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을 밝힙시다

칼럼
등을 밝힙시다
  • 입력 : 2020. 12.07(월) 13:42
  • 영암일보
발행인 김백호
영암일보 대표이사/법학박사
어둠을 밝히는 등은 항상 어둠을 향해 있지만, 어둠은 등을 범하지 못합니다.

혼탁한 세상을 살아가는 선량한 사람들 또한 등과 같아서 묵묵히 주변을 밝히고 살아갑니다.

지난 새해와 함께 시작된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그리고 저물어 가는 한 해의 끝자락을 붙잡고 또다시 새해가 밝아옵니다.

2019년 창궐한 코로나가 삶의 행태를 바꾸고 의식의 저변을 변화시킨 지 오랩니다.

지금 우리는 잠에서 깨어나서 잠들기 전까지 모든 일상을 코로나라는 막강한 유령을 옆에 두고 이 유령이 제일 무서워하는 마스크를 챙기면서 살아갑니다.

그리고 일상의 모든 매체는 군사독재시절 아침저녁뉴스의 첫 멘트였던 한 독재자의 이름처럼 코로나로 시작해 코로나로 마감합니다.

사회활동이 제한되어 교감하는 시간과 공간들이 줄어들고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지구촌은 불안과 우울한 삶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암울한 현실 속에서 우리는 우리 주변에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을 살펴보고 그들과 온정을 나누는 세밑이 되었으면 합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모습은 서로를 존중하는 소중한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자기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삶은 생명존귀와 인간존중을 바탕으로 하지 않기에 사회적 존재가치가 없습니다.

백설이 뒤덮인 산야에 혼자서 독야청청한들 무슨 의미가 있으며, 청산의 계곡물이 저 홀로 드넓은 바다를 거쳐 다시 돌아온들 무슨 의미가 있다는 말입니까.

만물은 서로 의지하며 생명의 조화를 이룹니다.

바람과 물과 흙이 없이 자라는 꽃과 수목이 없듯,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는 주변 이웃과 뭇 생명들 또한 그러할 것입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시절이어도 그 시절을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힘을 모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하여 등을 밝힐 때, 그들 또한 소중한 이웃과 생명들을 위하여 그들의 따뜻하고 밝은 등을 켜서 주변을 밝게 할 것입니다.
영암일보 ya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