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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문제는 답이 있다.
아빠가 부쩍 한숨을 많이 쉬고 생각이 많아진 것 같다고 했다. 나는 딸이 공무원을 했으면 하는데 하고 싶은 것이 특별히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까지는 자기 꿈은 공무원이 아니라고 했다. 공부를 열심히 하고 성적도 올리고 싶은데 실천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 딸 많이 컸네?
네가 생각하는 문제를 하나씩 생각해 볼까?
첫 번째, 아빠가 한숨이 많아졌다.
내가 한숨이 많아진 것을 네가 알 정도면 정말로 고민을 많이 했나 보네? 어떻게 그렇게 정확히 알 수 있지?
너희에게 이번 방학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해. 아빠가 요즘 공부를 더 열심히 하는 것 같지 않니? 그 이유는 내가 하는것을 보고 너희도 열심히 해 주길 바라서야. 너희를 위해 항상 고민하지만 갈수록 더 어렵구나. 다행히 우리는 대화를 많이 하니까 정답을 정해 놓지 말고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대화로 최고의답을 만들어가자. 그러면 ‘한숨이 웃음으로’ 바뀌지 않겠어?
두 번째, 우리 딸이 공무원이 되길 바란다.
꼭 공무원이 되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뿐만 아니라 세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일을 하기 바라는 거야. 대통령도 될 수 있고 판검사나 의사, 선생님, 자원봉사자 등 수많은 직업이 있을 거야.
너는 ‘아직까지 내 꿈이 공무원이라는 생각이 정확히 들지는 않는다. 잘하는 것이 뭔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뭔가 고민한다’라고 했어. 그것만으로도 아주 훌륭해. 이미 꿈을 정한 사람도 있겠지만 16살 학생은 대부분 그런 생각도 안 하고 있을 거야. 할 필요가 없으니까.
그래도 큰 꿈을 꾸어라. 어렸을 때의 꿈과 지금의 꿈이 바뀌었을 수도 있어. 꿈이 하나만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야. 현지야! 남이 좀 비웃으면 어때? 꿈도 못 꾸는 비겁한 사람들도 많아. 걱정하지 마.
아빠는 공무원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생존을 위해 뭔가 해야 했기 때문에 시작했어. 지금도 잘하는 일,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잘 몰라. ‘현재 하는 일을 잘하겠다’라고 생각하고 했더니 그것이 나를 기쁘게 해 주었어. 그러면서 어느 순간 천직이 되어 버린 거야.
천직은 조건에 맞는 일을 찾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는 일을 천직의 조건에 맞게 하면 되고 지금 하는 일을 잘하고, 좋아해서 천직이 되도록 하면 되는 것 같아.
세 번째, 아는 것이 힘이다? 실천하는 것이 힘이다.
“공부! 나도 열심히 하고 싶고, 성적도 올리고 싶어! 마음은 그런데 실천이 되지 않아”라고 했지?
이 말은 역사 이전부터 모든 사람들이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문제야. 그래서 “머리에서 발까지의 거리가 가장 멀다”라고 하는거지. 너는 그 진리를 아는 거네?
나도 실천 못하는 것들이 수도 없이 많아. 그래도 다른 사람들보다, 어제보다 하나 더 실천하려고 노력해. 그래야 그중 일부라도 할 수 있기 때문이야.
넷째, 아빠가 화를 많이 낸다.
부드럽게 얘기할 때 실천하면 나는 더 기분 좋게 얘기할 거야. 그런데 그렇게 하면 너희는 해야 할 일을 거의 하지 않고, 하고싶은 대로만 하더라? 상대가 바라는 것 이상을 해야 잘했다고 할 수 있어. 사람은 한 번 잘해 주면 계속 잘해 주길 바라는 경향이있지. 반복된 배려를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고 그 기대만큼 안 해주면 불만을 갖는 것이 사람이야.
“아빠 마음 알면서도 아빠가 화내는 것이 도움 되지 않고 화 날때도 있다”고 하니까 앞으로는 신중하게 생각하고 말할게. 아빠가 너에게는 거의 화를 내지 않는다는 거 알지? 물론 네가 잘하기 때문이지만.
네가 이렇게 아빠의 문제점을 편지로 지적해 주니까 정말 좋구나. 서로의 잘못을 객관적으로 보면서 반성하고 개선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니? 이렇게 멋진 네가 내 딸이어서 너무 좋아. 사랑해.
- 책 <좋은 아빠 훌륭한 아빠> 중에서
영암일보 yailbo@daum.net
2026.09.23(수) 1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