 반면 마약용 양귀비는 크게는 150cm까지 자라고 전체에 잔털이 없는 것은 물론 잎도 회청색을 띄며 열매가 익으면 윗부분에서 씨앗이 나오는 특징이 있다. 또 꽃 중앙에 검은 반점이 있다. 열매는 둥글다.
영암일보 김지연기자 yailbo@daum.net
2026.09.23(수) 1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