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문화관광재단 전고필 대표이사 만나다!

인터뷰
영암문화관광재단 전고필 대표이사 만나다!
  • 입력 : 2023. 07.25(화) 15:16
  • 영암일보 박소연기자
전고필 대표이사
Q1 : 영암군민과 영암일보 구독자분들께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A : 오랜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영암의 정신을 지켜 오신 여러분들을 지면으로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돌올한 월출산의 기상처럼 단단한 삶을 토대로 문화를 일구어 온 여러분들의 정성을 받들어 영암문화관광의 최일선에서 혼신을 다하고자 합류하였습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Q2 : 재단법인 영암문화관광재단의 대표이사로 취임하신 소감 말씀 부탁드립니다.

A : 지난 12년간 시설관리 중심으로 움직였던 영암문화재단이 영암문화관광재단으로 거듭나면서 새출발하는 전환점에 대표가 되어 책임이 막중함을 느낍니다. 그간 문화관광 정책의 라인에서, 현장의 실무 라인에서 경험했던 다양한 일들을 영암군과 함께 풀어나갈 일을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서두르지 않고 지역의 정서에 부응하며 해 나가겠습니다.


Q3 : 광주·전남 문화기획자 1세대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오셨는데 그동안의 대표이사님이 진행하셨던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A :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주시의 지원으로 5년여 동안 현장에서 펼쳤던 “대인예술시장프로젝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내려진 상가의 셔터를 다시 올리고, 핸드메이드 제품을 비롯하여 예술가들의 소품, 상인과 셀러와의 꼴라보 등을 통해 매 주말 야시장을 열어 전국적으로 조명 받도록 하며 실효적인 상가 매출에도 도움을 주었던 일이었습니다. 또한 다양한 예술장르를 시장으로 초대하여 난장을 펼쳐 예술과 시장이 조화를 이루었던 사업은 2018년 “한국관광의 별”에 지정되기도 했던 신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Q4 : 대표이사님이 보신 영암의 첫인상이 있다면?

A : 그야말로 신비로움 자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바다와 연접한 곳에 돗대처럼 솟아있는 월출산의 기상이 그랬고, 2천 년도 넘은 터무니를 이어가는 구림마을이 그랬고, 여느 지역보다 주민간의 자치와 단결이 우선되는 대동계의 연속성이 그러했습니다. 여기에 왕인박사와 도선국사, 덕진여사, 최지몽, 남해신사 등 한분 한분이 역사가 되고 귀감이 되는 소중한 인물이 가득한 존경스러운 고장이란 생각을 가졌습니다.


Q5 : 광주북구문화의집, 광주문화재단, 광주 대인예술시장 감독 등 문화관광기획자로서 15년 이상의 경력으로 보신 영암은 영암만의 특화시킬 문화적, 관광적 요소가 있을까요?

A : 가장 먼저는 지역의 휴먼웨어를 강화하고자 합니다. 개별적으로 훌륭한 예술가와 활동가들이 많은데 함께 도모하는데 익숙치 않은 상황을 재단이 마중물이 되어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생태계를 만드는데 힘쓰고자합니다. 이에 근간을 두고 지역문화의 아젠다를 형성해 나가며 특히 역사 인물 자원의 인문자원으로의 확장에 심혈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예컨대 도선국사를 풍수지리의 비조로만 인지하던 차원이 아니라 한반도의 국토관을 정립한 지리학의 선구자라는 관점으로 해석하고 연구해 나갈 때 한반도의 자연과 인문지리의 중심도시로 재정립할 수 있고 이와 관련한 학문과 실천력을 가진 곳간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면에 중점을 둘 것이고, 이와 연관해서 생태적인 관점을 문화요소로 연접하게 되면 기막힌 도시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 상상해보고 있습니다.


Q6 : 전고필 대표이사님 하면 ‘소쇄원’ 이야기를 빠트릴 수가 없는데요! 소쇄원 상설 프로그램 <소쇄처사와 함께 걷는 소쇄원>을 운영하시면서 담양의 소쇄원을 알리는데 큰 활약을 하셨는데 그렇다면 계절에 상관없이 영암에서만 즐길 수 있는 기획 중이거나 알리고 싶은 특색있는 관광프로그램을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 너무 성급하지만 한반도의 역사를 영암에서 단숨에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가능하다고 여깁니다. 선사시대의 주거지인 장천리, 대한민국의 국호를 만들게 한 삼한중의 마한을 표상한 마한문화공원과 삼국시대로 들어가 왕인박사의 유적, 통일신라의 도선국사, 고려의 최지몽과 남해신사, 조선의 양달사 의병장과 대동계, 김창조 가야금산조, 현대사의 정점인 낭산 김준연 등으로 이어진 영암 한국사 순례 코스를 탄탄하게 다듬어 보고 싶습니다.

또한 마한역사센터가 개소하기 전에 마한의 삶을 주제로 한 체험 코스를 개발하고, 국립생태탐방원을 더욱 튼실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월출산의 생태탐방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Q7 : 담양에서 향토사 전문책방 ‘이목구심서’를 열게 되신 동기와 ‘이목구심서’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합니다.

A : 관광학을 전공하면서 지역의 문화원에 보배로운 자료와 책, 사람책에 신세를 많이 지었습니다. 어느 고장을 가든 문화원에 들려 책을 얻었고, 그 힘으로 대한민국을 이해하는 기초가 되었을뿐만 아니라 서가에 책이 가득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2000년에 한양대학교의 국문학과생들에게 지역을 안내해주고 그 사례로 정민교수에게 ‘한서 이불과 논어 병풍’이라는 책을 선물 받았습니다. 책만 읽는 바보(간서치) 이덕무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고, 그가 저술한 책이름중에 귀로 듣고,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말하고, 가슴에 새겨진 것을 책으로 펴낸 “이목구심서”를 알게되었습니다. 제가 사고 모은 책을 가지고 향토사 관련 책방을 열면 가게 이름을 “간서치”로 하거나 “이목구심서”로 하겠다는 결심을 했고, 2019년 드디어 책방을 열고 책과 지혜를 나누는 “말술학교”까지 병행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Q8 : 마지막으로 영암군민과 구독자께 앞으로의 계획과 하고 싶으신 말씀 부탁드립니다.

A : 지역은 어느 곳이나 다 소멸이라는 암울함에 직면해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런 와중에서도 왁자지껄하며 재미나게 사는 동네도 있습니다. 그런 동네를 보면 여느 곳이나 두터운 역사만큼 묵직한 소명의식이 발목을 붙잡을때도 있지만 조금 비워주고 곁을 내어 주며 세대간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곳이 태반입니다. 그렇다고 이들이 역사를 외면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름대로의 독법과 실행 방안을 충분히 갖추고 있습니다. 무거웠던 짐을 후배와 미래세대와 새롭게 영암을 찾는 이들과 나누어지다보면 미소지을 날이 멀지 않을 것입니다. 저도 그런 짐을 지고 한걸음 한걸음 뚜벅 뚜벅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길위에서 뵙겠습니다.

영암일보 박소연기자 ya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