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甲 씨, 乙 씨, 丙 씨, 丁 씨... 等等의 귀한 분들이 걸어 놓은 현수막에 “설 명절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를 하니, 정말 올 한 해 복 많이 받을 것 같다.
그리고 현수막에 찍힌 잘생긴 인물 사진 밑에 이름 석 자와 이력을 읽으면서 인재 많은 월출산 품에 태어나 살고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다.
또한 정초부터 그들만의 다양한 색깔과 문구로 ‘자기’라는 것을 알리고 있는데, 향하는 목적지는 모두 다 한 곳인 듯하다.
아마 ‘내가 이 같은 사람이다’로, ‘내가 그 무엇이 되고 싶다’라는 것을 알리고 싶어 하는 듯하다.
이렇게 현수막을 빌린 짧은 인사말이지만 우리 지역 인물들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어 독자 여러분과 반갑게 환영한다.
사정상 현수막으로 명색(名色)을 알리지 못한 분들을 포함 그 누구든 그 무엇이 되고자 한다면 지역사회와 국가를 위하고자 함일진대, 하나같이 출중한 그들이 자기희생을 무릅쓰고 멸사봉공하겠다니 이 또한 기쁜 일이다.
공자님은 예기(禮記) 공자한거편(孔子閑居編)에서,
“천무사복 지무사재 일월 무사조[天無私覆 地無私載 日月無私照]
(하늘은 사사롭게 덮지 않고 땅은 사사로이 싣지 아니하며 해와 달은 사사로이 비추지 않는다)”라고 삼무사(三無私)를 말씀하셨다.
특히 “일월무사조(日月無私照), 해와 달은 사사로이 비추지 아니한다”라는 말씀은 현직의 공직자나 향후 공직에 나아갈 사람들이 금과옥조로 삼아야 한다.
해와 달이 만물에 두루 공평하듯, 이를 거울삼아 민(民)을 대하거나 권한을 행사함에 있어 사익은 물론 가문과 학연, 지연 등의 굴레에서 벗어나 공평무사해야 한다.
작금 공직자를 포함하여 현수막으로 지역민에게 명절 인사를 하는 인물들이 늘 가슴에 새겨야 할 공자님 말씀이 아닌가 싶다.
바라건대, 지역사회와 국가를 위하여 뜻을 세운 분들은 변함없이 한결같은 일월광명(日月光明)처럼 이 세상 만물을 차별 없이 두루 비추는 큰 도량(度量)이 되어 주길 희망한다.
이 도량 속에는 청렴결백과 사양지심과 측은지심이 있기에 공명정대하여 사(私)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익은 알곡이 머리를 숙이듯 겸손한 자세로 모든 생명을 존중하고, 자연환경을 보존하며, 민의(民意)가 천의(天意)임을 잊지 않는 큰 동량들이 되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영암일보 yailbo@daum.net
2026.09.23(수) 17:15











