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용(龍)이 될 것인가(1)

칼럼
어떤 용(龍)이 될 것인가(1)
2024년 갑진년 『용(龍)의 해』를 맞이하여
  • 입력 : 2024. 01.04(목) 11:19
  • 영암일보
김경호 변호사
오늘은 동양 달력의 『용(龍)의 해』라고 부르는 2024년 첫날이다. 전후방 각지에서 특별한 희생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육·해·공군 및 해병대 지휘관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아침이다.

주역(周易)의 64괘 중 첫 번째 괘인 『건괘(乾卦)』에는 여섯 마리 용(六龍)이 등장하는데, 그 중에 『잠룡(潛龍), 현룡(見龍), 비룡(飛龍), 항룡(亢龍)』의 비유를 소개한다.

▶ 잠룡(潛龍) - “너 누구니?”

주역 『건괘(乾卦)』 육룡(六龍) 중 첫 번째 용으로, 《아직 하늘에 오르지 못하고 물속에 숨어 있는 용》을 비유했다. 주역은 이 단계에는 “여기 저기 나대지 말고 《잠재능력을 최대한 축적》할 것”을 조언한다.

▶ 현룡(見龍) - “이런 인물이 있었네!”

주역 『건괘(乾卦)』 육룡(六龍) 중 두 번째 용으로, 잠룡(潛龍)에서 벗어나 《세간(世間)에 서서히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는 용》으로, 주역은 이 단계에서 아무리 출중한 사람이라도 “자기에게 가르침을 줄 수 있는 《대인(大人)을 만나지 못하면 실수》를 범하며, 인간은 어떠한 경우에도 혼자 크지 못한다.”고 조언한다.

▶ 비룡(飛龍) - “인재네!, 인재야!”

주역 『건괘(乾卦)』 육룡(六龍) 중 다섯 번째 용으로, 《세간(世間)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는 용》을 비유한다. 인간세에서는 더 이상 부러울 것이 없이 《모든 것을 성취한 모습의 용》을 비유한다. 그러나 주역은 이 단계에서도 “자만감에 빠지지 말고 끊임없이 일깨워 줄 큰 인물(大人)을 만나야 한다.”고 조언한다.

▶ 항룡(亢龍) - “쟤, 아직도 저기 있니? 재수없어!”

주역 『건괘(乾卦)』 육룡(六龍) 중 마지막 여섯 번째 용으로, 《자기의 분수를 지나친 용》을 비유한다. 더 나아갈 때 없는 극한에 도달한 형국으로, 《자기 제어와 욕망 억제에 실패하여 후회》할 것만 남는 단계이다.

결국 주역은 찬란한 비룡(飛龍)이 후회밖에 남지 않는 항룡(亢龍)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대인(大人)을 만나 관계(關係)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야전에 지휘관에게 고(告)함

어느 누구나 진급하면 교만(驕慢)에 빠지기 쉽다. 그리고 본인 일신의 영달(榮達)을 위해 부하의 능력을 최대한 뽑아 먹을 생각만 한다. 그래서 자신이 부하보다 더 일찍 출근하고, 더 늦게 퇴근하며,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업무할 생각은 점점 퇴색된다.

처음 한두 번 시범식으로 보여주었으면 이후에는 부하들이 알아서 더 일찍 출근하고, 더 늦게 퇴근하며,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업무하기를 바란다.

이런 사고는 부하에 대해 『상하(上下)관계』를 강조하기 시작하면서부터 현저히 드러난다.

그러나 지금 이 시대에는 비룡(飛龍)이 되어 계속 날고 싶다면, 그 《인간관계는 대등(對等)한 관계》를 잊어서는 안 된다. 즉 《협력(協力)의 관계》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것이 《헌법정신에 기초한 군인정신》이다.

이와 관련한 필자의 『독특한 생각』을 소개하면,

부하라고 하더라도 『항상 대등하게 협력한다는 마음』으로, 그래서 언제든 멀어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평소 『헤어질 결심』을 하면서(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이런 마음』과 『이런 결심』으로 부하와 관계에 집중하고 조심한다면》 자연스레 자신이 부하보다 더 일찍 출근하고, 더 늦게 퇴근하며,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업무할 생각이 강해지고 늘 실천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부하는 따르거나 떠난다. 적어도 『해코지 하는 부하』는 생기지 않는다.

《 2024년 갑진년 『용(龍)의 해』를 맞이하여, 나는 어떤 용(龍)이 될 것인가》 2부는 다음주에 이어서.

늘 새로운 아침, 늘 새로운 생각이었습니다.




[약력]
육군대학 법무실장
군사법 교관
합동군사대학교 법무실장
국방부 외부 인권교수
합동군사대학교 명예교수
영암일보 ya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