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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해지자 소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불안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소금을 구매하고 나선 것이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임박할 수록 소금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소금 가격은 치솟고, 천일염 품귀 현상이 발생하자 소금판매 사기 사건이 전국적으로 잇따르고 있는 현실이다. 중거 거래 사이트에서는 소금을 판매하겠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는 실정이다. 급기야 소금 업체를 사칭한 판매 사기 범죄도 발생하고 있다.
수산물을 건조해서 파는 충남의 한 업체는 최근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20kg짜리 소금포대 650개를 주문했지만 상대는 송금된 돈만 받고 갑자기 연락을 끊고 사라져버린 것이다. 사라진 남성의 사업자등록증 주소지를 찾아가니 영암의 한 무화과 밭에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잡초만 있을 뿐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정부가 지난달 29일부터 비축 소금 400t을 공급하기로 하자 일부 대형마트 앞에서는 이를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는 오픈런까지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후쿠시마 사고 전인 2010년 생산된 소금이라며 30kg짜리가 150만원에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오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으며, ‘짠테크’, ‘소금테크’란 신조어도 등장했다.
정부는 천일염 수급대란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해양경찰청은 천일염 가격상승과 품귀 현상에 따라 국내산으로 둔갑하는 행위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불법 유통·판매 사범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해양경찰청은 천일염 수급이 안정될 때까지 △외국산 소금 국내산 둔갑·유통 행위 △외국산 소금 포대갈이 수법 등 생산과정에서의 불법행위 △재제염 제조 과정에서 외국산 소금을 첨가해 국내산으로 허위 표시하는 행위 등에 대해 강도 높은 단속을 펼칠 계획이라 말했다.
2. 소금만이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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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뿐 아니라 김, 미역 등 수산물 소비 위축도 우려되는 있는 상황이라 소비자의 불안감을 높아만 가고 있다.
수산시장 상인들도 울상이다. 소금도 걱정이지만 방류하는 것도 걱정이라 말했다. 방류가 가까워지면서 시민들이 시장을 찾는 발걸음을 끊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국민의힘 김영선 의원이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수조의 물을 떠먹는 퍼포몬스까지 보였다. 김 의원은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한 일이라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수산시장 수조의 물을 마시는 걸 보여주면 국민들이 핵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느낄 것으로 생각 한 것 같은데 발상 자체가 너무 기과하다’며 ‘수조 속 생선들도 황당했을 것 같다’고 비판한 바 있다.
또 최근 후쿠시마 앞 연안에서 잡은 우럭에 기준치 180배의 세슘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정부는 "해당 우럭이 우리나라 연안으로 건너올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어류는 한곳에 정착해 사는 정착성 어류와 적정 수온을 찾아 이동하는 회유성 어류로 나뉘는데 어떤 종류라도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정부는 후쿠시마 앞에 서식하는 우럭이 우리나라 연안으로 건너올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논리적으로 재차 강조했지만 좋은 음식만 식탁 위에 올려놓고 싶은 소비자들은 건강에 해가 될까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3. 방류된 오염수 우리 해역에 언제 오나
오염수를 방류한 이후에 우리 바다는 과연 안전할까가 의문이다.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방사성 물질을 제거한 오염수를 바닷물로 400배 희석해 방류한다고 밝히고 있다.‘정화작업’이 틀림없이 설명대로 진행된다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012년 독일 헬름홀츠연구소는 후쿠시마 사고 당시 일본 동쪽 해역에 유출된 세슘이 약 7개월 후 제주 인근 해역에 도달한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다만 사고 당시 유출된 세슘 농도가 1이라면 제주 인근에 도달하는 농도는 1조 분의 1 정도라고 봤다. 이 외에 국내외 연구기관들은 오염수가 이르면 4, 5년 내지 10년 뒤에 우리 해역으로 온다고 했는데, 유입 예상 시기가 다를 뿐 유입될 방사성 물질 농도가 미미하다는 건 공통적이다. 유입 시기는 어느 예측이 맞을지 현재로선 확인할 길이 없다.
4. 후쿠시마 방류 다른 방법은 없나
베레스 교수는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①내진 설비된 탱크에 오염수를 장기 저장해 방사성 물질이 붕괴할 때까지 기다리고 ②방사성 물질 여과 능력을 갖춘 굴 등 생물학적 방식으로 오염을 정화하고 ③콘크리트를 제작하는 데 오염수를 활용하자고 제안했다고 했다.
오염수에 포함된 삼중수소는 측정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콘크리트 안에 흡수될 수 있기 때문에, 사람의 접촉이 거의 없는 교량 건축 등에 사용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국경을 넘어서는 문제를 야기하지도 않을 수 있다는 것이 베레스 교수의 주장이다.
하지만 일본은 제일 저렴한 방류를 선택한 것이다. 일본정부의 주장은 오염수의 농도를 기준치 이하로 재처리해서 방류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대부분 믿지 않는 눈치이다.
5. 후쿠시마 방류 막을 방법 없나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하려면 두 가지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최종 검사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 보고서에서 안전성을 검증받아야 한다.
NRA는 인가 과정에서 핵종 선정 방식의 타당성을 확인하고 이에 근거한 방사선영향평가 결과, 오염수 해양방출이 사람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충분히 작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4일부터 7일까지 나흘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다. 기시다 일본 총리를 만나 오염수 방류 계획을 평가한 최종 보고서를 전달하고 후쿠시마 원전 현장을 확인할 예정이다. 그동안 IAEA가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을 타당하다고 평가해온 만큼 이번에도 이견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또 다른 관문인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 최종 검사도 무리 없이 완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신문은 "방류 설비에 문제가 없었다"며 도쿄전력이 원자력규제위의 '합격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방류가 임박하면서 ‘여름 해수욕 기간은 피하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일본 정부는 여름 방류 계획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IAEA의 최종 보고서를 받은 뒤에도 일본 어민들의 반발과 국내외 여론의 움직임을 최대한 살피면서 방류 시기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 말했다.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어설프게 대응해서는 안된다. 오염수 방류 시에 따른 적절한 대책을 세우고 신속한 대응이 가능한 체계를 준비해서 국민들의 걱정을 해소해야 될 것이다. ‘과학’과 ‘신뢰’가 공존해야 한다. 정부의 주장을 믿기 어렵다고 판단한 소비자들의 소금 사재기와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불안은 증폭되고 있다. 정부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오염수의 안전성을 확실하게 입증해야 한다. 소금 대란이 소금 재앙이 되지 말아야 한다.
영암일보 김지연기자 yailbo@daum.net
2026.09.23(수) 1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