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지금 여기

칼럼
바로 지금 여기
  • 입력 : 2024. 09.05(목) 13:26
  • 영암일보
▲김백호 영암일보 대표이사/법학박사
임제종(臨濟宗)의 개조로서 무애(無碍)의 달인이자 파격의 멋스러움을 지녔던 임제 의현(臨濟義玄: ?~867) 선사 어록에 '즉시현금갱무시절(卽時現今更無時節)'이라는 말이 있다.
'지금 하지 않으면 그 기회는 다시 없다'라는 뜻이다.

지금 여기 이 자리에서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여 후회 없는 삶을 살라는 임제 선사의 가르침이다.

법정스님도 이 말씀에 "한번 지나가 버린 과거를 가지고 되씹거나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에 기대를 두지 말고 바로 지금 그 자리에서 최대한으로 살라는 이 법문을 대할 때마다 나는 기운이 솟는다."라고 말씀 하셨다.

우리가 있는 지금 이 자리,
우리 모두에게 공평하게 있는 지금 이 곳 이 순간을 모든 이들과 더불어 최선을 다해 후회없이 살아보자.
우리가 눈으로 보는 모든 형상과 행위는 나의 모든 마음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과연 삶의 중심에 무엇을 놓고 이세상을 살고 있는지.
오로지 자기 것인 자기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이 세상 중심에 놓아 보자.

성공, 명예, 재물 등등이 자신의 전부일지라도 각고의 노력이 아닌 탐욕으로 이룬 것이라면 결국은 그 중 어느 것 하나도 자신의 것이 될 수 없음을, 그래서 평안하지 않음을 알면서 '지금 여기'를 살아가고 있지 않는지.

논어의 맨 마지막 편인 '요왈(堯曰)'에서 공자가 제자 자장(子張)에게 일러준 '欲而不貪(욕이불탐)'이란 말씀이 있다.
'군자는 욕망과 탐욕을 구별할줄 알아야 한다.'라는 말로 적당한 욕심은 사람을 긴장시키고 더욱 역동적으로 만들지만 탐욕에 빠지지 않는게 '군자의 미덕'이라 가르치신다.
혹시 자신의 것이 될 수 없음을 알면서도 이를 얻기 위하여 타인에게 상처를 주거나 함부로 대하지 않았는지 반추해 보자.
언제나 오늘 지금 이곳을 후회없이 산다면 항상 행복한 '지금 이 곳'이 아니겠는가.
다시 한 번 ' 지금 여기'의 오직 유일한 '나'인 '내 마음'이 정작 삶의 어느 곳에 어떻게 있는지 만져보고 확인해 보자.
독자 여러분
자신을 사랑합시다.
우주만물을 다 담아도 부족함이 없고, 자비와 사랑이 항상 충만하여 마르지 않는 자신의 신령스럽고 오묘한 마음을 사랑합시다.
그리고 그 마음으로 '지금 여기'의 모든 생명을 사랑합시다.
영암일보 ya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