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 별들과의 속삭임’...<우륵의 가야금 선율>

칼럼
‘밤하늘 별들과의 속삭임’...<우륵의 가야금 선율>
  • 입력 : 2020. 12.15(화) 16:43
  • 영암일보
신원형 교수
전)전남대 행정대학원장
우리나라 전통악기 가야금에 관해서는 경북 고령군의 우륵 박물관과 대가야 박물관 그리고 영암군의 가야금 산조 기념관이 있다.

우륵 박물관이 주로 전통악기의 보존과 전시에 치중하고 있다면, 영암의 경우는 역사, 보존, 전시는 물론 활발한 공연으로 전통음악의 활성화가 특징이다.

영암군은 연주의 활성화를 위해 넒은 공연장(250석)을 확보하고 있으며, 대금연주의 홍성진 작곡과 연주의 양승희 가야금 연주와 작곡의 황병기(1936-2018)교수의 공연을 꾸준히 지원해 왔다.

영암군만이 가진 전통 문화예술관광의 결정체가 아닐 수 없다.

특히 황병기(1936~2018)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우리나라 가야금 연주 명인이자 유일한 창작 가야금 음악의 창시자이다. 그는 국립국원에서 2018년 그가 창작한 우륵의 가야금과 산조 공연을 했고, 그해 타계했다.

소설가 김훈 작가는 “칼의 노래”로 널리 알려졌지만, 우륵과 가야금을 주제로 “현의 노래”라는 책을 출판했다(2019).

나름 우륵과 가야금에 관심이 있던터라 김 작가는 그 공연을 갔고, 열심히 감상했다.

그러나 의문이 생겼다.

우륵이 어느 때 사람인데 악보와 선율이 어떻게 전승되었을까? 라는 것이다.

삼국사기 등 고 문헌을 찾아보아도 전무했다. 그래서 작가는 황 교수에게 전화를 해서 물어 보았다.

“선생님 공연 잘 보았습니다. 그런데 우륵의 선율시나 악보가 전승된 기록이나 증거나 있나요?”

황 교수의 답은 “글쎄요, 아마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딱히 없다고 할 수도 없지요”

김 작가는 재차 물었다.

“딱히 없다는 말씀은 무슨 뜻인가요?”

교수의 답은 이러했다.

“경북 고령에 가면 대가야 박물관이 있는데 거기에 우륵이 실제 살았던 곳이죠. 박물관 뒤편이 가야산인데 그 산에 올라가 밤하늘을 보세요”

김 작가는 그 말을 듣고 실제로 현장을 가 보았다.

하늘과 산등성 사이는 어둠이 가득했고 바람은 소슬했다.

하늘을 보니 달과 별들은 맑았고, 주변은 소슬한 바람뿐이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별과 달을 살펴보니 소슬한 바람결에 실려 별과 달들의 속삭이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김 작가는 무릎을 쳤다.

아! 바로 저것이로구나.

황 교수가 창작한 우륵의 가야금 선율은 어두운 밤하늘의 별들과 속삭임이었던 것이다.

한 인간의 숨결이 가야금의 줄과 대금의 구멍을 통해 선율이 되고 그 선율이 바람을 타고 별들 사이로 흘러가 대화가 되고 그 대화가 다시 명인의 숨결인 악기의 선율이 되는 그 순환. 이것이야말로 음악이자 문화이자 격조 높은 생활이자 인문학적 상상력인 것이다.

우리 영암은 도처에 문화 관광적 보물을 간직한 고향인 것이다.




영암 군청 문화관광과에서는 군민을 대상으로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는 인문학과 자연치유 아카데미”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2020년 11월19일(목)부터 총6회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목표는 일상화된 코로나 19시대에 대응하여 인문학적 상상력 자연치유와 아로마테라피(Aromatherapy)에 대한 이해, 문화와 관광에 대한 이해를 통해 심리적 안정과 문화적 자부심과 정신적 · 육체적 힐링을 얻는데 있다. 교육 장소는 ‘기찬랜드 가야금 산조 기념관 공연장’이다.

프로그램의 진행은 신원형 전남대 전 행정 대학원장과 이선민 MIN&컬러아로마 연구소 대표가 담당하며, 영암군 문화관광과에서 후원한다.
영암일보 yailb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